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윤수현 기자]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 뉴욕에서 열린 문재인 대통령과의 한미 정상 회담에서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의 합의 정신을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에 대한 긍정적 인식을 확인해준 것이다. 이에 대해 “북미 실무협상에서 성과가 있으면 정상 회담까지 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문재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각) 미국에서 한미 정상 회담을 진행했다. 이날 정상 회담의 주요 내용은 북한이었다. 문재인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3차 북·미 정상 회담은 세계사적인 대전환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에서 꽤 오랫동안 핵실험이 없었다.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봐야 하지만 많은 일을 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고 화답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 뉴욕 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정상회담을 열기에 앞서 손을 맞잡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에 대해 홍현익 세종연구소 외교전략연구실장은 24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이번에는 (북미) 정상 회담으로 갈 것 같다”고 분석했다. 홍현익 실장은 “(북미) 서로가 하노이에서 실패했기 때문에 정상 회담 쪽으로 가서 결실이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면서 “북미 실무 회담에서 성과가 있으면 정상 회담으로 갈 가능성이 꽤 크다”고 밝혔다.

홍현익 실장은 “트럼프 대통령은 23일 파키스탄 총리를 만나 ‘노벨평화상 위원회가 공정하면 나는 상을 받아 마땅하다’고 말했다”면서 “자기 업적을 허풍처럼 하는 것이다. 그런데 (트럼프 대통령이) 자꾸 그렇게 이야기하는 건 우리에게 나쁘지 않다”고 말했다. 홍현익 실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허풍은) 한반도 평화를 위해 자기가 노력하겠다는 각오를 표명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홍현익 실장은 미국이 북한에 대한 제재를 완화하면 북미 관계에 진전이 있을 거라고 분석했다. 홍현익 실장은 “북한이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제재로 항복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면서 “트럼프 대통령도 그걸 이제 알았다. 이번에는 제재를 조금은 완화해주면서 뭔가 진전을 가져오려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현익 실장은 “문재인 대통령 역시 ‘남북 경협을 통해 비핵화를 진전시키는 것이 해법’이라고 이야기할 것 같다”면서 “이 부분(남북 경협)이 이번에는 진전을 볼 수 있지 않을까 기대가 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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