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방식을 홍보하기 위해 이전의 방식을 활용하는 것은 생각보다 굉장히 유용한 접근입니다. 다소 익숙하고 안이하게 보일 수 있을지 몰라도, 이런 방식의 반복은 낯설기도 하고 어색하기도 해서 쉽사리 다가가지 못하는 새로운 것의 등장과 소비자와의 만남을 가로막는 장애물을 의외로 가볍게 넘어갈 수 있게 하는, 제법 똑똑한 홍보 전략이거든요. 자칭타칭 소셜커머스의 1인자로 점점 더 자신들의 영역을 확장하고 있는 티켓몬스터(ticketmonster.co.kr)가 첫 공중파 홍보를 위해 택한 것도 바로 이런 익숙한, 그리고 똑똑한 접근이었어요.

‘~~녀’로 시작하는 약간의 노이즈 마케팅의 지겨운 반복에서 시작했기에 진부해 보일 수 있는 시작이었습니다. 겨우 두 달도 지나지 않은 2011년에도 이미 자기 홍보나 상품 홍보를 위해서 유사한 방식의 ‘~~녀’들이 여기저기서 출몰했었고, 그다지 높은 관심과 인기를 끌지 못하고 잠깐 반짝하다가 사라져 버렸습니다. 며칠 전 인터넷을 중심으로 잠깐 화제를 끌었던 티몬녀에 대한 관심도 마찬가지였죠. 에프터스쿨의 나나를 닮은 여성의 등장은 나나의 과거 전력을 의심하게 하는 부정적인 사진 몇 장이 화제에 오르면서 덩달아 많은 관심을 끄는 이야깃거리였습니다.

하지만 단지 누구누구와 닮은 사람이라는 것만으로 정보의 생명력을 보장할 수는 없습니다. 네티즌들은 언제나 새로운 흥밋거리에 목말라있고, 빠르게 소비하며 정보를 유포시키는 만큼 빠른 속도로 새로운 무언가를 찾아 이전의 것을 소멸시켜 버리니까요. 정말로 중요한 것은 화제에 오르는 방식, 누군가의 입에 오르내리게 하는 계기가 아니라 정작 그런 관심을 이끌어 온 이후 그것이 의도하는 정보의 본질. 즉 ‘어떻게’ 전달할 것인가의 문제를 해결한 이후 ‘무엇’을 말하고 싶은가의 여부가 그 홍보방식의 성공 여부를 결정한다는 것이죠.

티켓몬스터의 첫 번째 공중파 홍보가 관심을 끄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여러 번 반복되었던 티몬녀가 전면에 나타나는 것처럼 보이지만 천천히 생각해보면 그 포인트는 누구와 닮은 또 다른 홍보녀의 등장이 아니라 그녀를 중심으로 무엇을 전달하고 싶은가의 여부에 달려있습니다. 관심은 끌었지만 정작 그 내용이 별게 아니라면 기껏 불러 모은 소비자들의 관심은 실망과 야유로 한순간에 바뀌어 버리기 때문이에요. 그런 의미에서 티켓몬스터의 이번 광고는 그들이 전하고 싶은 포인트를 확실하게 전달해주고 있습니다. 바로 소셜커머스의 장점. 티켓몬스터가 새로운 시장의 확고한 강자로 자리 잡을 수 있게 해준 힘을 부각시키는 것이죠.

바로 정상가격의 50%이상 파격적 가격 활인으로 본 상품을 즐길 수 있게 해주는 편이성. 매일 매일의 항목 변경과 소개를 통해 소비자들이 하루에 한번쯤은 방문하게 하는 설레임. 그리고 외식은 물론이고 여행, 건강관리, 공연 등의 여러 분야를 폭넓게 다루는 다양함이 그것이죠. 자신들의 장점과 포인트를 확실하게 전달하면서 소비자들의 관심을 유입시키는 광고 본연의 업무에 충실하고 있습니다. 티켓몬스터가 왜 점점 더 치열해지는 소셜커머스 시장에서 선두 자리를 지키고 있는지의 이유를 보여주는 광고였어요.

한편으로 이번 티켓몬스터의 광고는 새로운 시대를 향한 선언이기도 합니다. 시작은 오래되었지만 아는 몇몇 사람만 해택을 누리던 좁은 테두리에 머물던 소셜커머스는 이제 가벼워지고 힘겨워하는 얄팍한 주머니사정의 소비자들을 유입시키며 눈에 띄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이젠 공중파에 당당하게 자신들의 존재를 내세울 정도로 강력하고 당당해진 것이죠. 티몬걸의 등장은 이런 소셜커머스의 맏형인 티켓몬스터를 필두로 소셜커머스가 새로운 소비 유형의 하나로 확고하게 자리 잡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선언이기도 합니다. 광고에서 그들 스스로가 말한 것처럼 그야말로 지금의 대세는 소셜커머스에요.

'사람들의 마음, 시간과 공간을 공부하는 인문학도. 그런 사람이 운영하는 민심이 제일 직접적이고 빠르게 전달되는 장소인 TV속 세상을 말하는 공간, 그리고 그 안에서 또 다른 사람들의 마음을 확인하고 소통하는 통로' - '들까마귀의 통로' raven13.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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