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템 대국민투표에서 당당히 1위를 차지했던 하하의 무도판 'TV는 사랑을 싣고'가 어제 방송되었습니다. 이번 만남의 주인공은 정준하와 길이었는데요. KBS에서 15년 동안이나 방송되면서 그리움이 묻어나는 정겨운 방송을 보여줬었지요. 무도판 'TV는 사랑을 싣고' 역시 각각 20년, 15년 이상의 그리움이 담긴 마음 따뜻한 방송이 재현됐습니다. 20여년 전 음식값을 떼먹고 도망간 자신의 과거 속 중국집 사장님을 이제서야 만나 뵙고 사과와 감사의 마음을 전한 정준하 그리고 15년 전 버스정류장에서 마주쳐 순수했던 고교시절의 풋풋한 설렘을 일깨워준 첫사랑과의 만남을 기다렸던 길.

사실 초반 정준하의 과거를 재연한 상황극은 살짝 지루한 감도 있었는데요, 하지만 사장님과 재회했을 때 세월을 관통하는 인연의 무게 때문인지 어쩔 수 없는 감동이 전해지더군요. 정준하는 물론 지켜보는 다른 멤버들도 그리고 저 역시 눈시울이 붉어지더군요. 그 속엔 인간드라마가 있었지요. 'TV는 사랑을 싣고'다운 감동의 드라마로 막을 내릴 뻔한 이번 방송은, 그러나 막판 짧은 방송분량을 통해 리얼버라이어티로 돌변하고 말았습니다.

길의 첫사랑찾기 리포터로 나선 노홍철은, 길의 첫사랑 김효진양이 다녔던 학교에서부터 추적을 시작하는데요, 결국 찾아간 그녀의 집에서 빼어난 미모의 여인을 마주하게 됩니다. 바로 김효진양의 동생(김형선씨)이었는데요, 여기서부터 노홍철의 사심가득한 방송은 본격적으로 시작됐습니다. 대뜸 남자친구의 존재여부를 묻고, 직업을 물었는데요, 의사고시를 막 마치고 쉬고 있다는 말에 더욱 호감을 느낀 노홍철은 이미 본연의 임무를 잊게 됐지요.

이성으로서 진심으로 관심을 갖는 인상이었는데요, 노홍철은 결국 길의 첫사랑을 찾아 다시 발길을 돌려야만 했지만, 지독한 아쉬움에 몇 번이나 발걸음은 떨어지지가 않았지요. 이만 현관문을 닫고 인터뷰를 마쳐야하는데, 차마 돌아서지 못하고 수차례 문을 닫았다 열었다를 반복했지요. 언니를 찾아온 리포터 노홍철의 거듭된 질문에도 성의껏 응대하던 김형선씨지만 노홍철의 강렬한 대시가 거듭되자 나중에는 당혹스런 표정을 짓기도 했습니다. 비록 과도한 대시에 당황하는 모습이 역력했지만 결국 환한 미소로 인사하는 그녀가 정말 매력적이더군요.

보다 못한 PD가 카메라를 끄고 차 한 잔 마시고 오라고 했는데요, 그녀의 어머니 역시 차를 권했지요. 아쉬워 아쉬워하며 돌아섰던 노홍철은 급기야 정말 혼자 다시 그녀의 집을 방문해서 차를 마시고 왔는데요, 바로 이 부분이 방송편집을 통해 드러나자, 스튜디오에서 이를 지켜보던 노홍철은 정말 민망해 했지요. 리포터로 왔다가 정말 TV에 사랑을 실어버린 셈입니다.길의 추억을 재연한 상황극에서는 오랜만에 박보영씨가 출연해서 인상적인 모습을 보였는데요, 이마저도 김형선씨의 화제성에 묻혀버렸습니다. 잔잔한 중국집 아저씨의 삶과 풋풋한 첫사랑의 이야기는 노홍철이 급작스럽게 만들어낸 리얼버라이티에 압도되고 말았지요.

자칫 지극히 전형적인 'TV는 사랑을 싣고'의 재연이 될 뻔한 이야기가 전혀 다른 버라이어티가 된 셈인데요, 무한도전의 빅재미는 이러한 의외성과 돌발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어떤 주제가 정해져서 방송을 전개하다보면 그 속에서 전혀 다른 이야기가 이어지는 특유의 리얼 예능말입니다. 이렇다보니 의도치 않게 개인의 신상이 노출되는 부담도 발생하게 됐는데요, 무한도전 방송직후 네티즌들은 노홍철이 반한 여인에 대한 이야기로 인터넷을 후끈 달구고 있습니다. 과연 이러한 엄청난 부담감을 떠안게 된 김형선씨의 선택은 어떨지 궁금해지는군요. 예고편을 보니 노홍철은 그녀의 출연을 고대하는 것 같습니다. 그녀와 노홍철에게 일생일대에 큰 도전이 될는지 다음 주가 기대되네요.


연예블로그 (http://willism.tistory.com)를 운영하고 있다. 사람속에서 살지만, 더불어 소통하고 있는지 늘 의심스러웠다. 당장 배우자와도 그러했는지 반성한다. 그래서 시작한 블로그다. 모두 쉽게 접하고 함께 공유할 수 있는 것에서 시작했다. 가장 가까운 사람과의 소통을 시작으로 더 넓은 소통을 할 수 있길 고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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