[미디어스] 2018년 동계올림픽 개막식에서 올림픽 찬가를 불러 대중에게 유명세를 탄 소프라노 황수미가 유니버설 산하 레이블인 도이치 그라모폰을 통해 생애 첫 번째 데뷔 앨범 '송즈(Songs)'를 발표했다.

23일 오후 서울 강남구 신사동 오드포드에서 열린 소프라노 황수미 기자간담회에는 앨범을 발매한 황수미 본인뿐만 아니라 피아니스트 헬무트 도이치도 배석했다. 도이치는 클래식계에서 ‘가곡 반주의 왕’으로 통하는 유명 피아니스트다.

23일 오후 서울 강남구 신사동 오드포드에서 열린 소프라노 황수미 기자간담회(사진제공=유니버설뮤직)

도이치는 ‘가곡 반주의 왕’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황수미가 첫 데뷔 앨범을 발매할 때 적절한 가이드라인을 제공했다. 황수미는 도이치 선생님과 첫 앨범을 내는 것에 대해 이야기할 때 다음과 같은 조언을 해주었다고 밝혔다. “수많은 성악가가 부른 슈베르트나 혹은 슈만의 곡으로 앨범을 내는 게 좋은 방법일 수 있다. 또 다른 한 가지 방법이 있다. 황수미만의 음악성을 보여줄 수 있는 앨범을 내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다. 저는 후자를 선택했다.”

한데 황수미는 한 가지 언어로만 노래해서 앨범에 담지 않았다. 리하르트 슈트라우트의 가곡은 독일어로, 프란츠 리스트의 가곡은 이탈리아어, 벤자민 브리튼의 가곡은 영어로 노래, 도합 3가지 언어로 노래해야 하는 애로점이 있었다.

“각 언어에 알맞은 뉘앙스를 살려 노래하는 게 어려웠다. 독일어는 도이치 선생님에게 지도를 받았다. 세 언어 중에서 쉽게 부를 수 있는 언어가 이탈리아어지만 제대로 부르려면 어려운 게 이탈리아어였다. 영어는 영국식 발음으로 부르기 위해 영어 교사에게 지도를 받아야 했다.”

23일 오후 서울 강남구 신사동 오드포드에서 열린 소프라노 황수미 기자간담회(사진제공=유니버설뮤직)

’가곡 반주의 왕‘ 도이치는 황수미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좋은 성악가를 찾는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황수미는 유럽에서 통할 가능성이 있는 성악가다. 저는 한국을 7-8차례 방문했다.”

“80년대 한국을 처음 방문할 당시에도 한국에는 클래식을 찾는 젊은 관객이 많았다. 내한할 때마다 클래식을 찾는 젊은 관객이 많다는 점에 놀라움을 금치 못한다. 황수미의 리사이틀을 보면 팝 콘서트처럼 클래식 관객들의 반응이 열광적이라는 걸 알 수 있다.”

한국 클래식계의 전망에 대해 황수미는 “한국의 음악가들은 지금 유럽과 미국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중이다. 향후 한국이 클래식 시장에 있어 세계적으로 영향력이 커지지 않을까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어떤 아티스트로 나아갈지에 대해 황수미는 “꾸준하게 열심히 하는 성악가로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더 나은 레퍼토리로 음반을 발매할 기회가 있었으면 한다”는 바람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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