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송창한 기자] KT가 5G 서비스 홍보를 위해 '송수신 장비 6만개 개통'을 '기지국 6만개 개통'으로 과장 홍보해 논란이다. KT는 지난 1일 사실과 다른 '5G 기지국 6만개 개통' 보도자료를 배포했고, 대다수의 언론이 이를 그대로 받아썼다. 이 같은 이동통신사의 마케팅은 이용자 기만행위라는 비판이 제기된다.

노웅래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더불어민주당)이 5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중앙전파관리소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2일까지 구축된 기지국은 LG유플러스 3만 282국, KT 2만7천537국, SK텔레콤 2만1천666국 등 모두 7만9천485국이다. 이동통신사 기지국 수 현황 1위인 LG 유플러스가 3만국 선을 처음 넘었다.

그러나 KT는 1일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달 29일 기준, 전국 5G 기지국 6만개 개통을 완료하고 86개 시·동 지역까지 5G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KT는 5G 상용서비스 시작 이후 '1등 커버리지' 우위를 유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해당 보도자료는 주요 언론사와 뉴스통신사를 포함한 언론에서 빠르게 보도됐다.

KT는 1일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달 29일 기준, 전국 5G 기지국 6만개 개통을 완료하고 86개 시·동 지역까지 5G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대다수의 언론이 이를 그대로 받아썼다.

송수신 장비는 1개 기지국에 보통 2~3대가 설치된다. 기지국 송수신 장비 수는 KT가 지난달 29일 기준 6만대를 돌파해 가장 많았고,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6만대에 약간 못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앙전파관리소는 5G 기지국 장비 개통 수에 대해서는 별도로 관리하고 있지 않다는 설명과 함께 KT의 보도자료가 개설 신고한 기지국 수와 부합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KT는 자사 5G 커버리지맵에서 5G 기지국 장비와 기지국 수를 구분해 표시하고 있기도 하다.

5일 오전 10시 KT 5G 커버리지 현황.

노웅래 위원장은 "KT가 5G 기지국 수를 과장해서 홍보하는 것은 명백한 이용자 기만행위"라며 "통신사의 기만적인 마케팅에 따른 이용자 혼란을 근절하기 위해 통신 당국이 5G 기지국 수와 품질 관리·감독을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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