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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은 왜 "JTBC ‘진실보도'"를 외쳤나
김혜인 기자 | 승인 2019.10.02 09:38

[미디어스=김혜인 기자] “진실보도” 지난달 28일 검찰 개혁을 촉구하는 집회 참가자들이 현장리포트를 진행 중인 JTBC 기자를 둘러싸고 외친 구호다. 현장을 전하는 기자의 목소리는 구호에 파묻혔다. JTBC 기자 뒤에서 집회 참가자가 들고 있던 ‘손석희 돌아오라’ 문구는 방송 화면 한구석을 차지했다. 

2016년 촛불 집회 당시 JTBC를 반기던 시민들의 모습과 많이 다르다. JTBC 조국 보도에 대한 시민들의 실망감이 표출된 단적인 모습으로 풀이된다.

지난 28일 검찰개혁을 촉구하는 집회 참가자들의 모습을 보도하는 JTBC <뉴스룸> 화면 갈무리

JTBC는 지난달 10일 통화 녹취록 일부 내용만을 보도하며 조국 장관과 조 장관의 5촌 조카인 조 모 씨가 사전에 입을 맞춘 정황이라 보도해 '편파보도'라는 비판받았다. 이날은 검찰이 조국 장관 주변에 대한 수사를 통해 조 장관의 5촌 조카인 조 모씨와 웰스씨앤티 최 대표의 통화 녹취록을 입수한 날로, MBC에서 같은 내용이 보도됐다

MBC <뉴스데스크>는 <檢 '끝까지' 가나…동생 전처 등 자택 압수수색>보도에서 “사전에 말 맞추기를 시도하는 것으로 볼 수 있는 내용”이라며 조국 조카 조 모씨와 최 씨의 녹취 내용을 보도했다.

MBC는 조 모씨의 발언인 “정말 조 후보자가 같이 낙마 해야하는 상황”, “자금 흐름을 다르게 말해 달라”, “2차 전지 회사인 IFM에 투자가 들어갔다고 하면, 전부 다 이해충돌 문제가 생긴다” 등의 통화내용을 전한 뒤 “내가 알지도 못하는 조국 선생 때문에 왜 이 낭패를 당해야 하느냐”는 최 대표의 발언을 전했다.

MBC는 “이 녹취록은 해외 도피 중인 조 장관 5촌 조카가 모든 의혹의 중심이고, 주도적으로 말맞추기를 요구해왔다는 취지”라고 설명, 해석했다. 

반면, JTBC 손석희 앵커는 “국회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조 장관의 낙마를 막기 위해서 입을 맞춘 듯한 정항이 담겨져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조 모씨와 최 씨의 녹취 내용을 요약한 뒤 조국 장관의 발언을 인용했다. 지난달 2일 기자간담회 때 조 장관이 펀드와의 연관성을 부인하며 “블라인드 펀드라는 말 자체를 이번에 알았다”는 발언을 전한 뒤, “조 씨가 청문회를 앞두고 최 대표와 말을 맞춘 정황도 있다”며 조 모 씨의 발언을 바로 뒤에 붙였다. “조 후보자 측은 어떻게 얘길 할 거냐면, 내가 그 업체에서 돈을 썼는지, 빌렸는지, 대여했는지 어떻게 아냐, 모른다”는 발언이다. 

이후 보도는 ”조국 장관은 청문회에서 조카와 통화한 적이 없다고 했는데 조카는 후보자 측과 접촉한 정황이 나온 것“이라고 해석하며 마무리됐다. JTBC는 조국 장관과 조카가 말을 맞췄다는 의혹 제기에 초점을 맞춘 것이다.

