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김혜인 기자] 모바일 네이버 개편 이후 4개월이 지났지만 정작 이용자들은 변화를 느끼지 못하거나 오히려 개편 이후 뉴스 이용에 불편함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언론진흥재단 미디어연구센터 온라인 설문조사(2019년 8월16일~20일) (출처= 한국언론진흥재단 미디어연구센터)

지난 4월 4일 네이버가 수동 뉴스 편집을 종료한 이후, 모바일 네이버 뉴스는 언론사가 직접 편집한 ‘채널’과 ‘에어스’ 알고리즘을 통한 뉴스 추천 ‘MY뉴스’ 두 카테고리에서 제공된다.

개편 이후 4개월 가량 지난 시점에서 언론진흥재단 미디어연구센터가 모바일 뉴스 이용행태를 조사한 결과, 개편된 네이버 모바일 뉴스 이용이 전보다 불편해졌다고 응답한 비율이 38.3%로 나타났다. 개편 이후 편해졌다고 응답한 비율은 12.4%, 전과 별 차이를 느끼지 못했다고 응답한 비율은 49.3%였다. 이번 조사는 지난달 16일부터 20일까지 모바일 인터넷 접속 경험이 있는 1,000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조사 결과 전반적으로 개편 이후 네이버 뉴스 이용에 불편함을 느끼는 이용자가 많아졌다. 네이버 뉴스를 개편 전보다 덜 이용한다고 응답한 비율도 28.1%로, 개편 이후 더 이용한다고 답한 비율 (4.8%)보다 7배가량 높았다. 전과 비슷하게 이용한다는 비율은 67.1%였다. 특히 개편 이후 네이버 뉴스를 덜 이용하게 됐다고 응답한 이들 중에는 뉴스 이용을 위해 국내 다른 포털을 찾는다고 응답한 비율이 35.9%나 됐다.

언론사들이 상품까지 내걸며 치열한 채널 구독자 경쟁을 벌였던 언론사의 편집 채널은 정작 이용자들로부터 외면받았다. 언론사 편집 채널을 구독해본 적이 없다고 응답한 비율이 76.1%로 구독해본 적이 있다고 응답한 비율 23.9%보다 세 배가량 높게 나타났다.

네이버의 에어스 알고리즘에 따라 이용자 맞춤형 뉴스 배열을 하는 ‘MY뉴스’ 역시 이용 경험이 없는 응답자(76%)가 이용 경험이 있는 응답자(24%)보다 월등히 높은 수치를 보였다. ‘MY뉴스’ 이용 경험이 있는 이용자들의 85.2%가 “내가 필요한 정보를 담은 뉴스만을 볼 수 있다”는 이유에 동의했지만 “다양한 뉴스를 볼 수 있다”는 데에는 절반이 안 되는 47.4%만이 동의했다.

언론진흥재단은 “네이버 에어스 알고리즘이 개인의 선호를 반영하면서 맞춤형 뉴스를 배열하고 있지만 이로 인해 각 이용자들은 다양한 뉴스를 보지 못하고 있는 것 같이 느낀다고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개편 이후 네이버에서 지역 언론 기사를 본 적이 없다는 응답(42.2%)이 지역 언론 기사를 본 적 있다는 응답(26.1%)보다 높게 나왔다. 개편 이후 지역 언론의 기사를 본 적이 없다고 응답한 사람들은 ‘지역 뉴스에 별 관심이 없다’(49.6%), ‘네이버 초기화면에 사라져서’(20.5%), ‘네이버에 지역 뉴스를 위한 별도 공간이 없어서’(15.3%) 등을 이유로 꼽았다.

네이버 뉴스에서 제공되는 지역 언론의 수를 늘려야한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절반 이상인 57.4%가 찬성했고 관심 없다는 응답이 30.4%로 뒤따랐다.

현재 네이버의 콘텐츠 제휴 언론사 44곳 중 지역 언론이 한 곳도 포함되지 않았다는 네이버 지역 언론 홀대론이 제기되고 있다. 전국언론노동조합과 전국민주언론시민연합은 지난 7월부터 매주 월요일 성남시 네이버 본사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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