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카라 3인(한승연, 정니콜, 강지영) 측과 소속사인 DSP미디어와의 협상에서 카라 3인측이 제시한 요구사항에 대해서 DSP미디어가 답변을 공개했습니다. 그 답변들을 보니 DSP미디어는 정말 그동안 카라를 위해 전문적이고 투명하게 지원 및 관리를 해왔는데요?

DSP미디어는 전문적이고 최선을 다해 일본진출을 성공적으로 이루어내고, 신뢰관계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카라 3인 측은 배은망덕하게도 부모들의 치맛바람과 돈에 대한 욕심 때문에 배후세력의 회유에 넘어가 DSP미디어의 명예훼손 및 국내외 기존 계약의 불이행으로 인한 당사 및 카라 3인이 입을 손해가 심각한 상황에 이르렀습니다?

이제까지 DSP미디어는 모든 정산에 대하여 충분한 설명, 자료 제공 등을 해왔고, 카라의 부모님들이 선임한 회계사에게 모든 자료를 제공해 설명하는 등 투명한 운영을 해왔습니다?

그리고 DSP미디어는 이호연 사장의 공백에도 불구하고 DSP미디어의 현 대표 및 전 직원의 협력 하에 이번 사태 발생 전까지 카라의 능력과 기량을 발휘하며 활동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 해왔었습니다?

DSP Japan은 DSP미디어와 관련이 없는 제 3자로서, 카라는 전속계약기간 중 DSP미디어의 지시에 따라 계약을 체결한 제 3자가 기획, 제작하는 영상음반과 새 영상물, 캐릭터 사업, 홍보, 선전활동, 출연업무 및 연예활동이 수반되는 모든 업무에 성실히 임하여야 하는 의무가 있습니다?

그렇게 알고 보니 DSP미디어는 정말 좋은 회사였습니다?

=> DSP미디어의 답변 전문보기

<카라 3인(한승연, 정니콜, 강지영) 측의 요구사항>

1. (1) 5명의 카라가 계속해 활동한다.
(2) (계약사항에 대한 법률적 판단을 유보하고) 기왕의 스케줄 완수를 위하여 양측 모두 협력한다.

답변> 위 내용에 대하여 당사는 적극 동의하는 입장으로 아무런 이의가 없습니다.

2. (1) DSP와 멤버들간의 신뢰관계는 심하게 훼손되었다.
(2) DSP는 위 신뢰관계를 회복할 수 있는 구체적 방안을 마련하여 오는 27일까지 멤버들에게 제시한다. 그 내용은 아래의 사항을 포함한다.

답변> 당사는 이번 일이 당사와 멤버들간의 신뢰관계 훼손 때문이 아니라 전속계약의 부당파기를 종용한 배후세력의 회유로 인하여 발생한 일로 인식하고 있습니다. 특히, 해지 통보 이후 일주일 이상 이번 사태가 지속되고 사실과 다른 내용들까지 언론에 보도되는 등 당사의 명예훼손 및 국내외 기존 계약의 불이행으로 인한 당사 및 카라 3인이 입을 손해가 심각한 상황에 이르러 도저히 더 이상은 감내할 수 없는 상황인바, 이번 사태 와중에 훼손되었을지 모르는 신뢰관계의 회복을 위한 구체적 방안을 아래와 같이 제시합니다.

가. 멤버들은 DSP가 아닌 이호연 사장님을 믿는다. 이호연 사장님을 직접 만나서 근황을 확인하도록 한다.

답변> 이호연 사장님은 2010년 3월 와병 이후로 현재까지 절대 안정이 필요한 상황이 지속되고 있으나, 멤버들이 원하는 경우 멤버들이 직접 만나서 근황을 확인하도록 하는 것에 당사도 아무런 이의가 없습니다.

나. 이호연 사장님 복귀시까지 경영의 공백을 막을 방안
다. 신뢰성과 전문성 있는 매니지먼트 전문가 영입 방안

답변> 2010년 3월 이호연 사장님의 갑작스러운 와병 이후 조속한 회복과 복귀를 기대하면서 현 대표 및 전 직원의 협력 하에 이번 사태 발생 전까지 카라의 능력과 기량을 발휘하며 활동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여 왔습니다., 이호연 사장님의 공백에도 불구하고 모두의 협력을 통해 지난해 8월경부터 카라가 일본에 진출해 큰 성과를 거두고 지난해 하반기부터 일본에서 최정상의 인기를 구가하게 된 것이 이를 증명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와 같은 성과에도 불구하고 경영 공백 및 신뢰성과 전문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하는 데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하오나, 현 대표도 이호연 사장님에게 닥친 갑작스러운 상황 발생으로 다른 대안을 찾지 못한 상황에서 조속한 회복을 기대하며 현재까지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 회사 운영을 하여 왔던 것으로, 이 상황이 장기화 됨에 따라 회사를 매니지할 적절한 대안을 모색하고 있다는 점을 말씀 드립니다.

