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한국에서 제일 잘나가는 직업이 바로 기자 같아요. 카라 - 이승기 - 아이유 - 가희 - 나나에 관한 독자들과 인터넷 네티즌들의 궁금증을 철저히 해결해주면서 조회수도 올리고 그리고 돈도 버는 최상의 직업을 가지고 있으니 말이에요.

게다가 다른 것 필요 없고 키보드와 컴퓨터, 그것도 아니면 노트북과 인터넷만 있으면 할 수 있는 직업이 기자이니 얼마나 멋있고 모두가 원하는 그러한 선망의 직업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까? 허나 쉬워 보이는 이 기자도 아무나 하는 게 아니에요. 기자라면 밟아야할 다섯가지 코스가 있거든요.

남자가 죽기 전에 해봐야하는 101가지 일들을 대표해서 <남자의 자격>이 있는가 하면 기자가 죽기 전에 해봐야 하는 6가지 일들을 소개해보는 <기자의 자격> 에 대해서 오늘 써보려고 합니다. 기자의 자격조건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보지요.

- 기자라면: 꼭 예능 프로를 보고 소설한편을 써낼 수 있어야 한다 (상상력 부분)

기자라면 해야할 당연한 필수코스입니다. 요즘 기자들에게 가장 많이 요구되는 조건 중 하나는 "상상력"입니다. 어떤 주어진 그림을 보고 바로 어떤 상황을 만들 수 있어야 되요.

예를들면 개인 밥통을 가진 멤버들을 보면서, "아 이 멤버들은 서로 사이가 안 좋기 때문에 밥을 따로 먹는구나" 라고 상상해낼 수 있어야 하고, 예능 프로그램에서 서로 멤버들이 폭로하기 시작하고 한 명의 멤버를 놀릴 경우에는 "왕따설" 을 만들어낼 그러한 상상력이 부족하다면 기자가 될 수 없습니다.

조그만 이스트를 가지고 부풀려 빵을 만들어내는 것처럼 진정 뛰어난 기자라면 조그마한 1초의 캡쳐의 장면을 가지고 5~6항에 달하는 기사를 쓸 수 있어야 해요. 그 캡쳐의 장면에서 눈의 시선, 각도 등을 분석해내서 그 1초의 상황을 최대한으로 사용해야지 진정한 기자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런 상상력이 없다구요...? 그럼 기자 도전을 하지 말으셔야지요. 사실과 정보로만 있는 그대로 글 쓰는 시대는 이미 지난 뒤떨어진 구식이거든요.

- 기자라면: 연예인을 포착하라 (체력, 집중력, 판단력, 잠복 능력 및 민첩성 부분)

이 역시 필수의 코스입니다. 단지 조금 힘들다면 대단한 체력과 집중력, 집요함을 요구하지요. 어떤 연예인의 열애설을 포착하기 위해서 24~48시간을 잠복근무 할 수 있는 체력이 받쳐줘야하구요...

나타났을 때 얼른 카메라를 꺼내서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순발력도 갖추고 있어야 해요. 또한 결정적인 장면에서 사진을 찍어야 하기 때문에 어떤 순간에서 어떤 장면을 캡쳐 해야 할지 정할 줄 아는 그러한 판단력이 필요합니다. 잠시 셔텨를 일찍 누르면 좋은 장면을 놓칠 수 있으니 순간 집중력과 판단력은 거의 최고 수준이어야 합니다.

또한 엄청난 순발력과 대처 능력을 가지고 있고 최소한 Camflouge(숨어있는)의 능력은 있어야 해요. 연예인에 잡히지 않기 위해서 적절한 장소에 자리를 잡는 젊은 비젼을 가지고 있어야 하고 혹시 걸릴 경우를 대비를 해서 연예인의 보디가드들에게 맞지 않기 위해서라도 발걸음 역시 엄청 빨라야 하지요. 혹시 잡힌다면 여태껏 촬영한 걸 다 빼앗길 수 있으니까요.

