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을 즐겨라>에서 루나가 다시 락에 도전했습니다. 2주 전 대선배들의 거침없는 심사평을 들으면서 눈물을 흘렸던 루나는 과연 어떻게 되었을까요? 루나의 재도전을 다시 보도록 할까요?

처음 오디션을 봤을 때, 93년 생으로 출연자 중 가장 어린나이인 루나가 20~30년의 경력을 가진 유현상, 인순이, 김종서, 그리고 윤도현 앞에 서는 것은 당연히 긴장되는 일이었습니다. 대체로 락을 하는 사람들을 보면 음악을 즐기면서 편하게 하던데 첫 오디션에서 루나는 긴장 그 자체였습니다. 그래서 평소 음이탈 한번 안하던 루나가 음이탈도 하였고 손동작도 매우 단조로웠으며 무대를 즐기지 못했지요.

결국 루나는 혹평을 받고 결국 눈물을 흘렸습니다. 락을 모르고 전형적인 SM의 아이돌 스타일 안에 갇혀 있어서 자신의 기량을 발휘할 수 없었던 면도 있지만 긴장해서 제대로 실력 발휘를 못했을 것입니다.

그러던 루나는 지난주 약간 달라진 모습을 맛보기로 보여줬습니다. 일단 선배들과 안면이 익은 면도 있고, 아마 카메라 밖에서 선배들이 많이 달래주면서 이야기도 나누고 조언도 더 들었을 거예요. 그리고 혼자 무대를 펼치는 게 아니라 파트너를 선정해서 정형돈 같은 든든한 삼촌이 있다는 게 마음에 더 놓였을 것이구요.

그래서 그런지 무대를 즐기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자신의 기교를 살리거나 감정을 심으려는 전형적인 루나 스타일에서 벗어나 즐길 수 있는 선곡을 했다는 것도 좋은 것 같구요. 또한 혹평을 받았을 때와는 달리 무대를 뛰어다니고 해드뱅을 하는 등 이미 자신감에 넘치는 모습을 보여줬었지요.

결국 루나는 최종무대에서 반전의 무대를 보여주었습니다. 비록 아이돌이고 아직 나이도 어리지만 정말 무대를 즐기는 모습이었어요. 언제나 자신감 넘치고 유쾌한 정형돈과의 호흡도 잘 맞은 것 같습니다. 조언을 듣고 가창력에 대해 제대로 연구한 루나는 정말 최고의 무대를 선사했습니다. 표정이나 제스쳐, 파트너와의 호흡을 잘 맞춰가면서 가장 심하게 독설을했던 유현상의 얼굴에서 웃음이 떠나지 않게 했지요.

심사위원들의 평가입니다.
윤도현 : 노래가 완전히 자기[루나] 노래인 것처럼 소화했어요.
인순이 : 오늘은 로커였습니다. 마음으로 락을 아는 것 같아서 기쁩니다.
유현상 : 정말 멋있었어요. 깜짝 놀랐어요. 저 곡을 저 분이 부른 게 아니냐... 하고 물어봤어요.

처음에 도전했던 겁에 질리고 긴장한 소녀는 온데간데없고 이제는 무대를 즐길 줄 아는 (최소한 그 무대에서 만큼은..) 참가자로 변신한 것이지요. 결국 루나와 정형돈 팀은 44점 공동 1위의 점수를 받았고, 자신들이 작사한 곡을 멋있게 소화해내 김종서가 작곡해준 곡을 받는 발전된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이번 오디션이 루나에게는 잊지 못할 교훈이 된 오디션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루나가 단 1주일 만에 락에 대해 깨달은 로커라고 할 수는 없겠지요. 하지만 혹평으로 한번 크게 상처를 받은 것이 루나를 강하게 해서 이번에는 설운도가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전혀 긴장하지 않고 무대를 즐겼다는 점이 루나가 한층 성장했다는 걸 입증하고 있습니다.

정형돈과 같이 하는 것도 도움이 되었겠지만 지난번보다는 훨씬 달라진 모습으로 자신이 해왔던 장르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자신감 넘치는 모습을 보여줬거든요. 무대에서는 조금 부족해도 자신감이 있으면 많이 커버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번 오디션이 루나에게는 앞으로 가수 생활을 하는 데 많이 도움이 될 것입니다. 왜냐하면 가수는 어떤 청중과 관객을 만날지 모르거든요.

이제 93년생인 루나가 조언을 잘 받아들이고 적응해서 자신이 해왔던 장르든 아니든 무대를 즐기는 법을 배우게 된 건 루나에게 큰 도움이 된 일입니다. 앞으로도 발전 가능성이 무한해 보이는 루나, 계속 노력하는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으면 합니다!


체리블로거의 나만의 생각, 나만의 리뷰! (http://kmc10314.tistory.com/ )
해외 거주자의 입장으로서 자신만의 독특한 세상으로 사물을 바라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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