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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널리즘 토크쇼 J' 이번 주제가 조국이 아니라 강릉이라고?[미디어비평] 탁발의 티비 읽기
김기 칼럼니스트 | 승인 2019.08.26 13:35

[미디어스] 25일 ‘저널리즘 토크쇼 J'는 강릉 바가지요금 기사들에 대해 다뤘다. ‘저널리즘 토크쇼 J'를 잘 아는 이라면 “엉 조국이 아니라 강릉이라고?”라고 놀랄 것 같다. 실망감을 피할 수 없는 심정으로 보게 된 이번 주 ‘저널리즘 토크쇼 J'은 뭔가 모르게 어색했고, 지루했다. 물론 이번 주에 다룬 주제가 의미 없다고는 할 수 없지만 지금까지 현안을 미루거나 외면하지 않고 다뤘던 것과는 달랐고, 그래서 의아했다.

KBS 1TV <저널리즘 토크쇼 J> ‘강릉은 왜 바가지 피서지가 됐나?’ 편

모든 언론이 하루에도 수백 수천 개의 조국 후보자 관련 기사를 쏟아내고 있다. 소위 말하는 주요 일간지 지면마다 조 후보자 관련 기사들이 넘쳐난다. 한결같이 조 후보자를 비난하거나 의혹을 덧씌우는 내용들이다. 언론들이 이런 상황에 빠지면 필연적으로 빠지는 함정이 있다. 제목을 더 자극적으로 다는 경쟁을 하기 마련이다.

방송사 뉴스들이라고 크게 다르지 않다. 모두가 조국 후보자를 겨냥해 치명상을 입히려 하고 있다. 마녀사냥이라는 말을 꺼내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현재 조 후보자를 둘러싼 논란의 핵심은 자녀문제이다. 그중 하나가 조 후보자의 딸이 부산대 의전원에 유급을 했음에도 장학금을 탔다는 사실을 특혜라고 몰아가는 것이다.

유급을 했는데도 장학금을 받았다는 것이 특혜라는 의심을 품는데, 거꾸로 특혜를 줄 것이라면 애초에 유급을 시키지 않았을 것이라는 접근은 없다. 그러나 유급과 장학금 사이의 아이러니를 풀 열쇠는 장학금의 정체에 있다. 조 후보자 딸이 받은 장학금은 학외 장학금이다. 교내 장학금과 달리 학교가 주라 마라 할 수 없는 것이다. 이를 특혜로 연결하는 것에는 무리가 따른다.

한편 조 후보자를 둘러싼 언론이 극한상황으로 치닫는 중에도 곳곳에서 조 후보자 딸 문제를 해명하는 글들이 발견되고 있다. 조 후보자 딸의 입시 의혹은 개인의 문제보다 당시의 입시제도를 따져봐야 한다거나 조 후보자 딸이 고교 시절 어떠했는지에 대한 후배 및 친구의 증언 등이다.

그러나 언론은 이를 애써 외면하고 있다. 현재 언론사들은 SNS는 물론 각종 커뮤니티를 꼼꼼히 살피고 있을 것이다. ‘저널리즘 토크쇼 J'가 다룬 강릉 바가지 기사도 한 게시판에 오른 글을 기사화한 것이니 막연한 추측은 아니다. 모를 리 없는 데도 외면하는 것은 현재 언론이 수행하는 조 후보자 관련 공세의 저의를 의심해봄직한 근거이다.

그런 반면 고려대나 부산대 등의 촛불집회를 제안하거나 이끄는 중심인물이 자유한국당 당원이거나 당원이었다는 사실은 덮거나 흘리듯이 보도하면서 역시나 방점은 조국 규탄에 두고 있다. 심지어 단국대에서 시국선언을 한 사람들에게 지역매체가 학생증을 요구하자 응하지 않았다는 의심스러운 정황도 외면하고 있다.

KBS 1TV <저널리즘 토크쇼 J> ‘강릉은 왜 바가지 피서지가 됐나?’ 편

이런 상황이라면 언론들이 조국 후보자의 사퇴나 대통령의 지명 철회를 요구할 것도 충분히 예상 가능한 것이다. 그 결론을 꺼내지 않을 것이라면 지금까지의 모든 기사와 보도는 무의미할 것이다. 조 후보자의 사퇴나 지명 철회가 아니라면 모든 언론들의 노력은 허사일 테니 말이다. 이와 같은 상황은 검찰의 공소에 변호인의 변론 없이 판결하자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조국 후보자의 법무부 장관 적격성에 대해서는 논외로 하더라도 적어도 조국 후보자와 관련한 언론들의 행태를 정상이라고 보기는 어려운 부분이 많다. 그렇다면 언론의 문제를 다뤄왔던 ‘저널리즘 토크쇼 J'라도 이 상황을 냉정하게 톺아보는 것은 당연하다. 어쩌면 다음 주 혹은 그 다음 주에 이 문제를 다룰 수 있다. 그러나 지연된 정의는 정의가 아니다. 지금 불이 났는데 내일 오겠다는 소방차가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저널리즘 토크쇼 J'가 강릉 바가지 요금 기사와 함께 다룬 주제는 기자들을 상대로 언론의 신뢰도와 영향력을 조사한 한국기자협회 발표였다. 중요한 내용은 JTBC가 여전히 두 항목에서 1위를 차지했으나 그 수치가 현저하게 떨어진 것이었고, KBS가 곧 JTBC를 따라잡을 것 같았던 작년 상황과는 달리 2위에서 5위로 추락한 내용이었다. 또한 조선일보의 영향력과 신뢰도에 대한 평가가 비약적으로 상승했다는 것이었다.

KBS에 국한해 이 문제를 생각한다면 KBS의 공정성과 적극성 부족을 지적할 수 있다. 그나마 ‘저널리즘 토크쇼 J'가 KBS의 결핍을 채워주는 자양분 역할을 해왔다. 계속 그래주기만을 바랄 뿐이다.

매스 미디어랑 같이 보고 달리 말하기. 매일 물 한 바가지씩 마당에 붓는 마음으로 티비와 씨름하고 있다. ‘탁발의 티비 읽기’ http://artofdie.tistory.com

김기 칼럼니스트  treeinu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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