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김혜인 기자] 조국 신임 법무부 장관 임명과 관련해 인터넷 포털사이트에서는 ‘실시간 검색어(실검) 전쟁’이 다시 시작됐다. 10일 현재 네이버에는 ‘문재인탄핵’과 ‘문재인지지’가 급상승 검색어 1위 자리를 두고 엎치락뒤치락하고 있다.

9일 문재인 대통령이 조국 법무부 장관을 임명한 이후부터 네이버와 다음 양대 포털 사이트에는 ‘문재인 탄핵’과 ‘문재인지지’가 각각 급상승 검색어 1위에 올랐다. 10일 오전에는 두 검색어가 각 포털 사이트 1, 2위를 다투고 있다.

▲10일 오전 9시 25분 네이버(왼쪽)와 다음의 실시간 검색어 순위 화면 갈무리

조국 법무부 장관 관련 포털 검색어 순위 전쟁은 지난 8월 27일부터 시작됐다. 네이버에는 조국 임명 찬성파의 ‘조국 힘내세요’, 임명 반대파의 ‘조국 사퇴하세요’가 동시에 올라왔고, 이후 ‘가짜뉴스 아웃’, ‘한국언론 사망’, ‘보고싶다청문회’, ‘법대로 임명’ 등이 실시간 검색어 순위에 올랐다.

9일 법무부 장관 임명 이후부터는 실검 내용이 조국 법무부 장관에서 문재인 대통령으로 옮겨갔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이에 10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한 김준일 뉴스톱 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의) 범퍼가 사라졌다”라며 “어제부터 문재인이라는 단어가 실검에 등장했다. 조국 후보자가 그동안 일종의 범퍼 역할로 문 정권에 반 정도 타격을 입혔다면 이제는 대통령에게 직접적인 부담으로 작용한 상황”이라 분석했다.

이어 “반대와 찬성의 목소리가 비슷해졌다”며 “그동안은 ‘법대로임명’ 등 찬성 측 목소리가 커졌지만 (조국 임명에) 반대 측이 분노해 결집한 듯하다. 여론을 보면 찬반이 양분된 상태라 실시간 검색어 전쟁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실시간 검색어를 그대로 기사로 중계해 비판의 대상이 되는 '기레기' 논란에 대해서는 “‘기레기’를 만드는 건 언론과 포털과 독자”라고 지적했다. 김 대표는 “조국 관련 기사가 70만 건, 90만 건이라며 (기자들을) 기레기라 욕하는데 이같은 기레기 현상은 (포털) 시스템이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언론 아웃’이란 실시간 검색어가 올라오면 기사 조회 수를 높이기 위해 ‘한국언론 아웃이 실시간 검색에 올랐다’고 알리는 기사가 나오고, 궁금한 이들이 해당 키워드와 기사를 클릭한다. 그 과정에서 실시간 검색어가 올라가게 된다”라며 “언론과 포털과 독자가 만드는 기레기 시스템”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가 지적한 대로 실시간 검색어 상황을 중계하는 관련 기사는 하루동안 약 135건이 쏟아졌다. 9일부터 현재까지 네이버에 ‘문재인’과 ‘실시간 검색어’라 검색했을 때 나온 기사 개수다. <‘문재인 탄핵’검색어 ‘조국힘내세요’때보다 많다>(뉴스포스트), <또 다시 실검 전쟁...‘검찰단체사표환영’VS‘문재인탄핵’>(동아일보), <‘문재인 탄핵’ vs ‘문재인지지’, 조국 임명 후폭풍 실검 전쟁>(서울신문)등 대부분의 기사는 실시간 검색어 상황을 중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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