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김혜인 기자] 방송통신발전기금을 50% 지원받아 만들어진 공익광고가 시청률이 가장 낮은 시간대에 집중 편성되고 있다. 지상파·종합편성채널 황금시간대 편성은 10건 가운데 1건에 불과하다. 특히 SBS가 시청률이 낮은 시간대에 공익광고를 가장 많이 편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로부터 제출받은 ‘공익광고 편성현황’을 분석한 결과 최근 5년간 지상파·종편은 시청률이 가장 높은 시간대에 공익광고를 10.7%(5,942건) 편성했다. 반면 시청률이 가장 낮은 시간대에는 59.3%(32,867건)로 나타났다.

2015년부터 2019년 8월 말까지 지상파 3사와 종편 4사는 공익광고를 55,395건을 편성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상파 3사가 23,442건(42.4%), 종편 4사가 31,953건(57.7%)으로 나타났다.

방송사들은 시청률에 따라 방송시간대를 SA, A, B, C급으로 나눠 관리하고 있는데 시청률이 가장 높은 시간대인 SA등급은 평일 오후 8시~자정, 토요일 오후 7시~오후 11시 30분, 일요일 오후 6시~오후 11시 30분이다.

반면 시청률이 가장 낮은 시간대인 C등급은 평일 오전 12시~오후 6시, 오전 0시 30분~오전 7시, 토요일 오전0시 30분~오전 7시, 일요일 오전 0시 30분~오전 7시 30분이다.

종편은 지상파보다 시청률이 높은 시간대에 공익광고를 배치하고 있었다. 종편의 A급 시간대 공익광고 편성이 지상파보다 9% 높은 반면, C등급 편성은 11.7% 낮았다.

시청률이 낮은 시간대에 공익광고를 가장 많이 배치한 곳은 SBS로 나타났다. C등급에 공익광고를 편성한 비율은 SBS가 89.4%로 가장 높았다. KBS-2TV 78.6%, MBN 61.6%, MBC 58.4%, KBS-1TV 50.8%, TV조선 46.1%, JTBC 39.9% 순으로 나타났다.

SA등급 편성은 KBS-1TV가 25.5%로 가장 높았다. JTBC 15.9%, 채널A 14.5%, TV조선 10.9%, MBC 8.2%, KBS-2TV 6.8%순이었다. MBN은 2.0%, SBS는 1.4%에 불과했다.

박광온 의원은 “방송사들이 일정 비율 이상을 공익광고로 편성하도록 한 방송법의 취지를 살리지 못하고 있다”며 “방송통신위원회가 공익광고 방송 총량만 규정할 것이 아니라 편성비율을 시간대별로 세분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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