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윤수현 기자]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의 스페셜올림픽코리아(SOK) 사유화 의혹을 제기한 신동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 많다”고 재차 밝혔다. 신동근 의원은 나경원 원내대표 딸의 스페셜올림픽 글로벌 메신저 선정 과정에 의혹이 있으며 SOK 법인화 국가 지원 예산이 부동산 구입 자금으로 쓰일 수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SOK는 지적·자폐성 장애인들의 스포츠·문화예술활동을 지원하는 비영리 국제조직이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2011년부터 2016년까지 SOK 회장직을 역임했다. 현재는 SOK 명예회장을 맡고 있다. 나경원 원내대표의 딸은 2014년 스페셜올림픽 글로벌 메신저로 선정돼 2018년까지 활동을 이어갔다.

2일 신동근 의원은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나경원 원내대표의 SOK 사유화 의혹을 제기했다. 나경원 원내대표가 SOK를 사유화해 자신의 딸에게 특혜를 제공했다는 것이다. 이같은 의혹이 나오자 문체위 소속 민주당 의원들은 ‘나경원 원내대표를 국정감사 증인으로 불러야 한다’고 요구했다. 문체위 소속 한국당 의원들은 “장애를 극복하는 피나는 노력을 ‘특권’으로 인신공격하는 반인륜적 행태를 엄중 경고한다”고 했다. (관련기사 ▶ 나경원 '스페셜올림픽코리아' 사유화 통한 딸 특혜 의혹 제기돼)

(사진=SOK 홈페이지 캡쳐)

신동근 의원은 4일 YTN '출발 새 아침'과 인터뷰에서 “김 모 씨의 어머니가 나경원 원내대표가 아니었다면 이 모든 것이 가능했을까”라고 말문을 열였다. 신동근 의원은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들이 많다”면서 “SOK는 별도의 공모절차 없이 나 원내대표의 딸인 김모 씨를 글로벌 메신저 후보로 단독 추천했다”고 밝혔다.

신동근 의원은 “각국에서 글로벌 메신저 후보를 7개 지역본부로 보내면 국제본부가 최종적으로 선발을 한다”면서 “국제본부에서 최종적으로 결정하기 때문에 저는 절차와 공정성은 괜찮다고 본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나경원 원내대표가 2011년 이후 현재까지도 국제본부 이사의 임원을 맡고 있다는 점이 의혹”이라고 말했다.

신동근 의원은 “(한국당은) ‘요건을 갖춘 후보군이 극소수였고 객관적으로도 김모 씨가 가장 많은 활동경력을 보유했기 때문에 선발했다’고 이야기한다. 실제로 김모 씨가 활동경력을 많이 보유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어머니인 나경원 원내대표가 있다고 볼 수밖에 없는 정황이 있다”면서 “결과적으로 김모 씨가 당연직 이사로 선임된 건 사실상 SOK의 세습 아니냐. 그리고 나경원 원내대표가 SOK 회장 자리에서 물러난 시점에 김모 씨가 이사가 된 것은 나 원내대표가 가지고 있던 권위를 김모 씨에게 물려준 것이나 다름이 없다”고 강조했다.

또한 신동근 의원은 SOK가 다른 장애인 단체에 비해 과도한 예산을 지원받았다고 강조했다. 신 의원에 따르면 SOK가 올해 기준으로 33억300만 원의 국고 지원을 받았다. 반면 사단법인이자 장애인 단체인 한국농아인스포츠연맹의 국고 지원은 올해 1억2699만 원이었으며 한국시각장애인스포츠연맹은 3억5000만 원이었다.

신동근 의원은 “SOK가 농아인 예산의 26배, 그다음에 시각장애인연맹의 약 10배나 되는 예산을 가져간다”면서 “지원 규모가 과연 과도하냐, 적정하냐는 따져볼 여지는 있지만 딱 봐도 공평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신동근 의원은 “SOK 예산에서 가장 문제 되는 부분이 10억 원의 SOK 법인화 지원예산”이라면서 “그런데 SOK는 사단법인이었다. 사단법인 단체에 법인화 지원예산을 준 것”이라고 말했다. 신동근 의원은 “SOK는 (법인화 지원예산을) 수년간 사용하지 않고 묶어뒀다. 75억 원짜리 논현동 사옥 구입자금으로 쓴다는 것”이라면서 “(법인화 지원예산이) 특정 법인의 재산 증식에 써먹으라고 한 게 아니다. 이 문제에 대해서 관리·감독을 철저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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