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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워너원 노렸으나 ‘경찰듀스’ 찍고 망신살 뻗친 ‘프듀X’ 제작진[미디어비평] 박정환의 유레카
박정환 | 승인 2019.10.02 14:58

[미디어스] Mnet ‘프로듀스 X 101(이하 프듀X)’를 향한 합리적인 의심은 최종 멤버가 뽑힌 다음에 벌어졌다. 마지막으로 뽑힌 연습생을 비롯해 상위권 연습생들의 최종 득표수에서 합리적 의심을 살 만한 7494.442라는 특정 배수가 나타났다.

이에 투표조작 의혹이 일어났고 ‘프듀X’ 진상규명위원회는 제작진을 고발하기에 이르렀다. 수학 교수도 이 확률에 대해 로또에 몇 번 당첨되는 것보다 희박한 확률이라고 꼬집었다.

프듀 전 시즌으로 뻗친 조작 의혹…수사 확대 (CG) [연합뉴스TV 제공]

수학자도 고개를 갸우뚱하는 이상한 배수가 ‘프듀X’ 1위부터 20위까지의 연습생 모두에게 공통점으로 나타났다면 Mnet은 경찰 수사가 마무리될 때까지 엑스원 데뷔를 미뤘어야 하는 게 정석이다.

하지만 Mnet 제작진은 엑스원의 데뷔를 강행했다. 수사 결과가 나오기 전에 고척돔에서 데뷔 쇼케이스를 갖고 앨범을 발매하고자 하는 바람과, ‘프듀’ 시리즈 중 최고의 흥행작인 워너원을 넘고자 하는 바람 이 두 가지가 복합으로 작용한 결과다.

엑스원은 Mnet 제작진의 바람대로 데뷔했지만 KBS ‘뮤직뱅크’ 등의 지상파 음악방송에선 초대받지 못했다. 광고 제의와 화보, 협찬은 선배 그룹인 워너원과 아이즈원과 확연히 비교될 만큼 전무하다시피 했다. 

광고주는 이미지에 민감하기 마련이다. 대중이 납득할 만한 수사 결과가 나온 이후 Mnet 제작진이 엑스원의 데뷔나 활동을 시켰다면 문제가 덜했겠지만, ‘투표수 조작 의혹’이란 민감한 이슈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데뷔를 강행한 Mnet 제작진의 패착이다.

프로듀스 네 번째 프로젝트 그룹 '엑스원' 데뷔 [연합뉴스 자료사진]

이번 사태는 ‘프듀X’와 ‘프듀48’, ‘아이돌학교’를 향한 전방위적 수사로 확장되고 있다. 경찰은 스타쉽과 울림, MBK 사무실도 압수 수색했다. Mnet 제작진과 일부 소속사의 유착 관계를 의심하는 상황에까지 다다른 것이다. 

Mnet 제작진은 워너원과 아이즈원이 걸어온 꽃길을 다시금 걷고 싶었겠지만 현재로선 ‘경찰듀스’를 찍고 있는 중이다. 이번 수사 결과는 Mnet 제작진이 연습생의 최종 합격 여부를 결정하는 데 있어 ‘인위적’으로 관여했는가 그렇지 않은가로 판가름날 것이다. 만일 수사 결과가 전자로 판명된다면 합격 순위에 들고도 탈락한 연습생이 누구인가가 공개될 가능성이 높다.

그렇다면 엑스원과 Mnet 제작진은 다시 한 번 후폭풍에 빠질 가능성이 높다. 탈락한 연습생이 엑스원의 새로운 멤버로 재데뷔하느냐, 아니면 엑스원 자체가 해체되느냐 하는 후폭풍을 감내해야 하는 상황에 처할 수 있다. 엑스원의 현재 멤버들로 활동을 강행하기엔 Mnet은 루비콘강을 건넜다.

박정환  js7keie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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