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윤수현 기자]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가 정상화됐다. 증인채택 논란을 문제 삼아 국감을 보이콧했던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나경원 스페셜올림픽코리아(SOK) 특혜 의혹’이 불거지자 복귀한 모양새다.

2일 국회 문체위 소속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문경란 문화체육관광부 스포츠혁신위원장이 증인으로 채택되지 않자 국정감사장을 집단 퇴장했다. 문경란 위원장은 조국 법무부 장관 딸이 서울대 공익인권법센터에서 인턴 활동을 했을 당시 센터장이었던 한인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의 부인이다. 한국당은 “스포츠혁신위 활동에 대해 질문할 것”이라고 주장했지만, 민주당은 “혁신위에 대한 것은 문체부 장관에 물어라”고 반박했다.

2일 국회 문체위 소속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국정감사를 보이콧하고 회의장을 빠져나갔다 (사진=연합뉴스)

2일 한국당 의원이 국정감사에서 퇴장한 후 나경원 원내대표의 SOK 특혜 의혹이 불거졌다. 신동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나경원 원내대표가 SOK를 사유화해 자신의 딸에게 특혜를 제공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안민석 문체위 위원장은 “나 원내대표를 증인으로 채택하는 방안을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문체위 소속 한국당 의원들은 4일 국정감사에 복귀했다. 문체위 여야는 나 원내대표를 포함한 증인채택 문제를 놓고 또다시 논의를 이어갔다.

한국당은 문경란 위원장의 증인채택을 요구했다. 박인숙 한국당 의원은 “문경란 스포츠혁신위원장이 민간인이라고 해서 증인으로 못 세울 이유가 없다”면서 “도대체 문경란 증인채택을 막으려는 이유가 뭐냐, 조국 최측근이 아니고서야 이렇게 막을 수 있냐”고 말했다. 박인숙 의원은 “야당 원내대표를 증인으로 세워야 한다고 한 안민석 위원장과 야당을 무시한 박양우 장관의 사과를 요구한다”고 말했다.

반면 민주당은 나 원내대표를 포함한 SOK 관련자를 증인으로 채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신동근 의원은 “문 위원장을 증인으로 채택한다면 SOK 의혹과 관련해 나경원·고흥길·이병우 세 사람을 증인으로 같이 세우자”면서 “SOK는 매년 33억 원 이상의 예산을 지원받으면서도 한 번도 감사를 받지 않았다”고 맞받아쳤다. 고흥길 씨는 SOK의 회장이다. 고흥길 씨는 중앙일보 기자-한나라당 의원 출신으로 이명박 정권 당시 특임장관을 지냈다.

안민석 위원장은 "여야가 하고 싶은 증인을 다 부르자”면서 “마침 신청된 증인들이 많지 않다. 누구든지 다 채택하는 걸 원칙으로 해보자. 그럼 이견이 없을 것이다. 증인 합의를 오늘 마칠 때까지 3당 간사들께서 해주시기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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