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윤수현 기자] 매경미디어그룹이 지난 1일 단행한 인사발령에 비위 관련 인사의 승진이 포함됐다는 논란이 제기됐다. MBN이 종편 자금 의혹 관련 인사를 전보시키고, 신입사원을 대상으로 직장 내 괴롭힘을 자행했던 데스크를 승진시켰다는 지적이다. 전국언론노동조합 MBN지부는 “비위 관련 인사를 당장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1일 매경미디어그룹은 승진·전보 인사를 발표했다. 언론노조 MBN 지부는 이번 승진·전보에 비위 관련 인사가 포함돼 있다고 지적했다. MBN지부는 1일 <비위 인사 철회하라> 성명에서 “(이번 인사는) 종편 자금 의혹과 관련한 보은 인사로 보인다”면서 “비리 혐의로 계열사 대표에서 쫓겨나 몇 년을 있는 듯 없는 듯 지내던 모 인사가 어떻게 심의실장으로 복귀를 할 수 있는지 알 수가 없다”고 했다. MBN지부는 “심의대상이 되어도 시원치 않을 인물이 무엇을 심의하고, 그 심의 결과를 어떻게 정부 기관에 보고하는 업무를 할 수 있는가”라고 밝혔다.

MBN 로고 (사진=MBN 홈페이지 캡쳐)

MBN 신입사원에 막말·폭언을 한 데스크 J씨도 이번 승진대상에 포함됐다. 미디어오늘 보도에 따르면 MBN 부국장급인 J씨는 신입사원에게 “너희가 접대받는 자리냐? 고기나 술을 부장이 다 시켜야 하고, 이런 기수가 다 있냐. 간사 누구냐. XX. 야 XX. 이따위로 행동해”라고 신입사원들을 다그쳤다.

MBN지부는 “(승진대상인) 한 인사는 신입사원 회식 자리에서 의전을 문제 삼아 막말과 얼차려를 퍼부었던 사람”이라면서 “노조는 사건 발생 시 사측에 엄중히 사건을 보아달라고 누차 우려를 전했다. 그런데도 버젓이 승진 명단에 이름이 올라와 있다”고 지적했다.

MBN지부는 “당시 제보된 내용을 세상에 공개해야 사용자 측은 정신을 차리겠는가”라면서 “그가 저지른 사례는 불과 며칠 차이로 직장 내 괴롭힘 방지법에 걸리지 않았을 뿐 최근에 일어났다면 법적 처벌을 면치 못했을 것이다. 피해자들은 이런 사령을 보고 회사에 대해 무엇을 느끼고, 어떤 생각을 할까 심히 염려스럽다”고 규탄했다.

MBN지부는 “인사가 만사라는 말이 있는데, 인사 참사가 돼 버렸다”면서 “사내의 업무 충실도 보다는 사내 정치를 잘하면 승진할 수 있다는 신념을 심어주기에 좋은 인사 발령”이라고 밝혔다. MBN지부는 “MBN과 관련한 언론 보도로 회사의 미래를 걱정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인사 사태가 벌어져 희망이란 단어가 우리 회사에 있는가를 생각하게 한다”고 강조했다. (관련기사 ▶ MBN 간부, 신입사원 기수 대면식 폭언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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