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김혜인 기자] 모바일 네이버 개편 이후 4개월이 지났지만 정작 이용자들은 변화를 느끼지 못하거나 오히려 개편 이후 뉴스 이용에 불편함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4월 4일 네이버가 수동 뉴스 편집을 종료한 이후, 모바일 네이버 뉴스는 언론사가 직접 편집한 ‘채널’과 ‘에어스’ 알고리즘을 통한 뉴스 추천 ‘MY뉴스’ 두 카테고리에서 제공된다.
개편 이후 4개월 가량 지난 시점에서 언론진흥재단 미디어연구센터가 모바일 뉴스 이용행태를 조사한 결과, 개편된 네이버 모바일 뉴스 이용이 전보다 불편해졌다고 응답한 비율이 38.3%로 나타났다. 개편 이후 편해졌다고 응답한 비율은 12.4%, 전과 별 차이를 느끼지 못했다고 응답한 비율은 49.3%였다. 이번 조사는 지난달 16일부터 20일까지 모바일 인터넷 접속 경험이 있는 1,000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조사 결과 전반적으로 개편 이후 네이버 뉴스 이용에 불편함을 느끼는 이용자가 많아졌다. 네이버 뉴스를 개편 전보다 덜 이용한다고 응답한 비율도 28.1%로, 개편 이후 더 이용한다고 답한 비율 (4.8%)보다 7배가량 높았다. 전과 비슷하게 이용한다는 비율은 67.1%였다. 특히 개편 이후 네이버 뉴스를 덜 이용하게 됐다고 응답한 이들 중에는 뉴스 이용을 위해 국내 다른 포털을 찾는다고 응답한 비율이 35.9%나 됐다.
언론사들이 상품까지 내걸며 치열한 채널 구독자 경쟁을 벌였던 언론사의 편집 채널은 정작 이용자들로부터 외면받았다. 언론사 편집 채널을 구독해본 적이 없다고 응답한 비율이 76.1%로 구독해본 적이 있다고 응답한 비율 23.9%보다 세 배가량 높게 나타났다.
네이버의 에어스 알고리즘에 따라 이용자 맞춤형 뉴스 배열을 하는 ‘MY뉴스’ 역시 이용 경험이 없는 응답자(76%)가 이용 경험이 있는 응답자(24%)보다 월등히 높은 수치를 보였다. ‘MY뉴스’ 이용 경험이 있는 이용자들의 85.2%가 “내가 필요한 정보를 담은 뉴스만을 볼 수 있다”는 이유에 동의했지만 “다양한 뉴스를 볼 수 있다”는 데에는 절반이 안 되는 47.4%만이 동의했다.
언론진흥재단은 “네이버 에어스 알고리즘이 개인의 선호를 반영하면서 맞춤형 뉴스를 배열하고 있지만 이로 인해 각 이용자들은 다양한 뉴스를 보지 못하고 있는 것 같이 느낀다고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개편 이후 네이버에서 지역 언론 기사를 본 적이 없다는 응답(42.2%)이 지역 언론 기사를 본 적 있다는 응답(26.1%)보다 높게 나왔다. 개편 이후 지역 언론의 기사를 본 적이 없다고 응답한 사람들은 ‘지역 뉴스에 별 관심이 없다’(49.6%), ‘네이버 초기화면에 사라져서’(20.5%), ‘네이버에 지역 뉴스를 위한 별도 공간이 없어서’(15.3%) 등을 이유로 꼽았다.
네이버 뉴스에서 제공되는 지역 언론의 수를 늘려야한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절반 이상인 57.4%가 찬성했고 관심 없다는 응답이 30.4%로 뒤따랐다.
현재 네이버의 콘텐츠 제휴 언론사 44곳 중 지역 언론이 한 곳도 포함되지 않았다는 네이버 지역 언론 홀대론이 제기되고 있다. 전국언론노동조합과 전국민주언론시민연합은 지난 7월부터 매주 월요일 성남시 네이버 본사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