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장영] 이탈리아에서 버스킹을 했던 멤버들이 돌아와 다시 서울에서 합주를 했다. 이탈리아로 떠나기 전 했던 합주와는 또 다른 모습이 만들어졌다. 정해인과 김고은이 객원 멤버로 참가해 함께 버스킹을 했으니 말이다. 이 둘이 출연한 것은 당연히 영화 홍보를 위함이다.

다양한 프로그램에 나가는 것은 철저하게 영화 홍보를 위함이다. 어쩔 수 없이 홍보를 하기는 하지만 어울리지 않고, 오직 홍보를 위한 홍보가 되어 눈살을 찌푸리게 되는 경우들이 허다하다. 그런 것을 생각해보면 이번 <비긴 어게인 3> 출연은 이질감이 없었다.

JTBC 예능 프로그램 <비긴어게인 3>

두 팀으로 나뉘어 펼쳐진 버스킹 여행은 흥미로움과 기대감을 가지게 만들고 있다. 앞서 이탈리아 버스킹을 마친 팀들의 여정은 끝났지만 그들이 보여준 노래의 울림은 여전히 강렬하게 남는다. 처음으로 팀에 합류한 임헌일과 김필은 충분히 매력적인 모습으로 완벽한 호흡을 보여주었다.

시즌 2에서 함께 했던 박정현, 하림, 헨리, 이수현은 경험치도 높고 워낙 음악적 완성도가 좋다 보니 새로운 친구들과 호흡도 좋았다. 낯선 도시에서 버스킹을 하며 하나가 되어가는 과정도 흥미로웠지만, 서로 소통이 원활할 수밖에 없는 국내에서 버스킹을 하는 것도 좋았다.

함께 노래를 따라 부를 수도 있고, 편안하게 속 깊은 대화 수준까지는 아니지만 한 공간에서 음악으로 호흡을 공유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했으니 말이다. 유난히 부끄러움이 많은 김고은과 그에 못지않아 보이는 정해인이 버스킹을 하기 위해 함께 '비긴 어게인' 팀을 찾는 과정부터 흥미로웠다.

JTBC 예능 프로그램 <비긴어게인 3>

김고은은 가수들이 좋아하는 배우라는 점에서 당연했고, 정해인은 여성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는 점에서 버스킹으로서는 최고의 블루칩이 될 수밖에 없었다. 처음 노래를 맞춰보며 수줍어하던 그들이 조금씩 연습을 하고 맞춰가며 자연스럽게 어울려가는 과정도 보기 좋았다.

전문 가수가 아니라는 점에서 조금 아쉬운 부분들도 있지만, 함께 한다는 것만으로도 대단한 용기가 아닐 수 없다. 더욱 길거리에서 사람들 앞에서 노래를 한다는 것은 생각보다 어려운 일이라는 점에서 더 그렇다. 한여름 밤의 버스킹은 매력을 가득 담을 수밖에 없다.

한낮의 더운 열기가 아직 남아 있기는 하지만 해가 지면서 조금씩 불어오는 바람이 아주 잠깐 더위를 잊게 해주는 순간. 그 짧은 순간의 행복은 버스킹으로 한층 긴 즐거움으로 확장된다. 콘서트로 인해 서울 버스킹에 참석하지 못한 박정현을 제외한 모든 멤버들이 모여 연습을 하자 많은 시민들이 찾아오기 시작했다.

JTBC 예능 프로그램 <비긴어게인 3>

잠깐의 떨림은 있었지만 김고은과 정해인은 익숙하게 대중과 함께 했다. 평소에는 수줍음이 많아도 연기를 하는 모습은 정반대가 되는 것처럼 무대 체질인 그들은 버스킹이 처음이 아닌 듯 잘 해냈다. 물론 함께 하는 친구들이 있었기에 가능한 모습이었지만 말이다.

정해인과 김고은이 함께 한 버스킹을 끝으로 이탈리아 버스킹 팀의 공연은 끝났다. 독일과 네덜란드로 떠나는 팀에 대한 기대치도 높다. 그만큼 좋은 라인업을 갖췄으니 말이다. 이적, 폴킴, 태연, 적재, 김현우 조합도 충분히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이탈리아 버스킹 팀과는 다른 조합이라는 점에서 시청자들은 또 다른 귀 호강을 할 수밖에 없어 보인다.

JTBC 예능 프로그램 <비긴어게인 3>

이탈리아 버스킹 팀의 공연은 모두 좋았다. 김필의 거칠면서 부드럽고 강렬한 음색은 어떤 노래를 불러도 김필이다. 그리고 그런 김필의 노래를 사랑해주는 많은 이들의 호응도 흥미로웠다. 그저 어리게만 봤고 '악동뮤지션'의 수현으로만 봤던 이들에게는 <비긴 어게인 3>는 수현 입덕 프로그램이었을 듯하다.

맑고 아름다운 음색으로 뛰어난 음악성을 보여준 수현은 팀원에게도 막내로서 비타민 역할도 했다. 누구하고도 잘 어울리는 수현은 진짜 최고였다. 임헌일의 진가는 음악을 좋아하는 이들만이 안다고 하지만, 이번 방송 출연으로 인해 보다 많은 이들이 알게 되었을 듯하다.

더욱 이탈리아 마지막 버스킹에서 선택한 임헌일의 곡은 최고였다. 핑크 플로이드의 'Wish You Were Here'를 선택한 것이 놀라웠다. 그리고 이 곡을 함께 따라 부르는 이탈리아 사람들의 취향도 최고였다. 프로그래시브 록의 전성기를 열었던 핑크 플로이드의 곡을 방송을 통해 들을 수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비긴 어게인 3>는 최고였다.

음악 장인들이 해외에서 버스킹을 한다는 간단한 기획이다. 시즌 1보다 시즌 2가 보다 자연스러웠다. 그리고 시즌 3가 되니 몸에 맞는 옷을 입은 느낌으로 전달되었다. 음악과 낯선 혹은 가고 싶었던, 추억이 담긴 거리에서 하나가 되는 그 아름다운 경험은 역시 최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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