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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어드립니다’, 독서 버전 알쓸신잡? 첫방, 이유 있는 호평세례고정MC와 게스트들 흥미진진 독서 수다, 매력적… 이유 있는 선택 <사피엔스>
장영 기자 | 승인 2019.09.25 12:53

[미디어스] tvN에서 새로운 프로그램이 시작되었다. 책을 읽어주는 프로그램이다. 실제 유명 연예인들이 책을 읽어주는 방식은 일상이 되었다. 온라인 서점에서 하나의 틀이 되었고, 더 거슬러 가면 시각장애인을 위한 시스템은 오래된 방식이다.

단순하게 책 자체를 읽어주는 방식이라면 <책 읽어드립니다>는 무의미할 것이다. 그 지점에 <알쓸신잡>이 존재한다. 전문가들이 모여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는 방식의 <알쓸신잡>은 많은 이들에게 호평을 받았다. 혼자서는 절대 할 수 없는 수준의 지식을 편하게 접할 수 있다는 점이 반가운 일이었다.

여행과 책, 그리고 다양한 지식이 모여 만들어진 <알쓸신잡>은 다음 시즌이 기다려질 정도로 호평받은 프로그램이다.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함께하는 여행 속에서 그들이 나누는, 알아도 좋고 그저 잊어도 좋을 수 있는 다양한 지식들을 보고 듣는 것 자체가 흥미로우니 말이다.

tvN 새 시사교양 프로그램 <요즘책방 : 책 읽어드립니다>

<책 읽어드립니다>는 분명 <알쓸신잡>에서 시작되었다고 볼 수밖에 없다. 여행 대신 이 프로그램은 한 권의 책을 선택하고 분석한다. 이는 다른 의미의 여행과도 같은 이야기다. 선택된 책과 관련된 전문가가 게스트로 출연해 이야기를 나눈다.

고정 MC로 설민석, 전현무, 이적, 문가영, 장강명이 나선다. 다양한 직업군의 이들에 매주 선택되는 책들의 특성에 맞는 게스트가 참여하는 방식으로 변화를 준다. 고정 MC 중 설민석이 책 읽어주는 남자로 모든 것을 끌어간다. 전현무는 시청자의 입장에서 반론을 펴는 역할이다.

이적과 문가영은 자신들이 책을 읽고 직접 개입하는 방식이고, 작가인 장강명은 보다 전문적인 지식을 내보이는 형태를 취한다. 기본적으로 고정 MC들이 가지고 있는 역할이나 틀은 모두 정리가 되었다는 의미다. 기본적인 구도는 잘 구축했다.

프로그램의 의도를 잘 드러내고 향후 시청을 할 수 있도록 유도하기 위해서는 어떤 책을 가장 먼저 선택하느냐에 달렸다. 그런 점에서 <사피엔스> 선택은 여지가 없어 보인다. 전 세계적으로 천만 부 이상이 팔렸고, 국내에서도 80만 부 이상이 팔릴 정도로 베스트셀러 작품이다. 

tvN 새 시사교양 프로그램 <요즘책방 : 책 읽어드립니다>

600페이지가 넘는 이 책을 읽는 것은 어렵다. 더욱 독서 인구가 급격하게 준 상황에서 인류의 역사를 전혀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는 '유발 하라리'의 이야기를 읽는 것은 쉽지 않다. 분명 재미있는 소재이고 흥미로운 주제임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사피엔스>를 함께 읽기 위해 물리학자 김상욱, 정신건강의학 전문의 윤대현이 초대 손님으로 출연했다. 이 책을 단순히 읽는 것이 아니라 첨언과 함께 각자의 시각, 혹은 이해를 돕기 위한 손님이다. 김상욱 교수는 <알쓸신잡>으로 이미 알려져 익숙했다.

기존에 알고 있던 상식을 파괴한다는 점에서 <사피엔스>는 분명 매력적이다. 그리고 필독서가 될 수밖에 없는 이유들이 분명히 존재한다. 농업혁명은 모두 사기다. 이 명제 하나만으로도 많은 이들은 놀랄 수밖에 없다. 역사 공부를 하며 우린 '농업혁명'이 축복이라고 배워왔기 때문이다.

tvN 새 시사교양 프로그램 <요즘책방 : 책 읽어드립니다>

우리가 알고 있던 확신은 무참하게 깨진다. '농업혁명'은 인간을 보다 풍요롭고 행복하게 만들어준 것이 아니라, 온갖 질병과 고통을 안겨다 주었을 뿐이라는 사실은 받아들이기 쉽지 않을 정도다. 하지만 다른 시각으로 생각해보면 유발 하라리의 주장에 설득당할 수밖에 없다. 태초의 인간부터 현재까지 모두를 아우르는 '유발 하라리'의 주장은 분명 흥미로웠다. 그리고 전문가들이 개입해 다양한 시각으로 바라보도록 유도한다는 점에서도 유익했다. 

물론 자칫 이 프로그램으로 인해 더욱 책을 읽지 않게 되는 것은 아니냐는 우려가 생길 수도 있다. 제작진은 이런 우려를 감안해 그 경계를 잘 구분했다. 그리고 어떤 전문가가 참여하느냐에 따라 프로그램의 생명력이 달라질 수도 있음을 보여주기도 했다. 이건 약점이자 장점이 될 수 있다. 

이 프로그램이 보다 많은 이들에게 알려지고 만들어진다면 분명 독서에 대한 관심도 높아질 수밖에 없다. 단순히 책 한권을 읽어주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지식을 공유하며 토론하는 과정은 호기심을 자극한다. 당연히 첫 방송에서 다룬 <사피엔스>를 당장 구입해 읽어보고 싶도록 만들었으니 말이다. 그런 점에서 <책 읽어드립니다>는 충분히 매력적인 프로그램이다. 

장영 기자  mfmc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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