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도전 TV는 사랑을 싣고 2편이 방영되었습니다. 지난주 정준하가 감동을 주고 노홍철이 웃음을 주었다면, 이번 주에는 요즘 대세인 정형돈이 그 정점을 찍었는데요. 미존개오 정형돈의 대박 굴욕에 마지막 10분여 동안 폭풍웃음으로 배꼽을 잡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추억이란 1인칭 주인공 전지적 작가시점
추억이란 절대로 객관적이거나 3인칭 관찰자 시점이 될 수 없습니다. 추억 속의 주인공은 항상 자기자신이고, 그렇기에 추억이란 항상 1인칭 주인공 전지적 작가시점을 띄게 됩니다. 똑같은 상황에 대해서도 각자의 생각, 느낌 등을 통해서 다르게 기억이 되기도 하고, 누군가에게는 소중한 추억이 다른 누군가에게는 별일도 아닌 일로 기억되기도 합니다.
이번 주 무한도전 TV는 사랑을 싣고의 정형돈편은 그런 추억이 얼마나 주관적인 기억인가를 잘 보여주었는데요. 정형돈을 기억조차 잘 하지 못하는 문보라 양과 추억을 설명하며 설득시키는 정형돈의 모습을 보면서 웃음을 멈출 수가 없었습니다.
정형돈의 기억에 의하면, 15년 전 정형돈은 문보라 양에게 원빈이자 장동건이었습니다. 그렇게 정형돈의 이야기는 영화 아저씨 속의 설정처럼 자신을 좋아하던 꼬마 아이를 지켜주고 서로 위해주었던 아름다운 추억이었습니다.
그래도 그런 아이들 중에서 유일하게 정형돈을 잘 따르던 꼬마 숙녀가 있었는데, 그녀가 바로 정형돈이 찾고자 하는 문보라 양이었습니다. 정형돈은 보라에게 사탕을 사주기도 하고, 피아노 학원에서 젓가락 행진곡을 함께 연주하기도 하면서 친하게 지내고 있었는데요.
정형돈이 자주 가던 분식집 주인의 딸이기도 했던 보라는, 정형돈이 분식집에서 식사를 할 때면 앞에 앉아 식사하는 것을 지켜보고 더 많이 주라며 어머니를 보채기도 할 정도로 정형돈을 좋아하고 있었습니다. 또한 보라 뿐만이 아니라 보라 어머니까지 정형돈을 친아들처럼 챙겨주기도 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정형돈은 입영통지서를 받게 되는데요. 정형돈은 보라에게 입대 전 기억에 남는 선물을 사주고 싶어, 그녀를 문방구로 데리고 가 갖고 싶어 하는 것을 사주기도 하였습니다. 정형돈은 그렇게 입대를 하게 되면서 보라와도 이별을 하게 되는데요. 그리고 14년이 훌쩍 지나 정형돈은 그런 보라와의 소중했던 추억을 떠올리며, 형돈 삼촌을 부르며 반갑게 맞아줄 보라를 상상하게 됩니다.
하지만 현실은 전혀 달랐는데요. 하하가 어렵게 찾은 문보라 양은 물론, 그녀의 어머니도 정형돈을 거의 기억조차 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정형돈은 보라 어머니를 보자마자 바로 기억을 떠올리며 반가워했는데요. 하지만 보라 어머니는 자신의 분식집에 정형돈이 왔었는지도 모르고 있었습니다.
아무튼 모든 의문점(?)은 뒤로하고 일단 정형돈은 삼촌이라며 문보라 양을 부르는데요. 문보라 양은 TV는 사랑을 싣고 노래와 함께 조심스레 스튜디오로 들어오고, 그녀를 본 정형돈은 반가운 마음에 자신이 업어 키웠다며 다가가 안아주려 합니다. 하지만 문보라 양은 그런 정형돈을 보고 당황하며 피해버리고 스튜디오는 뒤집어 지는데요. 정형돈 혼자 반가워 감정이 고조되어 있고, 문보라 양은 초면(?)에 포옹하려는 정형돈을 너무도 어색해 합니다.
정형돈이 그린 그림은 자신의 그런 기억을 문보라 양이 떠올리며 바로 교감돼서 "오우~ 삼촌 보고 싶었어요"하며 달려와 안기는 그런 모습이었는데요. 하지만 현실은 전혀 기억을 하지 못하는 문보라 양을 두고 정형돈이 계속 추억을 설명하고만 있었습니다. 울상을 지으며 옹알이 랩까지 해대는 정형돈의 모습을 보며 정말 배꼽을 잡았는데요. 시종일관 모르겠다는 표정을 짓고 있는 문보라 양을 보고는 답답해서 방방 뛰는 정형돈이 너무도 웃겼습니다.
인생은 멀리서 보면 희극이라는 말도 있듯이, 지금 이순간도 언젠가는 다시 떠올리며 웃을 수 있는 추억이 될 수 있습니다. 추억이 사는 기쁨의 절반이라는 말처럼 지금 이 순간도 훗날 소중한 추억으로 떠올릴 그날을 위해, 여러분들도 오늘 하루를 주위 지인들과 즐겁게 보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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