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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쳐나는 조국 단독 보도, 대부분은 ‘자녀 의혹’한달 동안 신문·방송 단독 보도 286.5건…단독 보도 출처, 신문은 한국당-방송은 검찰
김혜인 기자 | 승인 2019.09.19 15:20

[미디어스=김혜인 기자] 조국 법무부 장관이 후보자로 지명된 이후, 한 달 동안 14개 신문·방송사에서 약 280건의 ‘단독 보도’가 쏟아졌다. 하지만 주된 내용은 조국 장관이 아닌 그의 자녀에 대한 내용이었다.

모니터링을 진행한 민주언론시민연합은 “고위공직자의 법적·윤리적 문제와 업무 내용에 대해 감시하는 것이 언론의 역할이지만 단독 보도들은 후보자가 갖춰야 할 자질과 관련된 보도가 아니었다”고 비판했다.

(출처=민주언론시민연합)

민주언론시민연합(이하 민언련)이 지난 8월 1일부터 9월 9일까지 한 달여간 모니터링한 결과, 7개의 종합 일간지에서 조국 관련 단독 기사는 총 185건이 나왔다. 중앙일보가 48건으로 가장 많은 단독 기사를 냈으며 이는 일간지 총 단독 기사의 4분의 1에 해당되는 양이다. 동아일보가 45건, 조선일보가 41건으로 중앙일보 뒤를 이어 사실상 주요 보수지(조선·동아·중앙)의 단독 보도량 총합이 7개 일간지 단독 보도량의 약 72%나 차지했다.

방송사의 경우 조 장관 관련 단독 보도가 총 101.5건으로 이 중 채널A가 57건으로 가장 많은 단독 보도를 냈다. KBS 5건, MBC 1건, SBS 5건 등 지상파의 단독 보도량과 비교하면 상당한 차이를 보인다. 또한 채널A는 단독 보도 외에도 조국 관련 보도를 가장 많이 한 방송사다.

총 14개 신문·방송사가 한 달 동안 보도한 단독 기사량은 286.5건이다. 하지만 단독 보도의 주된 내용은 조 장관이 아닌 조 장관의 ‘자녀’에 대한 의혹이 대부분이었다.

신문에 나온 185건의 단독 기사 중 46% (85건)는 조 장관 자녀를 둘러싼 의혹 보도로 중앙일보가 23건으로 가장 많이 썼다. 자녀를 둘러싼 의혹 보도에는 조국 딸의 논문 제 1저자, 장학금, 인턴십, 입시 자기소개서, 동양대 표창장, 아들의 인턴십 등의 내용이 포함됐다.

자녀와 관련된 의혹 외에는 사모펀드와 웅동학원 관련 보도 순이지만, 사모펀드 관련 단독 보도량은 자녀 의혹 관련 단독 보도량의 반이 채 되지 않았다. 정작 조 장관과 직접 관련된 의혹 보도를 통한 검증은 외면한 셈이다.

방송사도 다르지 않다. 전체 단독 보도 101.5건 중 60.5건이 자녀 관련 의혹 단독 보도였다. 채널A가 자녀 관련해 38건의 단독 보도를 했다. TV조선이 11건으로 채널A 다음으로 자녀 의혹 관련 단독 보도를 많이 했지만 둘 사이 보도량의 차이도 크다.

(출처=민주언론시민연합)

민언련은 “단독을 달고 가장 많이 쏟아진 자녀 관련 기사 중 조국 당시 후보자가 법무부 장관이 되는데 어떤 자질과 연관 있는지 의심스러운 기사들이 많았다”고 비판했다.

동아일보는 조국 딸의 단국대 논문 제 1저자 의혹과 관련해 <단독/딸 외고 유학반에 ‘아버지 모임’…논문 교수 “조국 한두 번 봤을 것”>(8월 22일)보도에서 논문지도 교수와 조국 장관이 한 두 번 봤을 것이므로 제1저자 등재에 영향을 미쳤다는 식의 연결고리로 의혹 보도를 했다.

조선일보는 <‘빠른 91년생’ 조국 딸, 의전원 지원한 해 주민번호 바꿔 생년월일 7개월 늦춰>(8월 22일) 보도에서 조국 딸의 주민등록번호상 생년월일이 바뀌었다며 조 후보자 딸의 사생활에 초점을 맞춘 기사를 단독으로 내기도 했다.

조국 자녀와 관련해 가장 많은 단독 보도를 쏟아낸 채널A에서는 특혜 의혹 제기가 아닌 내용의 기사들을 쏟아냈다고 민언련은 지적했다.

채널A 8월 21일 <단독/부산대 의전원 소개서 5만 원에 팔아> 보도는 딸이 자기소개서를 파는 인터넷 사이트에 자료를 팔고 있다는 내용이고, 9월 5일 <단독/ 조국 아들 후기 올린 58세 여성 ‘가르’>보도는 조 장관의 아들이 어머니가 개강한 동양대 인문학 강좌를 듣고 인터넷 후기를 썼는데 작성자 아이디가 ‘가르’이고 회원정보를 보면 58세 여성이니 조국 장관 배우자와 직접 후기를 쓰지 않았겠냐는 내용이었다.

민언련은 ‘단독 보도’의 출처에 대해서도 지적했는데 신문에서는 자유한국당에서 나온 자료가, 방송에서는 검찰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정보 제공자를 밝힌 신문 단독 기사 중에는 자유한국당에서 받은 자료를 바탕으로 한 단독 보도가 44건이었다. 조선일보는 15건으로 자유한국당으로부터 받은 자료를 기반으로 가장 많은 단독 보도를 냈다. 방송에서는 TV조선(8건)과 채널A(2건)만이 자유한국당 출처 소식을 단독 보도했는데 자녀 관련 의혹 비중이 가장 컸다.

민언련은 “고위공직자의 법적·윤리적 문제와 업무 내용에 대해 감시하는 것은 언론의 주요한 역할임을 모르는 바가 아니지만, 최근 조국 관련 보도에 대한 국민의 시선은 싸늘하다”며 “언론을 통해 쏟아진 수없이 많은 의혹 중 무엇이 공직자의 전문성·도덕성과 관련 있는지 의심스럽고 단독 보도들이 가치 있는 보도들이었냐”고 반문했다.

김혜인 기자  key_main@media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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