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송창한 기자] 고삼석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이 임기 5개월을 앞두고 사의를 표했다.

고 위원은 21일 자신의 SNS 계정에 "오늘 방통위 국정감사 마지막 날 제 거취에 대한 질문이 나왔다"며 "오해가 없도록 입장을 밝히는 것이 책임있는 공직자의 도리라고 생각한다. 5개월쯤 임기가 남아있지만, 제 역할은 여기까지"라고 밝혔다.

고삼석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 (사진=연합뉴스)

앞서 지난 14일 박대출 자유한국당 의원은 방송문화진흥회 국정감사에서 이낙연 국무총리가 사비로 '당신이 진짜로 믿었던 가짜뉴스'라는 책 100권을 구매해 방통위와 문화체육관광부 공무원들에게 배포한 것과 관련, 저자인 김창룡 인제대 교수가 방통위 상임위원 후보로 검증되고 있다는 소문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임기가 보장된 방통위원을 가짜뉴스 대책 문제로 사실상 경질하려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또한 21일 열린 방통위 등에 대한 종합감사에서 박대출 의원은 "한상혁 방통위원장이 청와대에 고 위원의 교체를 요구했고, 청와대가 '당신이 진짜로 믿었던 가짜뉴스' 책 저자를 방통위원 후보로 검증한다는 소문이 있다"고 질의했다. 한 위원장은 "교체를 요구한 적이 없지만 청와대가 인사 검증을 한다는 이야기는 들은 적이 있다"고 답했다.

고삼석 위원은 "박 의원이 쓴 과격한 표현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답했다. 그러면서도 고 위원은 "야당 추천으로 3년을 했고, 두 번째는 대통령 임명으로 2년 반을 해서 5년 반째 했다"며 "저 같은 경우 앞으로 5개월 정도 임기가 남았지만 정무직이라는 게 언제든지 그만둘 각오로 책임감을 갖고 해야한다. 역할이 없다면 임명권자에 거취를 넘기는 게 정무직의 자세"라고 덧붙였다. 박 의원이 "남은 임기를 다 채우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냐"고 질의하자 고 위원은 "개인적으로 여러가지 고민을 하고 있다"고 답했다.

고 위원은 SNS 게시글에서 "국감이 끝나서 이제 조금은 가벼운 마음으로 매듭을 지을까 한다. 이쯤에서 상임위원의 직을 내려놓으려고 한다"며 "몇 개월 남은 임기를 채우는 것보다는 역량있는 분이 새로 오셔서 새해 계획을 세우고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도록 자리를 비워 주는 것이 저의 '마지막 소임'"이라고 했다.

고 위원은 2014년 3기 방통위에서 야당 추천으로 상임위원에 선임된 후 임기를 마친 뒤, 2017년 4기 방통위에서 대통령 추천으로 방통위원직을 연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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