같은 통화 녹취 내용을 보도하며 MBC와 JTBC가 각각 다른 해석을 내놓자 네티즌들은 JTBC 기사 아래 비판 댓글을 달았다. “웰스씨앤티 대표가 통화 중에 조국 장관 모른다고 한 내용은 왜 편집해서 내보내셨나요”, “녹취록에서 일부만 빼서 제목 장사를 하고 마치 조국과 5촌이 입을 맞춘 것처럼 소설을 쓰는 기사를 조중동이 아닌 JTBC에서 보게 될 줄이야” 등이다.

정경심의 SNS 해명은 부적절? 

조국 장관이 임명된 지난달 9일, 손 앵커는 조국 장관의 부인인 정경심 교수가 페이스북에 올린 해명글과 관련된 보도를 소개하며 “피의자 신분인 법무부 장관의 부인이 직접 여론전에 뛰어드는 것은, 이것이 적절하냐 하는 지적도 나오고는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최경영 KBS기자는 자신의 SNS에 “전형적인 통념을 바탕으로 한 왜곡된 비판의 사례”라고 지적했다. 최 기자는 “'피의자 신분인 법무부 장관의 부인이 직접 여론전에 뛰어드는 것'이라는 손 앵커의 문장 자체가 편견"이라며 "단어 선택이 부정적"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논리도 괴상망측하다. 피의자 신분인 법무부 장관의 부인이 해명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것인데 국가로부터 기소당한 개인의 반론권은 어디에다 실으란 말인가. (JTBC) 너희는 검찰의 일방적인 주장을 팩트인 양 받아쓰고 있지 않냐”고 비판했다.

JTBC 조국 관련 보도는 별반 다르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지난달 20일 <뉴스룸>은 <조국 딸 의학논문 논란> 보도를 시작으로 <조국 후보 딸, ’포르쉐 탄다‘ 허위사실 유포자 경찰에 고소>까지 총 4건의 조국 딸 관련 보도를 뉴스 전면에 배치했다.

이어 21일에는 <논문 교수 ”조국 딸 고교생 신분 숨겨“ 의도적 누락 인정>보도 이후 ’논문 제1저자‘, ’2010년 고려대 입학 전형‘ 등 조국 딸 관련 보도가 4건 연속등장했다. 이후 22일, 23일, 26일까지 JTBC에는 조국 딸 스펙 논란 관련 기사 나왔다.

지난 29일 KBS1 <저널리즘토크쇼J>에 출연한 강유정 교수는 검찰의 11시간 압수수색과 관련된 보도 중 JTBC의 보도를 비판했다. (사진=KBS1)

민주언론시민연합은 조국 장관이 아닌 딸에 집중되는 보도를 두고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민언련은 ”고위공직자의 법적·윤리적 문제와 업무 내용에 대해 감시하는 것이 언론의 역할이지만 후보자가 갖춰야 할 자질과 관련된 보도가 아니다“고 지적했다. 

검찰이 조 장관 자택을 11시간 압수 수색한 지난 24일 JTBC 보도를 두고는 검찰의 입장을 지나치게 대변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지난달 29일 KBS <저널리즘토크쇼J>에 출연한 강유정 강남대 한영문화콘텐츠학과 교수는 JTBC가 ‘검찰의 든든한 해설자 역할’을 하고 있다고 했다.

강 교수는 9월 24일 JTBC의 보도에 대해 “왜 11시간이나 걸리냐에 대해 검찰의 억울한 부분을 풀어주고 있는 기사로 전 봤다”고 말했다. 강 교수는 “(JTBC는 <조국 자택 11시간 압수수색 논란...검찰, 배달음식 해명도>보도에서) 11시간이 왜 걸렸냐 하면, 피의자 쪽에서 변호인을 대동해야 한다고 이야기했고, 어떤 부분에 대해서 압수수색이 가능한지 안 가능한지 설전이 이루어지느라 11시간 걸렸을 뿐이지 11시간을 의도한 게 아니라고 했을 때 검찰에 굉장히 든든한 해설자 역할을 보도가 자처하고 있는가를 제 눈으로 목격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김혜인 기자  key_main@media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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