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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시세끼 산촌편 5회- 심플 산촌 라이프, 먹고 마시고 사유하라!여성 예능은 가능하다… 단순한 산촌의 일상, 조금 천천히 가도 좋아
장영 기자 | 승인 2019.09.07 13:10

[미디어스] 대단한 뭔가가 없어도 충분히 재미있을 수 있음을 <삼시세끼 산촌편>은 잘 보여주고 있다. 모두가 공감하고 즐길 수 있는 여성 예능이 가능함도 보여주고 있는 중이다. 

나영석 피디 역시 여성 예능을 불편해했었다. 제작진 스스로 느끼는 부담에 그동안 하지 않았던 시도에 대한 불안도 존재했다. 하지 않았기 때문에 할 수 없었던 여성 예능이 <삼시세끼 산촌편>을 통해 이제는 일상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왜 방송은 여전히 남성 위주여야 하는가.

오나라가 두 번째 손님으로 산촌을 찾으며 분위기는 더욱 좋아졌다. 드라마 <SKY 캐슬>의 핵심인물들이 산촌에 모여있는 상황은 소담의 표정과 발언에 그대로 담겨 있었다. 왁자지껄했던 첫날을 보내고 아침 일찍부터 그들의 일상은 부지런했다. 머리숱이 너무 많아 슬픈 나라는 일찍 일어나 머리 감고 말리기에 나섰다.

알아서 일을 찾아 척척 해내는 이들은 시청자들이 보기에 불편함이 없다. 천성인지 전염인지 알 수는 없지만, 누구 하나 자신의 역할을 방기하는 일이 없다. 남자들처럼 엄청난 힘을 쓸 수는 없다. 사실 그렇게 힘을 많이 쓸 일도 그리 많지 않다. 그런 점에서 어쩌면 <삼시세끼>는 처음부터 여성들에게 최적화된 프로그램이었다.

tvN 예능프로그램 <삼시세끼 산촌 편>

'생열무 비빔밥과 얼큰콩나물국' 그리고 '달걀 소시지 부침'으로 이어진 아침은 충분히 풍성했다. 푹 우려낸 육수를 이용한 얼큰콩나물국은 기존 맛과는 차원이 달랐다. 요리를 할 줄 아느냐 아니냐의 문제없이 알아서 다양한 식재료를 이용해 식사를 하는 그들은 그래서 좋다.

매번 만족스러운 식사를 하는 이들을 보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되는 것은 '먹방'과는 또 다른 차원이다. 자극적인 먹기가 아닌, 자연 속에서 차린 소박하지만 알차고 맛있는 식사에 대한 부러움이다. 놀라움을 주는, 모든 것이 다 있는 듯한 텃밭은 보물창고다. 자연이 주는 풍성함을 축약해 보여주는 장소의 매력도 크다.

직접 로스팅한 커피로 만든 아이스 아메리카노 한 잔을 마시며 툇마루에서 잠시 휴식을 가지는 것은 산촌이기에 가능한 여유다. 잠시 누리는 여유도 사실 산촌에서는 사치였다. 아침을 먹으며 점심 생각하고, 바로 저녁으로 이어지는 삼시세끼는 의외로 많은 시간을 들여야 하기 때문이다.

먹기 위해 사는 것인지, 살기 위해 먹는 것인지 알 수 없는 행위는 도시나 산촌이나 다르지 않다. 다만 돈으로 시간과 노동을 살 수 있는 도시는 인위적인 여유가 주어지지만 시골의 풍성함과는 또 다르다. 

좋은 사람들과 함께 먹기 위해 나라가 준비한 '분보싸오와 짜조'는 최고의 만찬이었다. 툇마루 여유에 이어 간단한 산책까지 마친 그들은 점심을 만들기 위해 부지런하게 움직였다. 낯설지만 익숙한 맛에 취한 이들의 모습은 참 좋다.

tvN 예능프로그램 <삼시세끼 산촌 편>

세 번째 산촌 생활을 하기 위해 들어온 이들은 가장 먼저 생활의 합리화와 편리를 위해 가구 재배치에 들어갔다. 대충 적응해 살아가는 것과 달리, 불편을 최소화시키려는 노력은 생활 속에서 일상으로 체득했던 지혜이자 교훈일 것이다. 남성들은 알지 못하는 세계 말이다. 아궁이 재배치하고 조리대를 만들고, 식기장의 위치를 바꾸는 등 짧은 시간이라 해도 편리한 구조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그들이 반갑다.

염 대장의 지휘 아래 진행된 리모델링은 흡족했다. 재배치를 마친 후 그들은 부지런히 식사 준비를 했다. 주메뉴인 '꽁보리 비빔밥'은 호박을 볶고, 콩나물을 무치고, 나라와 함께 담은 열무김치를 얹어 완성했다. 정아가 가져온 묵은지를 이용한 '김치콩나물국'까지 하나가 된 식사는 여전히 최고였다.

뜨거운 날씨에 그늘막으로 피신해 먹는 점심도 그들에게는 충분히 행복했다. 노동 후 먹는 식사는 언제나 맛있을 수밖에 없다. 더욱 가마솥으로 만든 식사는 보통의 집에서 만들 수 없는 맛을 만들어내는 마법도 부리니 말이다. 그저 먹고 자는 평범한 일상이지만 그래서 더 소중하다.

대단하지 않아 더욱 소중하고 가치 있는 일상. 어쩌면 익숙하지만 그래서 더 알지 못했던 소중함일 것이다. 주문해서 먹고 모든 것을 알아서 해주는 시대와 정확하게 역행하는 일상 노동의 소중함을 깨닫게 해주는 <삼시세끼 산촌편>은 그래서 값지다. 앞만 보고 달려야 한다고 강요하는 현대사회에서 조금 천천히 가도 좋다고 이야기해줘 고마운 예능이다. 

장영 기자  mfmc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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