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애프터스쿨의 연기자라 하면 "유이"를 떠올릴 것입니다. 허나 애프터스쿨에서 조용히 연기에 도전하고 있는 멤버가 있습니다. 요즘 TV에서 거의 매일 볼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크게 이슈가 되지 못하는 연기자가 있으니, 바로 애프터스쿨의 비쥬얼을 담당하고 있다고 봐도 틀리지 않는 주연입니다.

사실 주연이 연기를 하고 있음에도 크게 주목받지 못하는 게 어찌보면 주연의 존재감이 크게 느껴지지 않아서일지도 모르지만 반대로 생각해보면 주연에게는 좋은 기회이면서도 편하게 연기할 수 있는 계기라고도 생각됩니다.

아직까지 드림하이의 수지나 다른 아이돌 연기자에 비해 크게 연기력 논란이 없었거든요. 주연이 이렇게 논란을 피해가면서 안정적으로 연기에 정착할 수 있었던 조건 몇 가지를 생각해볼게요.


비중이 적다

물론 어떤 이들은 "잘 나오지 않으니까 논란이 없는 게 당연한 게 아니냐?"라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처음 연기에 도전하는 아이돌이 주연으로 나오는 게 불편할까요, 아니면 조연으로 나와서 존재감은 없지만 한 단계 한 단계 연기를 배워가는 게 나을까요? 이름은 주연이지만 사실 주연은 <웃어라 동해야>에서 비중이 적습니다.

여주인공 박정아의 동생 즉 "여주인공 동생"역으로 나오긴 하지만, <웃어라 동해야>의 인물 관계가 얽히고 얽히다 보니 주연의 자리가 많을 수는 없지요. 하지만 그게 주연에게는 이미 말한 것처럼 보호가 될 수 있습니다.

많이 나와서 꼭 뭘 보여줘야 한다는 부담감도 없고 굳이 크게 뭔가를 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없기 때문에 오히려 연기가 자연스러울 수도 있다는 것이지요. 대체로 아이돌 연기자들이 주연을 맞게 되면 아예 감정이 없든지, 아니면 너무 뭔가를 보여줘야 한다는 강한 열망 때문에 오히려 그르치는 경우가 상당히 많더군요.

주연의 경우, 자신이 주연도 아니고 비중이 큰 것도 아니기에 부담감이 없이 편하게 연기를 할 수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함께 하는 주인공들의 연기력 논란

주연이 출연하는 <웃어라 동해야> 주연들의 연기력이 조금 부족하기에 주연의 연기력의 부족이 쉽게 묻힐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웃어라 동해야>에서 가장 연기 지적을 많이 받는 것은 사실상 박정아이지요.
지난번에서 강심장에서 연기력 때문에 고생이 많았다며 눈물 흘렸던 이후 많은 이들이 심하게 질타하지는 않지만 여전히 많은 지적을 받고 있는 게 사실입니다. 박정아의 평소 이미지에도 그다지 맞지 않는 역할이라서 그런지 화내는 연기를 할 때나 슬퍼하는 연기를 할 때 연기력 지적을 많이 받습니다.

박정아의 연기부족이 많이 드러나고 그것에 초점이 맞춰지기 때문에 자연스레 주연의 연기력에 대한 부분은 많이 희석되는 것이지요. 주인공의 연기력 부족이 조연보다 더 쉽게 드러나고 이슈가 되는 게 당연합니다.

그 외에 주인공들도 연기를 못한다는 생각은 들지 않지만 너무 연기를 잘해서 미친 존재감이 되거나 다른 연기자를 무색하게 만들 정도로 연기를 잘하는 주인공은 없습니다. 만약 주인공들이 연기를 잘하는데 그 중에서 발연기를 하면 이슈가 되겠지만, 주인공들 자체가 연기력 논란이 일고 있을 때는 조연의 연기력이 문제시되지 않는 것입니다.


새영의 성격과 주연의 캐릭터가 잘 맞는다

처음 데뷔했을 때 도도하기 그지없었던 도도 주연이 최근 <청춘불패> 그리고 케이블 프로그램인 <플레이걸즈>에 나와 이미지 변신을 제대로 했습니다. 처음에는 뭐든지 잘할 것 같고 똑소리 날 것 같은 주연은 뚜껑을 열어보니 완전 허당이었습니다. 잘하는 건 하나 없고 여기가나 저기가나 구박덩어리였지요.

그런 캐릭터가 마치 <웃어라 동해야>에 그대로 옮겨간 것 같습니다. 만약 주연이 청춘불패 출연 전의 "도도한 이미지" 상태에서 윤새영 캐릭터를 소화해냈다면 어색 그 자체였겠지요. 아니면 갑자기 주연이 진지하고 세련된 역할을 하거나 박정아처럼 뻔뻔한 악녀 역할을 했다면 어땠을까요? 이번에는 청춘불패의 푼수 이미지와 또 안 맞아서 어색하게 느껴졌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주연은 청춘불패에서 얻은 새로운 푼수 + 짐 + 미워할 수 없는 뻔뻔함을 가지고 자신의 캐릭터와 잘 맞는 캐릭터를 연기하기에 나름 잘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웃어라 동해야>에서 주연의 연기가 아주 뛰어났다는 것도 아니고 주연이 연기를 잘한다고 이야기하는 것도 아닙니다. 하지만 한 번도 연기를 해보지 않은 상태에서 자기에게 맞는 캐릭터를 찾아 점점 자연스러워지고 있으며 연기를 배우기 좋은 조건에서 시작한다는 것 사실은 분명합니다.

또한 아이돌 출신의 연기자로서 가야할 길의 정석을 가고 있는 게 아닌가 생각됩니다. 주연이 아닌 조연으로 시작을 하고 분량도 아직 많지 않고, 캐릭터를 갑작스레 바꿔야 하는 변수도 없었구요.

주연은 그룹내에서나 자신과 관련해서 연기자 쪽으로 가는 게 적합하다고 생각합니다. 가창력이 부족한 면도 있고 춤과 관련해서도 본인이 스스로 뻣뻣하다고 이야기한 적도 있으니까요. 앞으로 연기자를 꿈꾼다면 시청률 좋은 방송에서 무난히 잘 배우면서 성장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체리블로거의 나만의 생각, 나만의 리뷰! ( http://kmc10314.tistory.com/ )
해외 거주자의 입장으로서 자신만의 독특한 세상으로 사물을 바라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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