라. 카라 매니지먼트팀 구성 및 개선된 Care 방안

답변> 이번 사태 발생 이후 카라 멤버들이 일어가 가능한 전담직원, 변호사, 회계사 등 개선된 Care방안을 요청한 바 있으며, 당사로서는 카라 멤버가 편안하게 활동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회사에도 이익이라고 인식하고 있으며, 불편한 점에 대해서는 최대한의 협력을 다할 예정입니다. 일어를 잘하는 전담직원 제공 및 원하는 경우 당사 고문변호사, 회계사를 카라가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습니다.

마. 약속된 정산이 이루어질 수 있는 확인 방안

답변> 당사에서는 미성년자인 멤버들의 부모님께 약속된 정산이 이루어져 온 것에 대한 설명, 자료 제공 등을 해왔고, 부모님들이 선임한 회계사에게 모든 자료를 제공해 설명하는 등 투명한 운영을 했다고 자부하고 있으나, 구체적인 확인 방안에 대하여 재차 요청하시므로, 카라 관련 계약서 및 정산자료에 부모님 중 대표 또는 각 부모님이 확인하고 도장을 찍는 등의 방안을 실행할 의사가 있습니다.

바. DSP와 DSP Japan에 대한 설명

답변> 당사는 전속계약기간 중 제3자와 사이에 계약을 체결할 수 있는바, DSP Japan은 당사와 위탁계약을 체결하고 있는 현지 법인입니다. 소속 연예인들은 당사의 지시에 따라 당사와 계약을 체결한 제3자가 기획, 제작하는 영상음반과 새 영상물, 캐릭터 사업, 홍보, 선전활동, 출연업무 및 연예활동이 수반되는 모든 업무에 성실히 임하여야 하는 의무가 있습니다(전속계약 제6조). 3인 멤버들께서 이번에 보낸 "향후 국내외 활동에 대한 협력 사항"에서도 이러한 점을 당연한 전제로 3.항에서 일본에서 활동시 DSP Japan 이정숙 대표가 협조한다는 점을 명시하고 있기도 합니다.

(3) 멤버들이 해지통보서 이전에 체결한 각종 계약서 일체 교부 및 구체적 업무일정제시
(4)정산이행 확인을 위한 정산자료 일체 제공

답변> 위 사항은 이미 부모님들과 공유하고 있었던 바이며, 공정위 표준계약서에도 명시돼 있는 내용으로 당사는 위 내용에 대하여도 아무런 이의가 없습니다.

3. 멤버들의 계약기간은 2012년 8월 말 (일본 유니버셜 계약 종료시점)종료하는 것으로 한다.

답변> 위 요청사항은 전속계약의 핵심내용인 전속계약 기간에 대한 것으로서 연예산업 전반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항으로 당사가 일방적으로 결정할 수 있는 사안은 아니나, 복귀 후 추후 협의를 해나갈 수 있다는 점을 말씀 드립니다.


정말 DSP미디어는 좋은 회사였을까? 과연 그럴까?

DSP미디어의 주장에 따르면, DSP미디어는 카라를 위해 이호연 사장의 투병으로 취임한 부인 최미경 대표이사와 전 직원이 카라를 위해 물심양면으로 전문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았으며, 카라의 모든 활동에 대한 정산 역시 투명하게 이루어졌습니다.

그렇게 DSP미디어는 카라가 신뢰를 잃을 만한 그 어떤 문제도 전혀 없었습니다. 또한 부당대우는 커녕 이호연 사장의 투병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호연 사장을 대신해 취임한 부인 최미경 대표이사의 리더쉽으로 카라의 일본진출을 성공적으로 이끌었습니다.

카라 3인 측의 주장인 전문 매니저팀 운영과 투명한 정산 시스템 확립은 DSP미디어에서 이미 완벽하게 잘 이루어지고 있었다고 하는데요. 정말 DSP미디어의 말이 사실이라면, 카라 3인은 잘 돌아가고 지원도 빵빵하고 전문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는 회사를 나갈 이유가 전혀 없습니다.

