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송창한 기자]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딸의 학업 관련 의혹이 커지면서 조 후보자 딸에 대한 이른바 '신상털기'식 정보가 인터넷 상 유포와 함께 언론보도로 이어지고 있다. 조 후보자 딸의 얼굴 사진이 커뮤니티에 유포되는가 하면 언론이 '포르쉐를 타고 다닌다'는 루머를 확인하기 위해 거주 중인 오피스텔을 찾아 추측성 현장 스케치 기사를 쓰는 식이다.

조 후보자 딸의 논문·장학금 논란이 연일 지속되는 가운데 극우 성향의 온라인 커뮤니티 '일간베스트'에는 19일부터 조 후보자 딸의 얼굴 사진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해당 게시물들에는 조 후보자의 딸을 성적 대상화하는 악성 댓글들이 달렸다. 일부 인터넷 언론은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에서 조 후보자 딸의 얼굴을 궁금해하는 반응들이 나온다며 조 후보자 딸 사진을 모자이크 처리해 게재했다.

조 후보자 딸의 의혹과 관련없는 개인신상 관련 정보도 언론을 통해 보도되기도 했다. 매일경제와 MBN은 21일 각각 <조국 딸 오피스텔… 거주자 주차장엔 차 10대 중 2대가 포르쉐>, <조국 딸 산다는 양산 오피스텔 가보니…>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했다.

"21일 오전 매일경제가 조 씨가 전세권을 갖고 있는 경남 양산신도시(경남 양산물금 택지개발지구)의 오피스텔의 거주자 전용 주차장을 찾았을 때, 총 12면의 공간에 10대의 차량이 주차돼 있었고 이 중 2대가 독일 자동차 브랜드 포르쉐 차량이었다. 한 대는 2인승 스포츠카였고, 다른 한 대는 4인승 승용차였다(정확한 차량 모델명은 밝히지 않는다). 포르쉐 외에도 벤츠도 SUV와 승용차 2대가 보였다"는 내용의 기사다.

조 후보자의 딸이 포르쉐를 타고 다닌다는 주장을 확인하기 위해 거주 중인 오피스텔을 찾아가 '10대 중 2대가 포르쉐'라는 추측성 보도를 한 사례다. 조 후보자가 '포르쉐를 탄다' 등의 딸 관련 허위사실을 유포한 사람들에 대해 고소를 진행하자 해당 기사는 삭제됐다. 조 후보자가 지난 14일 국회에 제출한 재산내역에 따르면 조 후보자 측은 현대 아반떼, 르노삼성 QM3, SM6 차량을 보유하고 있다. 조 후보자 측은 딸이 이 중 아벤떼를 타고 다닌다고 밝혔다.

'포르쉐를 타고 다닌다'는 주장은 김세의 전 MBC 기자(자유한국당 신정치혁신특별위원), 강용석 변호사, 김용호 전 스포츠월드 기자 등이 영상을 제작하는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 연구소'에서 근거없는 의혹제기로 시작됐다.

지난 11일 가로세로연구소 '재산 55억 조국, 아반떼 탄다고요?'라는 제목의 영상에서 김용호 전 기자는 조 후보자 딸의 학교 측 사람 제보를 받았다며 딸이 '빨간색 외제차'를 타고 다닌다고 주장했다. 이후 실시간 채팅창에 '포르쉐'가 언급됐고, 19일 '조국 의혹 총정리' 영상에서 '부산대 의전원 포르쉐녀'라는 자막이 등장했다.

'가로세로연구소'의 주장은 SNS 등지에 퍼지다 곧 정치권에서 관련 발언이 나오기에 이르렀다. 곽상도 자유한국당 의원은 19일 "포르쉐를 몰고 다닌다는 말도 있다"고 말했고, 같은 날 민경욱 한국당 의원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포르쉐를 타고 다닌다는 낙제생 딸이 6학기 연속 의전원 장학금을 받은 사실에 대해 해명해보라"고 썼다. 두 정치인의 말은 곧장 언론의 인용보도로 이어졌으며 언론보도는 다시 유튜브, SNS 등을 통해 확산됐다.

저작권자 © 미디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