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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스티스' 마지막 회, 손현주의 극단적 선택으로 끝난 정의‘저스티스’가 되찾은 진정한 정의… 균형감 아쉬웠지만 메시지 잘 끌어내
장영 기자 | 승인 2019.09.06 12:56

[미디어스] KBS2 <저스티스>의 긴 여정이 마무리되었다. 앞서 쏟아진 사건들을 마무리하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다. 마지막 회 모든 사건들을 마무리하는 과정은 그래서 백미가 되기도 하고, 힘이 빠지는 경우가 되기도 한다. 갑작스러운 반전 마무리는 아니었다는 점에서 예고된 결과란 평이 맞을 수 있을 듯하다.

천민자본주의가 일상이 된 사회에서 탐욕은 죄가 아니라 건강한 욕망 정도로 치부되는 경우가이 많다. 승자독식을 요구하는 사회는 불안하고 위험하다. 드라마의 설정이 과하다고 이야기하는 이들도 있겠지만 현실은 더욱 심각하다. 드라마나 영화, 그리고 소설은 현실을 능가할 수 없다. 그 상상력이라는 것의 뿌리도 현실에 있기 때문이다. 

KBS 2TV 수목드라마 <저스티스>

<저스티스> 역시 현실에 기반을 둔 상상의 결과물이었다. 재벌, 권력층과 소시민 등 다양한 사회적 관계 속에서 갑과 을의 잔혹함을 극단적으로 끌어냈다는 점에서 흥미로웠다. 재벌에 대한 다른 시각이라고 해도 좋은 측면이 보였다. 탁수호를 극단적인 사이코패스로 설정한 것은 분명한 의도가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재벌의 문제가 아니라 개인의 일탈로 설정했다는 점이 아쉽기는 하다. 극단적인 성향의 인물에 대한 흑백을 가리는 문제는 단순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더욱 마지막에 욕망을 품고 바벨탑으로 오르던 송 회장의 극단적 선택도 아쉽기만 한다. 가장 편한 결론으로 선택했으니 말이다.

화면은 묵직하고 이야기 전개 과정도 재미있었다. 우리 사회에서 스스로 지도층이라 부르는 자들의 일탈은 드라마 속 상황만은 아니다. 하지만 이런 이야기가 처음은 아니라는 점에서 아쉽기는 하다. 정의를 앞세운 이야기는 뭔가 통쾌한 사이다와 같은 결론을 원하게 한다. 권선징악을 요구하는 마음은 실제 이런 상황은 현실에서 벌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현실 속 정의는 언제나 힘을 가진 자들의 편이다. 우리가 아는 '정의'는 교과서적 가치와 실제 체득해 얻은 것으로 나뉜다. 아들을 위해 스스로 악마를 자처한 송 회장. 악마이지만 인간의 마음도 가진, 완성되지 못한 송 회장은 그렇게 무너질 수밖에 없었다. 

KBS 2TV 수목드라마 <저스티스>

아들의 가장 친한 친구인 태경 동생의 죽음에 대한 죄책감을 안고 살았던 송 회장이었다. 아들을 정진그룹 오너로 만들기 위해 탁수호를 사육했다는 사실도 반전 아닌 반전이다. 사이코패스인 탁수호에게 먹잇감을 주고 사육해 인간이 될 수 있는 기회를 완벽하게 막았다는 점에서 송 회장은 어떤 의미에서 ‘진짜 악마’일지도 모르겠다. 자기 가족만 특별한 선은 결국 문제를 극대화시킬 뿐이다. 

성상납을 받은 권력을 가진 자들은 형의 온도차가 존재한다. 언론과 사법부는 존재하지만 존재할 가치가 없는 그저 형식적인 소모품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드라마적 장치로 수동적으로 만들어졌을 수도 있지만 언론은 그저 먹잇감을 던져주면 하이에나처럼 뜯어먹기에만 여념이 없는 존재들로 그려진다. 그나마 하이에나는 직접 사냥을 하지만, 드라마 속 언론은 그것도 없는 허수아비 스피커 같은 존재일 뿐이다.

<저스티스> 영상의 톤은 잘 채워졌다. 또한 우리 사회에서 익숙하게 봐왔던 이야기들이기도 하다는 점에서 관심을 끌기에 부족함은 없었다. 균형감이 아쉽기는 했지만, 전체적으로 이 드라마가 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잘 끌어냈다고 보인다. 여운을 통해 우리 사회에 '정의'란 무엇인가 질문을 던지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가치가 있을 것이다. 

장영 기자  mfmc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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