기자하려면 최소한 전봇대 정도는 매달리고 남의 차 앞에서 매달리며 조구만 구석에 쪼그리고 앉아서 3~4일이고 지낼 수 있는 근력이 필요합니다.

- 기자라면: 정보 수집에 철저해야 한다 (정보 수집력, 집착력)

뛰어난 정보관들은 한 인물에 대해서 조사를 하면 그 사람이 어디서 사는지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지를 아는 데만 국한 시키지 않습니다. 그 인물에 대해서 정말 모든 것을 알고 있어야 합니다.

단순히 현재의 정보에 관해서만 이야기를 하는 게 아니라 당연히 과거의 사진 두 세장 정도는 가지고 있어야 연예부 기자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연령층별로 수집을 해서 귀여웠을 어렸을 때의 자료는 공개를 해서 "우월한 유전자" 라는 것을 증명해줘야 하고 어렸을 때 프로그램 등에서 나왔으면 그것도 소개 시켜줘야 합니다.

중학교 때 고등학교 때 자료도 완벽해서 이 연예인이 얼마나 학교에서 인기가 많았는지 성적은 어땠는지 알려주는 것 이상을 지나서 그 연예인의 남자 친구와 여자 친구 사진 하나 정도는 공개해주는 그러한 센스가 있어야 하는 게 연예부 기자의 기본이지요.

한참 잘 나가고 있을 때 그 연예인의 과거에 어떤 뛰어난 연애경력을 가르쳐줘야하고, 또한 얼마나 학교에서 잘나갔었는지 알려줘야 하거든요. 싸움을 잘했다는 것을 알려주는 센스 역시 있어야겠지요....?

정말 이면에서 뛰어난 자격을 가진 기자들은 연예인들의 주량이 뛰어난지도 알고 있고, 평소에 어느 주점에 다니는지 그리고 어떤 옷을 입었는지 알아야 합니다. 학창시절에 연예인이 친구들이랑 찍은 사진 두 세게도 가지고 있으면 기자라고 할 수 없잖아요.

연예인에 관해서 모든 것을 알고 필요 할 때마다 적절히 꺼내줄 아는 촌철살인의 센스가 필요한 게 기자이지요.

- 기자라면 : 항상 예민해 있어야 합니다.

기자라면 연예인의 트위터, 미투데이, 싸이월드 미니홈피 정도는 주시하고 있어야지요. 그래서 실시간으로 그 연예인이 미니홈피, 트위터, 미투데이 등에서 무슨 이야기를 주고 받았는지 실시간으로 알려줘야 하지요.
왜 그런지 아세요....? 우리들은 연예인이 5분 간격으로 무슨 이야기를 트위터에 썼는지 정말 궁금해하거든요. 기분이 나빴는지 타이틀곡이 무엇인지... 상대방에게 어떤 말을 했는지 얼마나 좋은 사진들이 올라왔는지 정도는 알려줘야지요.

연예인 트위터 Follow 안하고, 미투데이에서 친구 관계 등록 안하고, 미니홈피를 즐겨찾기에 저장해두지 않고 하루만 늦게 정보를 알려준다면 기자라고 할 수 없잖아요. 모든 기자들은 그런 거 다 해야 하는 거잖아요.

- 기자라면: 눈물도 피도 없고 냉정해야 한다

이게 가장 중요한 부분입니다. 국민들의 알 권리를 위해서는 그 연예인의 기사가 나가서 그 연예인에게 어떤 상처를 줄지는 걱정하지 말아야 하지요. 그들은 연예인이기 때문에 모든 국민들은 그들에 대해서 샅샅이 알고 있어야 하고, 심지어 가능하다면 어떤 연예인이 어젯밤에 무슨 색깔의 속옷을 입었는지 까지 알려줘야 하는 게 충실한 기자의 의무가 아닙니까...?

