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윤수현 기자]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서초동·광화문 대규모 집회에 대해 “한국 대의제의 위기”라고 평가했다. 홍익표 의원은 “국회와 언론, 사법 기관에 대한 신뢰가 상실됐다”면서 “국민 대의 기구를 포함해 언론과 사법기구가 스스로 되돌아봐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광화문과 서초동에서는 집회가 이어지고 있다. 3일 자유한국당을 비롯한 보수단체들은 광화문에서 조국 장관의 사퇴를 요구하는 대규모 집회를 열었다. 5일 서울 서초동에서는 조국 장관 수호, 검찰 개혁을 요구하는 '제8차 검찰 개혁 촛불 문화제'가 열렸다.

위 사진은 서초동 집회, 아래 사진은 광화문 집회 모습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7일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서초동·광화문 집회에 대해 “최근 표출된 국민의 다양한 목소리를 엄중한 마음으로 들었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은 "정치적 사안에 대해 국민의 의견이 나뉘는 것은 있을 수 있는 일이며 이를 국론 분열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자신의 소중한 시간과 비용을 들여 직접 목소리를 내주신 국민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홍익표 의원은 8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대통령도 본인의 책임을 어느 정도 인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홍익표 의원은 “국민의 의견을 수렴해야 할 정당과 국회가 그 역할을 못 하고 있다”면서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할 언론이나 사법 기관조차도 국민적 신뢰를 상실하다 보니까 이런 현상이 벌어졌다. 우리 사회는 신뢰의 위기”라고 평가했다.

홍익표 의원은 “국민께서 대통령, 국회의원, 언론에 대한 불만과 불신을 하는 것”이라면서 “대의 기구나 자신의 입장을 대변해 줘야 할 사회적 기구에 대해서 신뢰가 없다 보니 직접 광장에 나오게 되는 상황이 됐다. 국민의 의견을 대표해야 할 대의 기구를 포함한 언론과 사법기구들이 스스로 되돌아봐야 할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홍익표 의원은 “(남은 과제는) 국민적 신뢰를 회복하고 광장에서의 갈등을 제도권으로 어떻게 수용할 것인가”라면서 “그렇지 않으면 한국 대의 제도와 민주주의 제도 전체가 위기에 봉착할 수 있다”고 밝혔다. 홍익표 의원은 “서초동 집회의 문제 제기는 검찰 개혁이고 광화문 집회의 문제 제기는 우리 사회의 공정성과 정의”라면서 “두 가지 문제를 어떻게 사회적·제도적으로 해소할 것인가는 여야와 함께 대통령이 수렴할 수 있는 문제”라고 강조했다.

홍익표 의원은 “필요하다면 여야 간 대표급들이 대통령과 대화를 나누는 것이 바람직하다”면서 “대통령은 야당 대표들과 언제든지 필요하면 만날 수 있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우리 사회에 여러 가지 해결하기 어려운 갈등을 완화하고 합의점을 모색하는 데 도움이 된다면 (대통령과 여야 대표들은) 언제든지 만날 수 있다”고 밝혔다.

홍익표 의원은 조국 장관의 거취에 대해 “책임져야 할 문제가 있다면 당연히 물러서야 한다”고 밝혔다. 홍익표 의원은 “검찰 수사에 따라 조국 장관이 책임져야 할 문제가 있다면 대통령이 어떻게 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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