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가 PC방의 전원을 사전 예고없이 직접 꺼버리자 10대들이 보인 거친 반응을 '폭력적 게임의 위험성'을 보여주는 한 사례로 보도해 시청자들로부터 거센 비판을 받고 있다.

13일 MBC <뉴스데스크>는 9번째 꼭지 '잔인함 게임 난폭해진 아이들'에서 서울의 한 PC방을 찾아가 사전 예고도 없이 컴퓨터 전원을 꺼버린 뒤, 갑작스러운 전원 차단에 10대들이 거친 반응을 보이자 "폭력 게임의 주인공처런 난폭하게 변해버렸다"고 보도한 바 있다.

14일 오전 현재 MBC 홈페이지의 해당 뉴스에는 50여개의 비판 댓글이 달려있다.

한 시청자는 "명절에 윷놀이하는데 윷판 걷어차보라. 상가에서 고스톱치는데 판 엎어보라"며 "과연 게임이 폭력적인 걸까, 그걸 방해하는 사람이 폭력적인 걸까"라고 비판했다.

다른 시청자도 "차단기를 내려서 갑자기 컴퓨터를 끄고 그걸 게임의 폭력성과 연관짓는 건 좀 아니지 않느냐"며 "만약에 기자분이 기사를 열심히 썼는데 갑자기 정전되서 기사가 날아가면 욕 안하실 거냐"고 의문을 제기했다.

또 다른 시청자는 "양해를 구하지 않고 했으면 PC방 이용자의 재산권을 함부로 침해한 것이고, 양해를 구하고 했으면 조작방송"이라며 "어린이들은 뭘 하든 무시하고 방해해도 된다는 기자의 생각이 보인다"고 꼬집었다.

▲ MBC뉴스 홈페이지 해당 보도에 달려있는 비판 댓글들.
패러디를 통해 MBC 보도를 비판하는 의견도 이어졌다. 한 시청자는 "오늘 실수로 노인정 옆에서 넘어지면서 바둑판을 엎었다. 그러니깐 사과를 하는데도 욕을 하면서 빗자루를 휘두르더라"며 "바둑의 폭력성을 체험했다"고 말했다.

이밖에 "병맛 기사의 종결자" "MBC가 언제부터 Fox체널로 바뀌었느냐?" "마봉춘 뉴스가 망해간다고 하더니, 뉴스가 아니라 예능이 되고 있다" "동 시간대 개콘의 대항마로 급 부상중" 등의 의견이 있었다.

트위터에서도 비판 의견이 폭주하고 있다. "PC방 전원을 내린 것은 온라인 게임이 폭력적이라고 전제하고 한 행동이다. 가장 폭력적인 것은 MBC기자" "이런 보도를 자랑스럽게 내보내는 데스크는 도대체 뭐하는 작자들인가?" "You are not 언론~"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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