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멘토들이 제자를 선택하는 순간이 왔습니다. 제자를 선정하는 기준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김태원은 짧게 대답했지요. '아름다워야 합니다' 어쩌면 그가 말한 아름다움이란, 비단 노래에 한정된 것이 아닐지도 모르겠습니다. 삶을 대하는 자세와 삶에 대한 열정, 노래를 소화하는 영혼의 아름다움을 아우르는 것 같다는 인상을 주는데요, 노래에는 노래 이상의 것이 담겨 있다는 그의 철학이 반영된 선정기준이라고 생각합니다.
그가 제자를 만나는 방식도 인상적이었지요. 김태원은 멘토 중 유일하게 4명을 모두 직접 마중 나갔습니다. 학습시키고 바로잡아줘야 할 대상이 아닌, 동등한 자세로 음악의 길에 동행할 동료로서 맞이하는 느낌이었지요. 그동안 그의 이러한 소탈하고 탈권위적인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었는데, 이 날도 눈에 띄는 장면이 있었습니다. 그동안 늘 선택과 평가만을 받아온 참가자들이었는데요, 어제 몇몇은 자신이 직접 멘토를 선택할 기회를 얻을 수 있었지요. 이를 두고 김태원이 한마디 했습니다. '통쾌하시겠습니다' 저는 김태원을 볼 때 마다 통쾌합니다. 이태권이 멘토를 선택해야 하는 상황이 되자 '선처를 부탁드리겠습니다'라고 한 말에도 유쾌한 소탈함이 있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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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 사람에게는 묘한 공통점이 있습니다. 바로 김태원의 이러한 마음을 알아보고 느낄 수 있는 감성이 있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이 세 사람의 눈물엔 진정성이 담겼고, 지켜보는 사람에게도 감동을 줄 수 있었습니다. 애초부터 이런 사람이라는 것을 알아보고 선택한 것이 아닐까 싶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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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원이 멘토들에게 했던 말입니다. 이제 김태원과 그의 제자들은 영혼의 만남을 가졌습니다. 그리고 시청자들을 감동시켰지요. 사회에서 우리는 숱한 사람을 스쳐 지나오지만 인연을 맺는 건 늘 부담스럽고 두려운 일입니다.
이 세 사람에 대한 선택을 결정할 때 마다 김태원은 계속 의자를 살짝 뒤로 빼서 자신에게 내려진 업보에 고뇌하는 듯한 인상을 줬는데요, 그런 김태원의 모습이 더욱 신뢰를 줍니다. 자신의 표현대로 공포의 외인구단을 이끌게 된 김태원, 그는 이미 위대한 탄생이 배출한 최고의 스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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