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윤수현 기자] 박성중 자유한국당 의원이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 부인인 백은옥 한양대 교수의 기부금 내역을 두고 “좌파 쪽으로 후원하고 있다. 아내 관리도 못하냐”라고 말해 논란이 예상된다.

박성중 의원은 2일 과기정통부 장관 후보 인사청문회에서 백은옥 한양대 교수의 기부를 문제 삼았다. 백은옥 교수는 지난해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정의기억연대, 4·16 연대,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인권연대, 인권재단사람 등에 기부했다.

▲박성중 자유한국당 의원 (사진=연합뉴스)

박성중 의원은 이들 단체를 ‘좌파’로 규정하고, 최기영 후보에게 “아내 관리도 못한다”고 했다. 박성중 의원이 일본군 위안부 문제, 세월호참사를 진영 논리로 구분 짓고, ‘남편이 여성을 관리해야 한다’는 성차별적 발언을 한 것이다.

박성중 의원은 “(백은옥 교수의 후원 내역을 보면) 완전히 좌파 쪽”이라면서 “한심스럽다. 아내 하나도 관리 못하는 사람이 R&D를 책임지는 과기정통부 장관으로 온다는 것 자체가 잘못이다. 과기정통부 수조 원 예산을 어떻게 관리하냐”고 주장했다. 박성중 의원은 “(장관은)정말 중립적인 입장에서 대한민국 미래를 걱정해야 한다”면서 “사퇴할 생각은 없냐”고 되물었다.

이에 대해 최기영 후보자는 “(백은옥 교수가 기부금을 낸 단체들이) 좌파 편향인지는 모르겠다”면서 “아내가 후원금을 어디에 내느냐까지 배우자가 간섭하는 건 좋은 상황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박성중 의원의 성차별적 발언 이후 신용현 바른미래당 의원은 “속기록에서는 해당 발언을 바꾸는 게 좋지 않겠냐”고 말했다. 신용현 의원은 “최기영 후보자 배우자는 대학교수로 일하고 있다. 능력도 충분하다”면서 “자신의 취향에 따라 기부할 수 있는데 아내를 관리한다고 하는 건 (적절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노웅래 위원장 역시 “아내를 관리 대상으로 삼는다는 말은 아니지 않냐. 사랑의 대상이지 관리의 대상은 아니지 않냐”고 물으며 발언을 수습하려 했다. 하지만 박성중 의원은 속기록에서 해당 발언을 고치는 것을 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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