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송창한 기자] '조국 정국'에서 최근 지지 정당이 없는 '무당층'이 국민 40%에 달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면서 자유한국당 지도부에 대한 비판이 보수언론에서도 나오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지지율 하락에도 한국당은 대안정당으로서의 역할을 상실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당 지지율 역시 하락했다.

앞서 지난 13일 SBS·칸타코리아 여론조사(성인 1026명 대상, 표본오차 95% 신뢰수준 ±3.1%p)에서 이른바 '무당층'은 38.5%를 기록했다. 칸타코리아의 지난 7월 여론조사에 비해 4.8%p 증가한 수치다. 이와 함께 한국당은 지지율 18.8%를, 민주당은 31.3%를 기록했다. 7월 조사와 비교해 한국당은 2.6%p, 민주당은 3.5%p 하락했다. 정의당은 6.3%, 바른미래당은 4.1%를 기록했다.

조선일보 9월 16일 <조국사태 한달… 무당층만 38.5%로 늘었다>. 정치 05면.

이에 대해 조선일보는 16일 <조국사태 한달… 무당층만 38.5%로 늘었다> 기사에서 "'무당층' 비율이 40% 가까이로 급등, 민주당과 한국당을 제치고 '최대 정파'가 됐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면서 "이들 무당층은 여당에 대한 지지를 철회했지만, 한국당도 지지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당 안팎에선 현 '황교안·나경원 지도부'로 총선을 치를 수 있겠느냐는 '회의론'이 제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조선일보는 이날 사설 <유명무실 야당이 文 정권 폭주 불렀다>을 통해서도 "이들 무당파 심정은 '정권에 실망했지만 한국당도 싫다'일 것이다"라며 그동안 한국당의 행적을 비판했다.

조선일보는 "문재인 대통령이 조 장관 임명을 강행한 날, 한국당 지도부는 현충원을 참배한 뒤 광화문에서 시위를 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광화문 시위는 집회 신고가 되지 않아 1인 시위 피케팅으로 급히 바뀌는 등 우왕좌왕이었다"며 "추석 연휴 후 광화문에 천막을 설치한다지만 그곳에서 무엇을 하겠다는 건지 구체적인 계획도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조선일보는 "뒤늦게 청문회를 열어 조 장관 임명의 판을 깔아줬다", "집안싸움은 치열하게 한다", "국민에게 제대로 된 정책 대안을 내놓는 것을 본 적이 없다", "때만 되면 저질발언으로 논란만 일으키고 집안 괸리를 못한 의원 때문에 여권에 반격의 빌미만 제공했다", "대여 투쟁을 한다며 조를 짜서 5~6시간 밥을 굶는 웰빙 단식을 하다가 지탄도 받았다"고 한국당을 조목조목 비판했다.

반면 동아일보는 <'조국 사태' 이후 與 떠난 중도층, 지지정당 못찾아 '무당파'로>기사에서 한국당이 무당층을 흡수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짚으면서도, 한국당이 정기국회와 국정감사를 '조국 이슈'로 만들어 외연확장 전략을 펼 것이라고 보도했다.

동아일보는 "한국당은 추석 이후 정기국회와 국정감사를 온통 '조국 이슈'로 만들어 조 장관을 반대한 이들을 지지층으로 흡수한다는 전략"이라며 "바른미래당과의 공동전선 형성을 계기로 '반문 연대'를 형성하고 보수 대통합의 기조를 중도보수로 '좌클릭'하겠다는 구상도 갖고 있다"고 보도했다.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15일 국회 본관 앞에서 열린 '위선자 조국 사퇴촉구 결의대회'에서 "이제 국민 민심이 문재인 정권을 떠나 무당층으로 왔다"며 "무당층을 흡수하도록 정기국회에서 그들의 정책을 낱낱이 밝히는 국감으로 국민 마음을 모아오겠다"고 말했다.

한편, 경향신문은 이날 사설 <여야, 추석 민심 제대로 읽고 정기국회 임하라>에서 "정기국회가 17일 막 오른다. 교섭단체 연설-대정부질문-국정감사를 거치며 '조국대전 2라운드'부터 점화될 듯 싶다"면서 "그것은 그것대로 하고, 할 일이 산적한 민생과 입법은 또 다른 길이 뚫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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