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이들이 기대했던, 또 몇몇은 걱정과 우려를 보내고 있는 프로야구 9번째 구단이 공식적으로 그 출범 작업에 들어갈 수 있게 됐습니다. -저 멀리서 축하의 팡파르라도 울려 퍼질 듯한 기분이네요 -

프로야구에는 1991년 쌍방울 출범 이후 8개 구단 체제가 이어졌는데요. 이번 넥센의 창단은 9번째 구단이란 역사의 시작이자, 창원을 연고로 한 첫 번째 구단이란 점에서 그 의미가 남다릅니다.

#1. 작지만 강한 기업의 도전에 성공이 함께하길!

몇몇 기존 구단의 반대가 있었고 이런 반대는 앞으로 신생구단이 가는 길에 이런저런 어려움이 될 듯도 합니다만, 여지껏 국내 대기업에 의존했던 구단들의 창단과는 분명 다른 궤를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그 변화가 명백한 일이죠. -히어로즈도 그런 점에서 의미가 있긴 합니다만. 히어로즈의 태생엔 현대라는 대기업이 있었다는 거.-

새로운 젊은 기업들의 프로스포츠 진출, 그것도 국내 최고의 인기스포츠인 야구를 향한 도전이라는 점은 분명 대단합니다. 대기업이 모든 것에 중심에 서 있는 것만 같았던 분위기에도 많은 변화를 줄 수 있을 듯한데요.

부디 이런 점에서 이번 엔씨소프트의 도전이 앞으로 이어지는 변화와 혁신의 시작이길 기대합니다.

#2. 수도권을 벗어난 야구단의 성공을 기원하다!

그간 신생구단은 아니어도 새로운 구단의 주인들이 나타날 때마다 늘 연고지는 서울과 수도권에 머물러야 했습니다. 2000년대 이후 새롭게 프로야구단의 이름을 가진 SK나 히어로즈, 모두가 인천과 서울을 연고로 하고 있죠.

8개에 불과한 구단에 절반이 수도권에 모여 있다는 점, 수도권 과밀화의 문제와 지방분권의 어려움을 동시에 보여주는데요. 드디어 서울-경기를 벗어난 지역에 오랜만에 새로운 야구단 연고지가 생겼다는 점은 분명 고무적입니다.

경남 지역에 위치한 창원은 도시규모나 시장성에 충분한 가능성을 가졌다는 점에서도 그 기대가 크지만... 한편으로는 광역시나 수도권이 아닌 지역에서 처음 출범하는 프로야구단이란 점에서 그 의미와 가치가 더욱 크다는 거죠.

나아가 이런 움직임에 자극받아 광역시 가운데 아직 야구단이 없는 "울산시"의 변화가 있기를. 또 지역적으로 야구에 소외된 강원-제주권에도 야구열기와 연고팀 창단이 이어지길 기대합니다.

#3.변화하는 시대, 변화와 젊음을 품는 야구단이 되길!

앞에 했던 이야기들과 많은 부분 중첩되는 마지막 언급이 될 듯합니다만, 젊은 기업이란 점, 창원이란 도시의 역동성이란 부분이 합쳐져 최근 변화하는 야구의 위상과 야구장 분위기를 대표하는 그런 야구단이길 9번째 구단에겐 희망합니다,

대기업과 정부 주도의 초창기 야구는 아저씨들의 술자리와 지역감정, 난동과 격함이 넘치는 자리의 이미지가 강했습니다만, 어느덧 30년이 흐른 야구는 젊은이들과 가족이 함께하는 공간이자, 시대를 대표하는 여가로 자리하고 있습니다.

새 야구단의 창단 조건에 2만5천석 이상의 전용구장 항목이 있다는 점은 그런 변화와 함께 더욱 눈길이 가는 대목인데요. 좋은 운영은 앞으로 창단보다 더 어렵고 그만큼 더 중요한 대목, 그 부분에 이제는 집중해야 할 겁니다.

야구단 창단으로 얼핏 모든 것이 끝난 것처럼 기뻐하기도 합니다만 이제부터 우리는 9번째 구단과 함께하는 준비하는 시간입니다. 앞서 한차례 했던 포스팅, "제9구단 운영이 중요하다!"에서도 자세히 밝혔습니다만, 이제부터 시작인 새 구단에 변화와 혁신이, 그리고 성공과 응원이 함께하길 기원하며 지켜봅니다.

스포츠PD, 블로그 http://blog.naver.com/acchaa 운영하고 있다.
스포츠PD라고는 하지만, 늘 현장에서 가장 현장감 없는 공간에서 스포츠를 본다는 아쉬움을 말한다. 현장에서 느끼는 다른 생각들, 그리고 방송을 제작하며 느끼는 독특한 스포츠 이야기를 전달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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