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승리 팬덤 내지 빅뱅 팬덤의 일부 "무개념 팬"들에게 테러를 당했던 효민이 어제 미니홈피에 "없어... 질까...? 라는 의미심장한 말을 남겨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두 가지 생각인 것 같습니다. 자기가 이렇게 욕먹으면서까지 연예인해야 하나 하는 생각일 수도 있고, 아니면 악플러들이 정말 없어질까 하는 생각일 수도 있구요. 그런데 그 와중에도 그 팬덤의 무개념 팬들은 아직까지도 욕을 달고 있는 황당한 상황이 지속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요즘 아이돌 팬덤에서 이런 일들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습니다. 예전에 서인영-가희 사건만 봐도 사실상 아이돌 팬덤이 아닌 그냥 스타들의 팬덤에서도 그렇게 "선후배 관계"를 엄격하게 여기는 문화가 있는 것 같습니다. 물론 경력과 "선배" "후배" 타이틀이 중시되는 한국 사회에서 어쩌면 당연한 일 같아 보이기는 하지만 조금 지나친 면이 있어서 몇 마디 적어봅니다.


예능을 예능으로 봐라

이번에 승리사건만 하더라도 예능을 다큐로 보려는 경향이 있었기 때문에 발생한 것 같습니다. 일부 팬덤에서는 아마 예능에서 그렇게 대하는 게 정말로 선배에게 버릇없게 대하는 것이라고 느끼고 있는 모양입니다. 그런데 그런 거 하나하나 따진다면 제대로 예능 프로그램은 볼 수 있을까요?

달인에서 한참 후배인 류담은 매주 김병만의 머리를 때리며 "나가!"라고 외쳐댑니다. 심지어 류담은 김병만보다 나이가 어리기까지 합니다. 그렇게 따지면 류담은 아주 무례한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허나 이건 다 짜고 하는 개그에 불과합니다.

남자의 자격에 출연하고 있는 이경규와 김국진의 관계도 그런 관계입니다. 김국진이 한참 후배이자 나이도 5살이나 어리지만, 김국진은 자연스레 이경규에게 "저 사람"이라 하기도 하고 이경규도 아무렇지 않게 받아줍니다. 이게 김국진이 이경규를 무시하는 태도입니까?

그런 식으로 말하면 예능은 문을 닫아야 합니다. 남자아이돌들이 방송에 나와 한참 선배에게 대우를 받고 그들도 농담으로 선배들을 놀리는 과정은 흔히 있던 일입니다. 이번에 승리도 예능에서 나와 선배들에게 장난을 많이 친 적이 있습니다. 정말로 이런 것들이 불쾌하다면 예능을 그만보고 다큐를 보시는 게 나을 듯합니다.


당신의 스타를 "기피대상"으로 만들어버리는 지나친 선후배 관계

승리가 그 팬덤이 원하는 대로 선배대접을 받아야 한다면 승리와 후배 아이돌들과는 참 친해지기 어려울 것입니다. 빅뱅은 2006년 말에 데뷔한 그룹으로 빅뱅 바로 다음인 원더걸스, 카라, FT Island를 제외하고는 다 2008년 생으로 사실 빅뱅 멤버들에게 쉽게 접근을 하지는 않는 듯합니다. 실제로 GD와 TOP이 방송에 나와 후배들에게 "자신들에게 조금 편하게 접근을 해줬으면 좋겠다"라고 한 적이 있습니다.

실제로 승리가 1등을 하고 눈물을 흘린 것도 생각보다 많은 아이돌 동료들이 자신을 뽑아줘서라고 했습니다. 만약 승리를 어렵게 생각하고 멀리하고 승리가 분위기를 띄우려고 해도 선배라서 어려워했다면 그런 결과가 가능했을까요? 승리에게 편하게 대하면서 농담 좀 했다고 이렇게 미니홈피를 테러를 한다면 앞으로 어떻게 승리하고 여자 아이돌이 나와서 예능을 재밌게 할 수 있겠습니까?

예전에 동방신기가 한창 인기 있을 때 동방신기와 엮이는 여자 연예인의 미니홈피는 죄다 테러를 당했었고, 결국 많은 여자 연예인들이 미니홈피를 탈퇴하고 닫았지요. 그리고 엮이지 않기 위해서 노력했던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더 거슬러 올라가면 H.O.T의 문희준-간미연때도 나중에 간미연이 나와서 일부러 H.O.T를 피해 다니고 여자 아이돌이 남자 아이돌들을 피해 다녔었다고 이야기했습니다. 정말 자신이 사랑하는 스타가 가요계에서 미움을 당하게 만들려면 그렇게 하세요.


자신의 스타가 소중하면 남의 스타도 소중하다

쉬운 일이 아니기는 하지만 최대한 매너라도 지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자기의 스타가 소중하면 남의 스타도 소중한 법입니다. 특정 스타를 싫어할 수는 있지만 그렇다고 굳이 그 스타를 비난할 필요는 없습니다. 최소한 욕을 하지는 말아야 하지 않을까요?

굳이 그 사람의 미니홈피를 찾아가서 욕하는 그러한 행동은 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당신들의 스타가 소중한 것처럼 다른 사람의 스타도 소중합니다. 만약 예능에서 남자 아이돌이 비슷한 대우를 다른 선배들에게 받았다면 과연 그 팬들이 "선배가 그러니까 당연하다"하고 받아들일까요?

이번 사건을 보니 연예인들이 미니홈피나 트위터를 가지고 있는 것은 안 좋다는 생각도 듭니다. 이렇게 악용되어 상처를 받으니까요. 악플러들은 결국 그냥 욕하고 가면 그만이고 그것에 대한 어떠한 조치도 취해지지 않습니다.

물론 선후배 관계가 중요하진 하지만, 이렇게 지나치게 강요한다고 형성되는 관계는 아닙니다. 어설프게 "군대에서는 선배의 말이 법이다"라는 변명하지 마세요. 방송국은 군대가 아니니까요. 특히 그러한 억지 선후배 관계는 그 스타의 이미지를 망치고 스타를 왕따시키게 되는 그러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체리블로거의 나만의 생각, 나만의 리뷰! (http://kmc10314.tistory.com/ )
해외 거주자의 입장으로서 자신만의 독특한 세상으로 사물을 바라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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