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일부 안티팬들이 1박2일을 두고 억지감동이라고 비난할 때도 저는 그다지 억지스럽다고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분명 그 상황에서 노련한 강호동이 포인트를 잘 짚어냈고, 그리고 편집상에서 자막 또는 음악으로 그 효과를 극대화 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죠.
그런데 이번 5대섬 특집은 솔직히 그런 저조차도 억지감동이라 느껴질 만큼 너무 과했던 것 같은데요. 마치 은지원의 섬 고립을 조난이라도 당한 것마냥 극적으로 꾸미고 감동으로 만들어가는 것에 공감하기가 힘들었습니다.
은지원의 희생과 나머지 멤버들의 희생
은지원은 지난 주 부득이하게 배가 기상조건의 악화로 회항하게 되면서 미션을 달성하느냐, 배를 타고 섬을 빠져나가느냐에 대한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됩니다. 이에 은지원은 그냥 남아서 미션을 수행하는 것을 선택하고 섬에 고립되게 되는데요. 그런 은지원이 미션달성을 위해 섬에 남는 것은 당연한 선택이었습니다. 아무리 캐릭터가 은초딩이라고 하지만, 미션을 내팽겨친다는 것은 프로그램을 부정하는 것과 다름이 없기 때문이지요.
강호동의 눈물은 오버다
아무튼 제작진은 저녁식사 복불복까지 은지원과 떨어진 멤버들을 위해 이심전심 퀴즈로 대체해서, 실패했음에도 두 번이나 기회를 주고 아침 기상미션도 취소하면서 은지원을 마중 나가기로 합니다. 하지만 당일 아침 배가 뜰 확률이 0%라는 말에 그냥 포기를 하는데요. 이 때 강호동은 눈물까지 흘리며 은지원이 호도에서 나오지 못하는 것에 안타까워합니다.
이번 은지원의 희생과 나머지 멤버들의 희생들로 그들이 수년간 함께 하며 다진 의리를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지만, 그것을 오버하고 필요 이상으로 걱정하는 모습은 억지감동을 주려고 한다는 오해를 살만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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