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 부천 오정동 OBS 임시사옥 ⓒOBS
개국 한달째를 맞은 OBS경인TV(사장 주철환)가 1일부터 첫 임금·단체협상을 시작한다. 임금 인상, 수당 및 근무시간 현실화, 인력충원, 상향평가, 사외이사 노조추천제 등 개국 이후로 미뤄놨던 각종 현안들이 본격적으로 다뤄질 예정이다.

임금인상 목표, '9개 지역민방사 평균은 돼야'

임단협에 앞서 전국언론노조 OBS희망조합지부(지부장 이훈기)가 지난 14일부터 5일간 조합원 16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139명 응답)에서 조합원의 65%가 '소유와 경영의 분리가 되지 않고 있다'고 답변했다. OBS 조직의 문제점으로는 '옥상옥식의 상층부 임원 구조'(37%), '권한과 책임이 없는 중간간부'(22%), '주주의 경영 개입'(22%)을 꼽았다.(복수응답)

이같은 결과를 바탕으로 OBS희망조합지부는 이번 단체협상에서 공익적 민영방송 제도 정비에 초점을 맞춘다는 방침이다. '공익적 민영방송 실천을 위한 10대 과제' 가운데 아직 노사 합의가 되지 않은 상향평가제, 사외이사 노조추천제, 사장공모 추천제 등이 이번 단협에서 구체적으로 논의된다. 특히 사장공모 추천제와 관련해 외부인사 2명, 사외이사 2명, 사내이사 1명 등 5명으로 구성되는 '사장추천위원회'는 외부 인사 2명을 노조와 시민단체에서 추천하도록 단협에 포함시킬 계획이다.

공익적 민영방송 제도 정비와 함께 가장 큰 쟁점이 되고 있는 것은 임금 현실화 문제다. OBS희망조합지부는 2004년도 iTV 임금 총액의 80% 수준인 현 임금을 동종업계 평균 수준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지난달 31일 발간에 노보에 따르면 OBS의 대졸 초임은 2천5백만원으로 MBC와 SBS의 4천5백만원과 비교하면 55% 수준이다. 다른 민영방송과 비교해도 KNN(4천3백만원)의 58%, 전주방송(3천5백만원)의 71%, 제주방송(3천9백만원)의 75%라는 것. 라디오방송인 CBS(3천9백만원)와 케이블 뉴스채널 YTN(3천5백만원)에 비해서도 낮다. 따라서 SBS를 제외한 지역민방의 평균임금 수준을 목표로 회사과 본격적인 협상에 나설 계획이다.

"OBS 대졸 초임, MBC·SBS의 55%에 불과 … 방송 사업 성공은 인재 확보에 달려"

OBS희망조합지부는 "방송사업 성공 여부는 인재확보에 의해 결정되는데, 임금 수준이 너무 낮으면 인력 유출이 본격화되고 우수인력 영입에도 차질이 예상된다"면서 "지역민방 최저 수준을 탈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OBS희망조합지부는 사내 비정규직의 근무여건 개선 방안을 모색하고 향후 회사쪽의 무분별한 비정규직 도입에 대해서는 강력하게 문제를 제기한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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