국민들이 알 권리가 있고 국민들의 호기심을 충족해 줘야 하는데 그깟 연예인의 감정이 뭐가 중요하겠어요? 그냥 상처받아서 질질 울고 있으면 그만이겠고 시간이 지나면 연예인은 일반인들의 관심을 충족시켜주는 존재이니까요.

취재를 위해서라면 연예인의 머리가 부딪치는 일이나, 가슴팍을 때리는 정도는 필요한 당연한 과정이니까 그렇게 기분 나쁘게 생각하지 않으셔도 되요. 그 연예인이 다친 것보다 더 중요한건 연예인과 인터뷰를 해야 하는 것이지요. 만약 그것을 달성하지 못했다면 "과잉보호"를 이겨내지 못한 내공이 부족한 것이지요.

연예인에게 감정을 가지고 그들을 걱정한다면 기자를 어떻게 합니까? 어떻게 연예인 눈치 보면서 국민들의 알 권리를 충족시켜줘야겠어요. 이럴 때 일수록 양심 같은 건 짓누르고, 감정 이입이 없이 기계 같은 냉철한 마음으로 글을 써야하는 게 기자들의 의무겠지요?

기래서 기자는 아무나 하는 게 아니요. 대단한 사람들이 아니라면 어떻게 그런 감정을 제어하고 당당히 글을 쓸 수 있겠습니까? 감정...? 동정심...? 걱정...? 그까짓 거는 약한 사람들이나 하는 것이구요, 일단 기자라면 그러한 약한 감정은 가지지 않고, 무조건 특종을 따내야 하는 게 바로 프로정신입니다.

이렇게 적고나서 보니까 기자란 작업이 쉽지는 않은 것 같네요. 어떤 독자들이 요즘에 사실만을 원하겠습니까? 즐겁게 해주고 자극적이 되게 하려면 사실도 어느 정도 부풀려야 되고 없는 말도 창작을 해야 하며, 적어도 한 5~6년 전 과거에 그들이 어땠는지, 그들의 생활방식이 어땠는지... 그리고 그들이 남자관계 / 여자관계가 복잡한지 자세히 설명해주어야 진정한 기자가 아닐까요?

그리고 엄청난 체력으로 연예인집에 무단칩입, 집 앞에서 서성거리기도 해보지도 않고 기자를 한다고 하면 기자라는 타이틀 어디 가서 내밀지 말아야 겠네요.

박대기 기자...? 그건 구식입니다. 요즘같이 바쁜 시대에 누가 어리석게 눈을 맞으면서 바깥에 추운데 나가서 정보를 전달할까요? 집에 인터넷이 있고 날씨정보 찾아보면 쉽게 나오는데요. 그냥 미니홈피만 잘 살피고 있어도 기사거리 나오는데 뭐 하러 그 생고생을 하는지...
어리석은 기자이지요.

어쨌든 요즘 인턴기자들의 수준도 높아졌습니다. 벌써 인턴기자들이 이러한 부면에서 뛰어난 수준을 보여주고 있거든요. 이렇게 보면 기자가 불가능한 도전처럼 보이지만 사실 조금만 노력하면 되요.

남의 소문이야기에 민감하고 사생활 캐기에 민감하며, 냉정하고 잔인하며, 연예인 미니홈피,트위터를 들락거리기를 밥먹듯이 하시는분... 그리고 조그만 사실로 45페이지의 하나의 수필을 만들 수 있는 그러한 상상력을 가지신 분들게 이런 분이라면 모두 "연예부 기자" 를 할 수 있습니다.

세상에서 남은 깔대로 까고 편하게 앉아서 돈 버는 직업. 연예부 기자라는 직업을 적극 추천합니다.

체리블로거의 나만의 생각, 나만의 리뷰! ( http://kmc10314.tistory.com/ )
해외 거주자의 입장으로서 자신만의 독특한 세상으로 사물을 바라봤습니다.


저작권자 © 미디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