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김혜인 기자] '수꼴 발언' 논란을 빚은 변상욱 YTN 앵커가 오는 30일 복귀한다. 정찬형 YTN사장은 26일 공식 입장을 통해 변상욱 앵커의 복귀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지난 4월 10일 서울 상암동 YTN 사옥에서 열린 '뉴스가 있는 저녁' 기자간담회에서의 변상욱 앵커. (사진=YTN)

정 사장은 “사장으로서 조직원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먼저 전한다”며 “이 문제가 발생한 이후 오랜 숙고 끝에 이번 가을 개편을 통해 ‘뉴스가 있는 저녁’의 변상욱 앵커를 복귀시키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YTN 가을 개편 예정일은 30일이다.

정 사장은 변상욱 앵커 복귀 결정의 배경에 대해 ‘공정성의 가치’를 고민한 결과라고 말했다. 정 사장은 “변 앵커의 글이 부적절했지만 이로 인해 앵커석에서 내려오는 건 오히려 공정성의 가치를 훼손할 수 있다고 봤다”며 “사회적인 이슈와 맞물려 사안의 본질을 곡해하려는 외부의 시도도 경계해야 한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또한 정 사장은 "사안의 본질을 계약 사항에 비춰봤을 때 방송에서 하차하는 것은 무리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변 앵커가 한 달 동안 자숙 시간을 가진 점, 구성원들에게 사과하고 SNS계정을 폐쇄한 점, 새로운 형식으로 시청률이 저조했던 시간대 개선을 위해 노력한 <뉴스가 있는 저녁> 팀에 기회를 줘야 한다는 점 등을 고려했다는 것이다.

정찬형 사장은 “건강한 조직은 치열한 토론의 과정 자체에서 분명히 얻는 게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구성원들의 SNS 활동에 대한 제도의 필요성과 제한의 방법, 수준 등을 면밀하게 검토하고 젊은 기자들의 분노가 어디에서 출발했는지 살피겠다”고 밝혔다.

이번 논란은 지난달 24일 자유한국당 장외집회 현장에서 조국 후보자를 비판한 백경훈 ‘청년이 여는 미래’ 대표의 발언을 변 앵커가 비하하면서 빚어졌다. 변 대표가 “조국 같은 아버지가 없습니다”고 말한 것에 대해 변 앵커는 “반듯한 아버지 밑에서 자랐다면 수꼴 마이크를 잡게 되진 않았을 수도. 이래저래 짠하다”는 글을 자신의 SNS에 올렸다. 논란이 일자 변 앵커는 다음 날 해당 게시글을 삭제했다. (관련기사 : '수꼴' 발언 변상욱 앵커, YTN 뉴스 진행 하차 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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