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윤수현 기자] 주광덕 자유한국당 의원이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딸 고교 시절 영어 성적을 공개한 것과 관련해 수사기관이 주광덕 의원에게 학생기록부를 제공했다는 의혹이 제기된다. 주광덕 자유한국당 의원은 검찰 출신이다.

3일 주광덕 의원은 ‘조국 후보자의 거짓! 실체를 밝힌다’ 기자간담회에서 조국 후보 딸의 고교시절 영어 과목별 성적 등급을 공개했다. 주광덕 의원은 해당 자료의 출처를 ‘제보’라고 밝혔다. 주광덕 의원의 기자회견 이후 다수의 관련 보도가 나왔다.

▲주광덕 자유한국당 의원이 3일 열린 ‘조국 후보자의 거짓과 선동, 대국민 고발 언론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에 대해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조국 후보 딸 학생기록부 제공자가 수사기관일 수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근거는 3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회의록이다. 3일 예결특위에서 조승래 민주당 의원은 박백범 교육부 차관에게 “조국 후보자 딸의 학생기록부 유출과 관련해서 교육정보시스템 로그 기록, 출력기록을 제출해달라”고 요구했다. 박백범 차관은 “최근에 (조국 후보 딸 학생기록부를) 발부한 것은 본인(조국 후보 딸)과 수사기관에 2건 있었다”고 답했다.

박백범 차관의 설명에 따르면 조국 후보 딸의 학생기록부는 본인과 수사기관이 가지고 있다. 조국 후보 딸이 스스로 주광덕 의원에게 학생기록부를 제공했을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 수사기관의 자료가 주광덕 의원에게 흘러갔을 가능성이 큰 것이다. 현재 조국 후보 딸 논란을 수사하고 있는 기관은 검찰이며, 주광덕 의원은 검사 출신이다.

박주민 의원은 4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검찰 수사와 관련된 내용이 자꾸 언론에 공개되고 있는 점에 대해서 분명하게 시정을 해야 한다. 필요하다면 관련자가 누구인지에 대한 수사도 진행돼야 한다”면서 “조국 후보자의 딸이 이미 고소를 했기 때문에 해당 부분에 대한 수사 역시 심각하게 진행되어야 할 것이고, 그 결과가 국민 앞에 밝혀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주민 의원이 공개한 국회 예결위 회의자료

초중등교육법 상 학생기록부 외부 유출은 불법이다. 조국 후보 딸은 고등학교 학생기록부와 부산대 의전원 성적 유출 경위를 조사해달라며 경남 양산경찰서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서울시교육청 역시 조국 후보 딸의 기록부 유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조국 후보와 관련해 ‘검찰이 외부에 관련 정보를 유출하고 있다’는 의혹이 나온 것은 처음이 아니다. 지난달 27일 TV조선은 부산 의료원 압수수색 관련 수사 기밀 사항을 입수해 보도했다. 박훈 변호사는 “보도 내용이 가짜뉴스가 아니라면 검찰 관계자가 관련 문건을 전달해줬을 가능성이 크다”며 TV조선을 공무상비밀누설 혐의로 고발했다. TV조선 측은 “압수수색이 끝난 후 적법한 절차를 거쳐 확인한 문건”이라고 해명했다.

저작권자 © 미디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