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김혜인 기자] YTN이 주 52시간 근무제를 도입하며 구성원들의 사전동의 없이 근무관리 시스템을 도입해 논란이 일었다. 또한 YTN 사측이 도입한 근무관리 시스템이 위치정보를 추적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왔다. 이에 대해 YTN사측은 위치정보가 드러나는 시스템을 도입한 게 아니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30일 YTN 직원들은 사전 공지 없이 근무관리시스템 업체 A사로부터 회원가입 문자를 받아 당황스러웠다고 한다. A사는 GPS나 WiFi 인증 방식을 통해 출퇴근 시각을 기록하는 근태관리의 자동화 시스템을 제공하는 업체로 알려졌다. GPS 인증방식은 휴대폰으로 동의하면 근무자의 위치 좌표나 반경 설정으로 출퇴근이 기록되고, WiFi 인증방식은 근무지의 와이파이에 연결해 출퇴근을 인증하는 방식이다.

(YTN)

YTN 직원들 사이에서 당황스럽다는 목소리가 나오자 YTN 인사팀은 오후에 입장문을 냈다. YTN인사팀은 "근무관리 시스템에 대한 명확한 사전공지가 부족하여 업무에 혼란을 끼쳐드려 죄송하다"며 근무관리는 PC버전 사용을 원칙으로 하기에 모바일 어플을 삭제하라고 했다고 밝혔다. 또한 “회사는 이용자의 자발적인 행동 없이 IP주소 및 GPS 좌표를 절대 수집하지 않는다”고 공지했다. 즉 위치 추적은 모바일의 경우 가능하지만 PC버전은 가능하지 않다는 것이다.

하지만 YTN의 공지 이후에도 구성원들 사이에서는 불신의 목소리가 나왔다. PC버전의 경우에도 근무지의 WiFi가 연결되면 위치가 추적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다. YTN 한 기자는 “GPS와 와이파이 인증으로 특화된 기업 프로그램을 쓰면서 두 가지 기능은 안 할 거라고 말하는 게 납득이 안된다"고 말했다. 그는 "PC버전의 경우 WiFi 추적이 안 된다는 건지 명확한 설명이 없다”며 “구성원들의 동의를 구하는 절차 없이 당일 통보해 설치하라고 하는 건 또 무슨 경우냐"고 했다.

지민근 전국언론노동조합 YTN지부장은 ”오전에 문자를 받고 조합원들의 문의 전화가 쏟아졌다“면서 "사측에 확인해본 결과, 회사는 해당 프로그램 중 출퇴근 기록 입력 메뉴(GPS나 WiFi로 출퇴근 기록하는 방식)는 사용하지 않고 일정 기간의 근무계획을 입력하고 수정하는 용도로만 사용한다고 답해왔다"고 밝혔다.

YTN 인사팀은 "GPS나 WiFi를 통한 위치 인증은 모바일에서만 된다"면서 "IP주소 수집은 하지 않는 것으로 계약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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