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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조국 정국' 전략실패를 '언론 탓'한국당, 기존 의혹제기 수준의 반박 기자회견 …"인사청문회 개최 명분은 더 사라져"
송창한 기자 | 승인 2019.09.04 11:52

[미디어스=송창한 기자]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기자간담회 이후 자유한국당 원내지도부의 전략이 실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야당판'인 인사청문회를 놓치고 '반박 기자회견' 등 뒷북을 치고 있다는 것이다. '반박 기자회견'이 사실상 실패로 돌아가자 한국당 내부에선 '언론 탓'을 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또한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양보'했다던 조 후보자 가족 증인채택 문제를 다시 꺼내들었다. 

한국당은 3일 오후 2시 조 후보자 해명에 대한 반박 기자회견을 열었다. 전날 조 후보자가 열었던 기자간담회와 장소, 시간이 모두 같았다. 한국당은 방송법 내 공정성 조항을 근거로 반론권 보장을 주장, 각 언론사에 조 후보자 기자간담회와 같은 시간을 배정해 생중계를 해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날 한국당의 '조국 후보자의 거짓! 실체를 밝힌다' 기자회견은 기존 의혹제기를 답습하는 수준에 머물렀다. 기자회견은 약 3시간만에 종료됐다. 새로운 의혹제기나 불법성 입증 등의 내용이 없었던 만큼 기자들의 질의응답도 활발하지 않았다. 대부분의 방송사들은 한국당의 요청에 따라 생중계를 진행했으나 1시간 이내로 방송을 마쳤다. 

자유한국당은 3일 여의도 국회에서 '조국 후보자의 거짓과 선동, 대국민 고발 언론 간담회'를 열었다. (사진=연합뉴스)

그나마 주광덕 한국당 의원이 조 후보자 딸의 외고 재학시절 성적을 제보받았다며 영어 과목 성적이 4~8등급이었다고 폭로했다. 앞서 조 후보자는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딸이 영어 실력을 인정받아 논문 제1저자로 등재된 것으로 안다고 해명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조 후보자의 딸은 자신의 개인정보가 유출됐다며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경남 양산경찰서는 수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고소 대상은 아직 특정되지 않았다. 서울시 교육청은 조 후보자 딸의 생활기록부가 주 의원에게 넘어간 경위에 대해 조사에 나섰다. 현행법상 학교생활기록부는 해당 학생이나 보호자 동의없이 제3자에게 제공될 수 없다.

그럼에도 한국당에서는 반박 기자회견을 방송사가 제대로 다루지 않아 문제라며 언론 탓을 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박대출 한국당 의원('언론장악 저지 및 KBS 수신료 분리징수특위 위원장)은 이날 '조국엔 11시간, 자유한국당엔 찔끔'이라는 제목의 입장을 내 "오늘은 한국당이 조국의 가면을 벗기는 날이다. 한국당 기자간담회는 '다큐멘터리'다. 조국의 거짓 발언을 낱낱이 파헤쳐 국민 알권리를 충족하는 소중한 시간"이라면서 "방송은 그 소임을 포기했다"고 주장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이날 밤 JTBC'뉴스룸'에서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와 토론 중 일전에 '양보'했던 가족증인 채택 문제를 다시 꺼내 들었다. 문재인 대통령이 6일까지 청문보고서를 재송부해줄 것을 국회에 요청한 가운데 인사청문회를 개최해야 한다는 국회 안팎의 목소리가 높지만, 가족 증인 채택을 이유로 재차 청문회를 뒤로 미루려는 의도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증인채택을 위해서는 청문회 개최 5일 전까지 증인 출석요구서가 송달되어야 한다.
 
나 원내대표는 "제대로 된 청문회를 하려면 증인이 나와야 하는데 그 부분에서 민주당 입장을 더 봐야겠다"며 "(조 후보자 부인 등)핵심증인이 출석한다면 (청문회 개최가)아주 가능성이 없는 건 아니다. 후보자는 무조건 배우자 핑계를 대기 때문에 같이 부르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이 원내대표는 "청문회 날짜를 확정하니 증인 문제로 옮겨가 조건이 달라지고, 가족 증인은 응할 수 없다고 하니 양보했다가 청문 날짜가 부족하다고 한다. 가족 증인이 나와야 한다면 상황에 따라 조건이 달라지는 것이기 때문에 (수용이)곤란하다"고 말했다. 

<한국당의 '뒷북'>. 경향신문 9월 4일 정치 04면.

인사청문절차 없이 장관 임명이 이뤄질 수 있는 상황에서 주요 진보성향 언론은 정치권 여야의 책임을 물으면서도 한국당의 책임이 크다는 점을 지적했다. 경향신문은 4일 사설 <청문회는 팽개치고선 '반론 간담회' 쇼 벌인 한국당>에서 한국당의 반박 기자회견에 대해 "후보자 없이 자기들끼리 진행한 간담회에서 반론은커녕 일말의 검증 효과를 못 낸 건 예견된 결말이다. 박지원 의원의 말을 빌리면, '버스 지나니 손 흔드는' 꼴"이라며 "여당의 전례 없는 기자간담회 개최가 나름 명분을 얻게 된 직접적 계기는 한국당이 인사처문회를 정략적으로 활용해 무산시킨 탓"이라고 비판했다.

한겨레는 사설 <국회 책임 방기한 '장외 청문회', 여야 모두 자성을>에서 "이렇게 '인사청문회'를 코미디로 만든 일차적 책임은 자유한국당에 있다고 봐야 한다. 조 후보자에 대한 의혹을 양산하며 장외 여론전에 주력하면서, 후보자의 부인과 딸까지 무리하게 증인으로 요청해서 결국 예정된 청문회마저 파행시켰기 때문"이라며 "나경원 원내대표는 막판에 '5일 뒤에 진짜 청문회를 열자'고 했지만, 추석 민심을 겨냥한 당리당략이라는 의구심만 키웠을 뿐이다. 반박 기자간담회로 인사청문회 개최 명분은 더 사라졌다"고 질타했다.

송창한 기자  sch6966@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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