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 안현우 기자] 조국 정국의 여진이 있지만 바야흐로 총선 국면이 시작되는 모양이다. 조선일보는 지난 16일 문재인 대통령의 부마항쟁 40주년 기념식 참석을 두고 내년 총선을 의식한 행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라고 썼다. 마침 이날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내년 총선을 6개월 앞두고 지역 언론사 사장들과 비공개 회동을 가졌다.

조선일보는 17일 <PK 달래러 간 문 대통령 ”유신독재 사과“> 보도에서 “문 대통령은 숫자로만 남아 있는 항쟁의 주역들과 피해자들이 자신의 이름을 찾고 명예를 회복하도록 할 것이며 국가 폭력 가해자들의 책임 소재로 철저히 규명하겠다며 과거사 재조사 계획도 내놨다”고 썼다.

조선일보는 “문 대통령이 유신독재를 두 번 언급했다”면서 “문 대통령의 부마 항쟁 복권 강조는 내년 4월 총선을 염두에 둔 정치적 포석”이라고 전했다.

이어 조선일보는 “문 대통령의 부산 경남 지역 방문은 이날 경남대 방문을 포함해 올해만 11번째”라며 “내년 총선을 의식한 행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라고 거듭 썼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16일 오후 대구시 북구 노원로에 위치한 한국로봇산업진흥원에서 민부론 현장 설명회를 시작하며 인사하고 있다(연합뉴스)

이날 한편에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대구를 방문해 지역 언론사 사장들과 비공개 회동을 가졌다. 조선일보의 지적대로 대통령의 국가기념 행사 참석이 총선용이라면, 황교안 대표가 언론사 사장과 비공개 회동에 나선 것은 부적절한 행보를 넘어서는 사건으로 평가된다.

언론보도에 따르면 황교안 대표는 내년 총선을 6개월 앞둔 시점에서 대구 지역 언론사 사장들과 비공개로 오찬 회동을 가졌다. 대구MBC 사장과 KBS 대구방송총국장도 이날 회동에 초청받았으나, 응하지 않았다. PD저널에 따르면 박명석 대구MBC 사장은 "지난주 비서실을 통해 연락을 받았다"면서 "이 때까지 그런(정치인과의) 모임에 간 적이 없어 이번에도 참석하지 않았다"고 했다.

대구MBC는 페이스북을 통해 "이번 만남은 대언론 창구 역할을 하는 자유한국당 대구시당 사무처도 거치치 않은 채 지역 한 국회의원이 주도해 성사됐다"면서 "지역 정치권에서는 선거를 앞두고 정치인과 언론사 경영진이 직접 만나는 것은 불필요한 오해를 부를 수 있다며 적절한 처신이 아니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한편, 황교안 대표는 언론사 사장 비공개 오찬에 대해 "언론계의 여러 의견을 수렴하고 국정에 반영하기 위한 노력”이라며 “대화의 창구를 넓히기 위해 다양한 분들을 만나고 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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