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송창한 기자] JTBC가 자본잠식에 따른 무상감자 결정을 철회했다. JTBC는 감자 결정에 따른 방송통신위원회 승인 여부 논의가 길어지면서 감자 타이밍을 놓쳤다고 판단, 결정을 철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16일 공시된 JTBC 주요사항보고서에 따르면 JTBC 이사회는 지난 6월 결정한 감자 결의를 철회하기로 결정했다. JTBC는 철회 이유에 대해 "감자 조건 성취 여부가 결정되지 않은 상태로 상당한 시간이 경과하였고, 국내외 금융시장 상황의 변동, 이와 관련한 회사의 영업 및 자본조달 계획의 변경 등이 발생하여 제반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현재 시점에서 자본감소를 진행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고 이사회에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감자 조건'은 감자 결정에 대한 방통위 승인 여부를 의미한다.

JTBC 사옥 (JTBC)

지난 6월 19일 JTBC 이사회는 1억 1501만 5000주의 보통주를 액면가 5000원의 기명식 보통주 10주를 같은 액면주식 1주로 병합하는 방식으로 무상 감자하기로 결정했다. 감자사유로는 '결손금 보전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이 명시됐다. 2019년 1분기 기준 JTBC의 자본금은 5750억 7500만원, 미처리 결손금은 5134억 8100만원이었다.

JTBC는 방통위에 감자 결정 승인을 신청하고 결과를 기다렸다. 종편 재승인 조건 상 주요 사업계획 변경의 경우 방통위의 승인을 받도록 되어 있다.

방통위는 JTBC의 감자 결정이 종편 재승인 조건에 해당하는 '주요사업 계획 변경'에 해당하는지 여부를 검토했으나, 3개월이 지난 최근까지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방송사업자의 감자결정과 이에 대한 방통위 승인 절차는 이번이 처음이다. 방통위는 법률 자문과 JTBC측 자료 제출 요구 등을 통해 방통위 권한과 승인 절차 등을 검토하고 있었다.

한 JTBC 관계자는 감자결정 철회 배경을 묻는 질문에 "애초 (최종 감자결정을 위한)주주총회 예정 일자가 8월 2일이었다"면서 "그런데 8월 달에 미디어 쪽 시장상황이 안좋아졌다. 국내·외 상황, 일본 등 이런저런 문제가 생기면서 시장이 악화되고 광고시장도 안좋아졌다"고 말했다. 이어 "역대 방통위가 방송사 감자를 다뤄본 적이 없다"며 "그렇다보니 감자를 승인해야 하는 것인지 안해야 하는 것인지, 승인을 한다면 어떤 내용들을 가지고 해야하는 것인지 기준이 없었던 것 같다. 방통위 입장도 이해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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