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 아무리 설정이고 대본이 난무한 예능 프로그램이라고 할지라도, TV조선 <아내의 맛>에서 매번 모습을 보여주는 함소원-진화 부부는 보는 이들의 피로감을 유발한다. 살면서 안 싸우는 부부가 거의 없다고 하지만 구태여 매 방송 부부가 치열하게 싸우는 장면을 보여줄 필요가 있을까.

늘 싸우는 모습만 보여주는 함소원, 진화 부부와, 이에 대한 어떠한 개입 없이 오히려 방조하는 듯한 <아내의 맛>. 하지만 함소원, 진화 부부가 다투는 장면만 나와서 불편한다는 여론이 상당했는지, 지난 20일 방송에는 육아의 신 오은영 박사가 긴급 투입되어 함소원과 진화 부부 사이를 중재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TV조선 예능프로그램 <아내의 맛>

함소원과 진화 부부의 딸 혜정이를 보자마자 금세 혜정이의 성향을 파악한 오은영 박사. 혜정이가 다른 아이에 비해서 낯을 많이 가리고 주변 상황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편이지만, 지극히 건강한 아이라고 함소원, 진화 부부를 안심시킨 오 박사는 진짜 문제는 다른 곳에 있다고 진단하여 부부를 긴장시켰다.

오은영 박사가 제기한 문제점은 다름 아닌 함소원, 진화 부부의 잦은 갈등. 하긴 시청자가 봤을 때도 <아내의 맛>에서 아이가 옆에 있는데도 부부가 아랑곳하지 않고 목소리를 높여 싸우는 장면만 줄곧 등장했으니 심각하게 보이는 것은 당연지사다.

함소원, 진화 부부의 갈등이 유독 심한 건 아닐 것이다. 전혀 다른 환경에서 자란 남녀가 같이 살게 되었는데 한쪽이 일방적으로 참거나 굽히지 않는 한 크고 작은 갈등과 다툼은 자연스럽게 생기는 법이다. 그러나 남편 진화에게 윽박지르고 가르치려는 듯한 함소원의 말투는 고쳐야 할 필요가 있겠다. 오죽하면 오은영 박사가 함소원과 진화 부부를 두고 엄마와 아들 같다고 일침을 놨을까.

TV조선 예능프로그램 <아내의 맛>

요즘 들어 부쩍 갈등이 잦아진 함소원과 진화 부부에게 오은영 박사는 "아기에게는 소리뿐만 아니라 표정이 좋지 않다. 아이들은 본능적으로 안다. 그때 긴장이 올라가고 두려워한다. (서로 싸우는) 그런 행동 잦으면 아이에게 해롭다. 그런 걸 안 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라고 조언했다. 이는 함소원, 진화 부부뿐만 아니라 자녀를 키우는 모든 부모가 새겨야 할 이야기이다. 아이를 건강하고 행복하게 키우고 싶다면 가장 먼저 부부관계가 올바로 정립되어야 함을.

오은영 박사가 함소원, 진화 부부와 딸 혜정이를 위해 특별히 찾아와 조언을 남긴 만큼, 이제는 <아내의 맛>에서 함진 부부가 덜 싸우고 서로를 아끼고 위하는 모습을 더 많이 봤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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