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김혜인 기자]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김경록 인터뷰’ 논란과 관련해 “KBS 보도는 인터뷰이와의 신의성실원칙을 넘어선 것”이라며 KBS법조팀을 총괄하는 사회부장이 사내게시판에 올린 입장문을 반박했다.

유시민 이사장은 15일 오후 유튜브 방송 ‘유시민의 알릴레오’에서 “KBS법조팀이 김경록 씨와 인터뷰를 성사시키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며 “법조팀에게 전후 상황을 들었다면 ‘인터뷰가 아닌 취재’라고 말한 사회부장의 입장이 납득되지 않는다. 이 정도면 신의(성실의)원칙을 넘어선 것”이라고 말했다.

15일 유튜브 방송 '유시민의 알릴레오'에는 (왼쪽부터) 황현희 개그맨, 장용진 아주경제 기자,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나와 방송했다. (출처=유시민의 알릴레오)

성재호 KBS사회부장이 지난 10일 올린 입장문에서 “인터뷰 구성물도 아니었고 취재였다”라고 주장한 것에 대해 유 이사장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사회부장이 인터뷰가 이뤄진 과정을 자세히 전달받지 못해 이같이 말한 것 같다”고 했다.

유 이사장은 KBS법조팀이 김 씨에게 인터뷰가 의도와 다른 방향으로 나가게 되면 보도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했고, KBS법조팀장과 김경록 씨의 변호사 사이에 연고가 있어 어렵게 마련된 인터뷰 자리였다고 주장했다. 또한 인터뷰가 이뤄진 지난달 10일, 인터뷰 전에 옷을 갈아입고 싶다는 김 씨를 따라 김 씨 집 앞까지 KBS법조팀이 함께 이동하며 나눈 대화 녹취록도 추가로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유 이사장은 KBS가 공개한 인터뷰 녹취록에 실린 질문들이 김 씨를 압박했다고 말했다. "KBS법조팀의 코링크 관련 질문이 단계단계 엮여 있어 취조하는 느낌”이라며 “김 씨는 (답변을 요구하는 듯한 KBS의) 질문에 지쳐 인터뷰 도중에 그만두려고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유 이사장은 말했다.

KBS보도가 김 씨의 발언을 왜곡했다고 지적했다. KBS법조팀이 ‘운용’을 ‘운영’으로 잘못 이해해 마치 조국 전 장관 사촌이 사모펀드를 직접 운영하는 것 같은 뉘앙스로 보도했다는 것이다. 유 이사장은 “녹취록을 보면 ‘운영’이 아닌 ‘운용’이라는 단어만 쓴다. 하지만 보도에서는 펀드를 소개할 때 먼 친척이 운영한 것처럼 보도했다”고 말했다. ‘알릴레오’에 출연한 장용진 아주경제 법조팀 기자는 “PB는 보통 자산을 운용하는 의미로 ‘운용’이라는 표현을 쓰지 우리가 생각하는 회사 전체를 운영하는 의미로 쓰지 않는다”고 말했다.

KBS는 지난달 11일 <사모펀드 초기 투자 어떻게?...“전경심, 5촌 조카가 코링크 운용한다고 말해”>보도에서 조 장관의 5촌 조카가 펀드의 실질적 운용자였다며 김 씨의 “자기가 운용을 한다고 얘기했던 것 같다”는 발언을 보도했다.

이밖에도 유 이사장은 “기자로서 검찰에 크로스체크를 했다”는 주장에 대해 “검찰에 확인할 사안이 뭐가 있냐. 검찰이 알고 있던 내용도 결국 김 씨에게 나온 것”이라고 했다. “마치 기자가 인터뷰 내용을 검찰에 통째로 넘긴 것처럼 비난하는 것은 거짓 선동”이라는 성 부장의 주장에는 “통째로 넘겼다고 말한 적 없다. 제가 쓴 제일 과격한 표현은 ‘내통’ ‘검찰에 흘려보냈다’ 정도”라며 “기자가 김 씨에게 던졌던 질문을 보면 기자와 검찰 사이에 매우 긴밀한 정보가 오고 갔다고 추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성 부장의 입장문에 대한 반박을 마친 뒤 유 이사장은 “제가 아는 정보 중 필요한 만큼만 공개 했다”며 “라이브 방송이라 발언 중 사실이 아니거나 판단을 잘못했을 부분도 있는데 이 방송을 보고 KBS법조팀이 공개적으로 비판하거나 입장을 내도 좋다”고 말했다.

유튜브 라이브 방송이어서 출연자들 간에 적절치 못한 발언이 나와 바로잡기도 했다. 김 씨와의 인터뷰를 보도한 KBS 기자와 검찰과의 유착 관계를 설명하던 도중 장용진 기자가 “해당 기자를 검사들이 좋아해서 많이 정보를 흘린 것도 사실이다. 검사는 다른 마음이 있었을지 모르지만 친밀한 관계인 건 맞다”고 발언했다. 이에 유 이사장은 방송 말미에 “자칫 성희롱이 될 수 있는 발언이었다. 경솔했고 사과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방송에서 유시민 이사장은 조국 법무부 장관 사태 입장 발표에 대해 “조국 장관이 사퇴할 때까지 찌르니 물러난 거다. 조국 장관은 사퇴했지만 언론의 왜곡보도는 계속된다”며 “저는 멘붕에 빠지지 않고 내 일을 해나갈 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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