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윤수현 기자] 강국현 스카이라이프 사장이 태풍 링링이 한반도에 도달했던 7일 골프 예약을 했다가 당일 ‘노쇼’ 한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스카이라이프 현장 직원들은 태풍 링링에 대비해 비상 체제에 돌입한 상태였다. 스카이라이프 측은 “미리 취소하려 했는데 착오가 있었다”고 해명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스카이라이프지부는 10일 <강국현 사장은 최소한의 기본조차 감당키 어려운가> 입장문을 발표했다. 스카이라이프지부에 따르면 강국현 사장은 7일 회삿돈으로 골프 예약을 하고, 당일 골프장에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KT스카이라이프 CI (사진=KT스카이라이프)

스카이라이프지부는 “강국현 사장은 7일 골프 부킹을 일방적으로 노쇼했고, 9일 담당팀에서 이를 변명하느라 부산했다는 사실이 알려졌다”면서 “골프 부킹이 당일이나 전날 취소가 안 된다는 것은 기본 상식이다. 또 태풍 링링이 우리나라를 지나가며 심각한 피해를 줄 것이라는 예보는 3일 기상청을 통해 알려졌다”고 지적했다.

스카이라이프지부는 “일주일 동안 직원들은 태풍 피해를 최소화하고 신속한 복구를 위해 노심초사하고 분주한 와중에 강국현 사장은 주말에 골프 칠 생각을 하고 있었던 것”이라면서 “태풍 링링으로 전사가 비상대응체제에 들어가 있을 기간에 강국현 사장은 부킹을 취소하지 않았다. 태풍 대책을 실무적으로 총괄하는 고객본부장은 독일 가전 박람회 참관을 위해 장기간 외유를 나가 있었다”고 밝혔다.

스카이라이프는 위성 안테나를 이용해 방송을 수신한다. 위성 안테나는 바람에 취약해 돌풍이 불면 전파를 잡지 못한다. 또 스카이라이프 안테나는 외부에 노출된 형태라 태풍이 불 시 고장의 위험을 안고 있다. 이에 스카이라이프 현장 직원들은 태풍 링링이 왔을 때 비상체제에 돌입해 있었다.

또한 강국현 사장은 골프 노쇼 3일 후인 10일 노사 임단협 본교섭에 참석하지 않았다. 스카이라이프지부는 “10일 오후 3시로 잡혀있던 2019년 임단협 본교섭은 강국현 사장의 일방적인 노쇼 통보로 무산돼 추석 연휴 이후로 연기됐다”면서 “사측은 10일 점심시간 중인 오후 12시 30분경 노동조합에 ‘강국현 사장이 허리가 아파 못 나온다. 유희관 부사장이 대신하면 안 되겠느냐’는 통보를 해왔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스카이라이프 홍보팀은 “강국현 사장은 사전에 골프장 예약을 취소하려 했는데, 비서와 소통이 잘못된 것”이라면서 “비서가 전날 취소하려다가 뭔가 잘못돼서 취소를 못 했다. 그냥 노쇼는 아니다. ‘태풍이 오는데 골프를 치려다가 노쇼가 났다’는 건 맞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스카이라이프 홍보팀은 “강국현 사장이 누구랑 골프를 치려 했는지는 말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고 했다.

스카이라이프 홍보팀은 임단협 본교섭 불참과 관련해 “진짜 몸이 불편해서 참석하지 못했다. 6일부터 몸이 안 좋았다. 전에 아프던 게 통증이 심해져서 불참 의사를 밝힌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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