그렇다면 과연 DSP미디어는 정말 좋은 회사였을까요? DSP미디어는 작년 이호연 사장이 뇌출혈로 쓰러진 이후 부인인 최미경 대표이사가 취임하였습니다. 그리고 작년 말 마지막으로 윤흥관 이사가 사임을 하고, 그 자리에 최미경 대표의 딸인 강나현 이사가 선임되는데요. 그렇게 DSP미디어는 전문적이 매니지먼트를 담당하던 이사들이 모두 사임을 하고, 현재 이사진은 투병 중인 이호연 사장과 부인인 최미경 대표이사, 최미경의 딸인 강나현 이사 3인으로 구성되어 있다고 합니다.

일단 겉으로는 이호연 사장이 쓰러지자, 회사를 그의 부인과 그의 딸이 장악한 듯한 모양새인데요. 어쨌든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DSP미디어의 결정권한을 가진 이사진이 실질적으로 엔터테인먼트 관련 경험이 전무하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맨유의 퍼거슨 감독이 쓰러지자 그의 아내가 맨유의 감독으로 취임하고, 기존 코치를 사임시키고 자신의 딸을 코치로 선임한 것과 다르지 않습니다.

그런 맨유에서 박지성이 쉴 틈 없이 매번 경기를 풀타임으로 뛰면서 혹사당하고 있다면 어떨까요? 부상을 당하든 말든 컨디션이 좋든 말든 무조건 풀타임으로 뛰게 만들면서 선수 생명 따위는 생각하지 않고, 막 굴린다면? 기본적으로 맨유의 선수들이 모두 뛰어나기 때문에 단기적으로 가시적인 성과는 거둘 수 있을지 모릅니다. 하지만 내부적으로 불만을 늘어갈 수밖에 없고, 결국 그것은 선수들의 이탈로 이어질 수밖에 없겠지요. 지금 카라 3인의 불만은 그것과 결코 다르지 않습니다.

DSP미디어는 그동안 언론플레이를 통해 이번 카라사태는 돈 때문에 발생한 것이고, 배후세력의 회유에 넘어간 카라 멤버 부모의 치맛바람에 의해 발생한 사건이라 알려왔습니다. 그리고 이번 카라 3인의 요구사항에 대해서 관계자에 의해 [단독]이라는 이름으로 기사가 나오면서, 카라 3인이 DSP미다어의 경영진 교체를 요구했다고 알렸는데요.

이에 따라 카라사태에 대해 중립을 유지하고 있던 대중들도, 직원이 사장을 바꿔달라고 한다며 도가 지나친 것이 아니냐며 비난을 하고 여론도 급격히 카라 3인에게 등을 돌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카라 3인이 제시한 요구사항에는 눈을 씻고 찾아봐도 경영진 교체에 대한 내용이 전혀 없습니다.

또한 결정적으로 일부러 터트리지 않고 있다가 카라 3인이 요구사항을 제시하는 시점에서 DSP미디어 본인이 아닌 연제협을 통해 구하라가 받은 문자로 보이는 내용을 공개하면서, 배후세력이 있었다는 것에 대한 증거라고 주장하고 있는데요.

이에 카라 3인 측은 계약해지 통보 이후를 걱정할 수밖에 없었고 순수한 마음에 아는 지인에게 도움을 청했던 것뿐, 매니지먼트 계약을 한 적도 없고 항간에 떠도는 영입설이나 배후설은 절대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그런데 또 카라 배후로 지목된 에이치플러스 조현길 대표가 억울하게 누명을 쓰느니 차라리 공개적으로 돕겠다고 밝힘으로써, 파장이 예상되는데요.

아무튼 일단 현재까지 카라사태는 DSP미디어는 아무런 문제가 없고, 돈에 눈이 먼 카라 3인의 부모가 벌인 사기(?) 행각으로 결론지어지는 것 같습니다. 그 이유가 영악한 DSP미디어의 언론 플레이의 성공인지, 아둔하게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는 카라 3인 측의 독박인지 알 수는 없지만, 참 안타까운 일임은 틀림이 없는 것 같네요.


"문화평론가, 블로그 http://skagns.tistory.com 을 운영하고 있다. 3차원적인 시선으로 문화연예 전반에 담긴 그 의미를 분석하고 숨겨진 진의를 파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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