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송창한 기자]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아들의 논문 참여 특혜 의혹을 제기한 노컷뉴스와 KBS에 대해 한국당은 명예훼손에 의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한국당 측은 "일부 인터넷 언론과 실검조작을 방치한 포털 사이트에 대해서도 법적 조치를 취할 계획"이라고 했다. 현재 포털사이트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엔 '나경원 아들', '나경원아들 논문청탁' 등의 검색어가 순위권에 올라 있다. 조국 법무부 장관에게 제기됐던 자녀 입시 특혜 논란이 나경원 원내대표에게 옮겨붙는 모양새다.

노컷뉴스가 10일 단독보도한 <나경원 아들 '논문논란' 교신저자 "나 의원 부탁으로…"> 기사에 따르면, 나 원내대표의 아들 김 모씨가 2015년 미국에서 열린 학술회의 때 발표된 의공학 포스터에 제1저자로 이름을 올렸다. 해당 포스터에 교신저자로 참여한 윤형진 서울대 의대 교수는 노컷뉴스에 "김 모 학생이 미국 뉴햄프셔에서 개최되는 과학경진대회에 참여하고 싶은데, 이를 위한 연구를 도와줄 수 있느냐는 연락을 평소 친분이 있던 나경원 의원으로부터 받았다"고 밝혔다.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1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한 모습. (사진=연합뉴스)

노컷뉴스에 따르면 김 모씨가 참여한 연구의 제목은 '광전용적맥파와 심탄동도를 활용한 심박출량의 타당성에 대한 연구(A Research on the Feasibility of Cardiac Output Estimation Using Photoplethysmogram and Ballistocardiogram)'로, 포스터가 발표된 학술회의는 의학생명공학 분야에서 권위있는 'IEEE EMBC(전기전자기술자협회 의생체공학컨퍼런스)'다. 해당 연구 당시 고교생이던 김 모씨는 서울대 대학원 소속으로 표기됐다.

나 원내대표 측은 노컷뉴스 보도에서 "나 의원의 아들이 연구물을 낸 것은 맞지만 그것이 논문은 아니었다"면서 "그는(김 모씨) 고등학교를 최우등 졸업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학술대회 포스터는 특정 연구의 개요를 설명하거나 내용을 요약해놓은 것으로 논문과는 다르다는 게 나 원내대표 측 입장으로 풀이된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아이는 당시 논문을 작성한 바 없다. 아이는 고등학교를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했다"면서 "당시 7~8월에 실험하고 이후 과학경시대회 나가고 포스터 작성까지 일련의 과정을 모두 저희 아이가 직접 실험하고 작업한 것"이라고 했다.

이어 나 원내대표는 "미국 고등학교를 최우수 성적으로 졸업했는데 이러한 실력과 상관없이 명예를 훼손하는 것에 대해 안타깝다"며 "당시 미국 고등학교 다니는 아이에게 실험실이 없는 상황에서 아는 분에게 실험실 사용을 부탁한 것이 특혜라고 읽혀지는 부분 있다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 이와 관련해 허위사실을 보도하거나 아이의 실력과 상관 없이 대학을 간 것처럼 한다면 법적조치를 하겠다"고 했다.

이날 관련보도 뒤 한국당 미디어국은 보도협조 입장을 내어 "나 원내대표가 '제 아들은 논문을 작성한 바가 없다'고 확실히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논문 작성 의혹 제기 기사를 보도한 노컷뉴스와 KBS에 대해 명예훼손에 의한 민사상 손해배상을 청구할 계획"이라고 공지했다. 아울러 한국당 미디어국은 "일부 인터넷 언론과 실검조작을 방치한 포털 사이트에 대해서도 법적 조치를 취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10일 오후 3시 기준 포털사이트 네이버에서는 '나경원 아들논문청탁', '나경원 아들'이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 6,7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포털사이트 다음에서는 '나경원아들논문청탁'이 실검 1위를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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