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윤수현 기자] 한국-일본의 언론노동자들이 일본 정부에 반성을 촉구하는 공동선언을 발표했다. 이들은 “역사 문제로 시작된 한일 간 정치 대립이 다양한 분야에서의 교류를 중단시켜 양국 사이를 더욱 멀어지게 하고 있다”면서 “과거의 반성 없이 미래를 논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전국언론노동조합과 일본매스컴문화정보노조회의(MIC)는 27일 한·일 양국 언론노동자 공동선언을 채택했다. 일본매스컴문화정보노조회의는 일본신문노조엽합, 일본민간방송노조연합회 등 신문·방송·출판·영화·연극 등 9개 노동조합이 모인 노조 연맹체다.

양국 언론노동자들은 이날 “역사의 사실을 외면하는 자에게는 미래를 말할 수 없다”면서 “배타적인 언사와 편협한 민족주의의 영향으로 시민의 소중한 인권·평화·우호 관계가 짓밟히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이야말로 사실을 올바르고 자유롭게 보도하는 우리 언론노동자의 본분을 지키는 것이 중요할 때”라고 했다.

양국 언론노동자들은 ▲ 앞으로 여러 보도에서 사실을 추구하는 저널리즘의 본령을 지키고 평화와 인권이 존중되는 사회를 지향한다 ▲평화와 인권이 짓밟힌 과거의 잘못을 되풀이하는 일이 없도록 배타적 민족주의를 조장하는 보도에는 가담하지 않는다는 선언을 발표했다.

양국 언론노동자들은 향후 집회 활동에서 적극적인 연대를 할 예정이다. MIC는 28일 일본 대사관 앞에서 열리는 ‘아베 규탄 촛불 문화제’에 응원 영상을 보낸다. 언론노조와 MIC는 10월 한국·일본 언론의 왜곡 보도에 대한 공동 대응 방안을 마련하고 토론회를 개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