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 JTBC ‘걸스피릿’의 실패를 Mnet이 눈여겨본 결과일까. Mnet은 ‘걸스피릿’처럼 당시엔 생소한 걸그룹으로 승부수를 띄우기보다, 대중이 익히 잘 아는 걸그룹만 픽업해 이들을 경연으로 몰아붙이는 서바이벌 프로그램을 채택했다. 어제 방영한 ‘퀸덤’이다.

‘퀸덤’은 마마무와 AOA, 러블리즈와 오마이걸, (여자)아이들과 박봄 6팀 아이돌의 팬덤으로 하여금 지지하는 아이돌이 경쟁에서 떨어지지 않게끔 하기 위한 극한 경쟁 체제를 도입하고 있었다.

26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빛마루 방송지원센터에서 열린 Mnet 컴백전쟁 '퀸덤' 제작발표회에서 출연진들이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체 6팀 가운데서 6등, 꼴찌를 하면 강제로 불명예 하차하는 시스템을 도입해 각 기획사와 팬덤의 자존심 경쟁을 부추겼다. 1등하는 팀이 Mnet에서 주관하는 단독 컴백쇼의 주인공이 되는 반면에, 6등을 하는 팀을 아웃시키는 승자 독식 시스템을 도입함으로써 각 기획사와 팬덤의 자존심을 건드릴 만한 승부수를 띄웠다.

‘퀸덤’ 1회에서 아이돌들은 멘토로 나와도 손색이 없을 마마무가 경연에 참석한다는 소식을 듣고 놀라움을 멈추지 못했다. 다른 아이돌 그룹이라면 경쟁을 통해 충분히 이길 가능성이 있지만, 마마무는 대중성과 실력 둘 다를 갖춘 아이돌이기에 충분히 긴장할 만했다.

하지만 마마무가 대중성과 실력만 겸비한 아이돌일까. 앨범 판매 실적과 음원차트 실적을 살펴보아도 타 아이돌이 충분히 경계할 만한 능력을 갖춘 아이돌이 마마무다.

가수 박봄이 26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빛마루 방송지원센터에서 열린 Mnet 컴백전쟁 '퀸덤' 제작발표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마마무와 AOA, 러블리즈와 오마이걸, (여자)아이들과 박봄 6팀 가운데서 앨범을 가장 많이 판매하는 아이돌은 마마무다. 가온차트 2018년 기준으로 앨범을 가장 많이 판매한 아이돌 톱 100 순위에서 마마무는 이들 6팀 가운데서 홀로 100위 안에 든 팀이다.

음원차트 순위로 보면 마마무 혼자 음원차트 1위를 독식하진 않는다. 박봄 또한 최근 음원에서 멜론에서 음원차트 상위권을 기록함으로 음원 강자라는 프레임으로 본다면 마마무 외에도 박봄이 유리한 위치를 점한다.

첫 번째 경연에서 마마무는 6팀 가운데 가장 먼저 무대에 올랐다. 심리학의 ‘최신효과’라는 프레임으로 본다면 마마무는 불리한 포지션을 갖는다. 많은 경우의 경연에선 후발 주자로 나선 경연자가 심사위원에게 호감을 살 확률이 높다.

연말 시상식에서 상반기에 노래를 발표한 가수보다 하반기에 발표한 가수가 수상할 확률이 높은 것도 최신효과가 작용한 결과가 크다. 최신효과라는 잣대로 보면 마마무는 첫 번째로 경연에 참가한 가수가 되었기에 불리해 보이지만 이를 ‘초두효과’로 보면 마마무는 다른 팀 중 가장 유리한 고지에 오를 수도 있다.

Mnet 컴백 전쟁 ‘퀸덤'

초두효과는 가장 먼저 가지는 정보가 가장 강렬하게 기억에 각인되는 효과를 일컫는다. 이틀 전 대구에서 콘서트를 마치고 목 상태가 좋지 않았음에도 마마무는 가장 먼저 무대에 올라 압도적인 무대를 장식하는 데 성공했다.

이는 마마무 이후 무대에 오르는 가수들의 무대 퀄리티를 마마무와 비교하게 만드는 초두효과로 작용한다. 마마무보다 무대 퀄리티가 떨어지는 아이돌의 무대는 가장 먼저 무대에 선 마마무와 비교될 수밖에 없다.

대중성과 가창 실력도 모자라 음원성적과 음반판매 실적 모두 호조를 보이는 ‘사기 캐릭터’ 마마무. ‘퀸덤’ 경연에 참가한 다른 아이돌이 마마무와 차별된 매력을 어필하며 경연을 펼칠 수 있는가가 ‘퀸덤’의 성패를 가름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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