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김혜인 기자] 김상균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이 최승호 MBC사장에 대한 주주대표 소송과 해임을 주장하는 자유한국당 의원들의 질타에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14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에서 열린 방문진 국정감사에서 과방위 소속 한국당 의원들은 최 사장에게 경영 부진의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과정에서 윤상직 한국당 의원은 “주주대표소송과 최 사장 해임 여부를 논의할 것이냐”고 질의했고, 김 이사장은 “정기 이사회에서 거론하겠다”고 답했다.

14일 오전 열린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방송문화진흥회 국정감사에서 김상균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이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출처=연합뉴스)

윤 의원은 지역 MBC 사장 부당해임 문제로 인한 MBC의 손실과 MBC의 경영악화 상황을 주주대표 소송 필요성의 이유로 들었다. 2017년 최 사장 취임 이후 해임된 전직 지역 MBC 사장 16명 중 10명은 MBC를 상대로 부당해임 등으로 인한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 3명이 1심 재판에서 승소했다. 이에 MBC는 15억 7800만원을 배상해야 하는 상황이다.

윤 의원은 “최승호 사장 취임 이후 해임한 지역 MBC 사장들과의 해임 무효청구 소송이 진행되며 배상판결로 이어지고 있다”며 “지금까지 1심에서 확정된 금액만 16억 원”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윤 의원은 “2000억원 이상의 적자 또한 최승호 MBC사장의 책임”이라며 “MBC가 손해를 보고 있으니 방문진이 주주대표 소송을 해서 손해배상에 대한 보상권을 행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 의원은 "최 사장 해임 여부도 논의할 것이냐"고 질의했다. 이에 김 이사장은 "이사회에서 들어보겠다"고 답했고, 한국당 정용기 의원, 박대출 의원 등이 최 사장 해임 여부를 언제 검토할 것이냐고 따져 묻자 "(이사회는)월 2회로 정해져 있다. 국회에서 지적하시니 논의하겠다"고 답했다.

앞서, 이날 김 이사장은 국정감사 인사말에서 MBC의 경영상태를 언급했다. 김 이사장은 “MBC는 작년 1200억원대 적자가 발생했고, 올해 상반기도 약 450억원대의 적자가 난 것으로 보고 받았다”며 “MBC에 30여 년 몸담았던 사람으로서 참담하다”라고 말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이에서는 MBC의 경영악화는 최 사장 체제에서만 진행된 게 아니라는 반박이 제기됐다. 이원욱 민주당 의원은 “MBC 지분 변동현황을 보면 정권 변화에 따라 지분율이 변화하는 등 흔들려왔다. 그러다 보니 방만 경영, 편파방송에 대한 시비가 정권이 바뀔 때마다 반복되는 것”이라며 “MBC 민영화 등 새로운 활력 모색을 위해 본질적인 고민을 해볼 시점이 됐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미디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