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윤수현 기자] 시민단체들이 고 윤정주 한국여성민우회 미디어운동본부 소장을 모욕한 판사 출신 변호사 이정렬 씨에 유감을 표시하는 연대 성명을 발표했다. 시민단체들은 “고인의 활동을 편파심의로 매도한 이의 SNS의 내용을 접하게 됐다”면서 “해당 사안이 확대재생산 된 것은 최소한의 사실조차 확인하지 않은 채 논란 그 자체만을 키운 언론의 책임도 크다. 유감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이정렬 씨는 최근 윤정주 소장의 죽음을 모욕하는 SNS 게시글을 올렸다. 이정렬 씨는 윤정주 소장을 이재명 지지자라 칭하며 편파심의를 했다고 주장했다. 비판이 일자 이정렬 씨는 “모욕할 의도는 없었다”면서도 비방의 뜻을 접지 않았다. 이정렬 씨의 게시물은 언론 보도를 통해 재생산됐다.

▲(사진=한국여성민우회)

이정렬 씨가 윤정주 소장에 대한 비방 게시물을 올린 이유는 지난해 10월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심의 때문으로 보인다. 당시 방통심의위는 이정렬 씨가 진행 중인 tbs <이정렬의 품격시대>에 법정제재 주의 결정을 내렸다.

<이정렬의 품격시대>는 이재명 경기지사를 비하하는 용어를 수차례 사용해 심의에 올랐다. 당시 위원 전원이 <이정렬의 품격시대>에 법정제재를 건의했다. 윤정주 소장은 법정제재 주의를 건의했으며, 이보다 더 강한 징계를 요구하는 위원도 있었다. 심의 당시 윤정주 소장은 이재명 지사를 옹호하는 발언을 일절 하지 않았으며, 성 평등적 관점에서 심의를 했다.

이에 대해 전국 여성단체연합·희망연대노동조합·문화연대·미디어공공성포럼·민주언론시민연합·언론개혁시민연대·언론인권센터·오픈넷 등 시민단체들은 이정렬 씨를 비판하는 연대성명을 발표했다.

시민단체들은 “고인은 자신에게 찾아온 병마를 이기지 못하고, 그 수많은 꿈을 뒤로하고 우리 곁을 떠나게 되었다”면서 “우리는 추모의 마음을 추스르기도 전에, 방송통신심의위원회 회의록만 보아도 알 수 있는 내용을 왜곡하여 고인의 활동을 편파심의로 매도한 이의 SNS의 내용을 접하게 됐다”고 했다. 시민단체들은 “해당 사안이 확대재생산 된 것은 최소한의 사실조차 확인하지 않은 채 논란 그 자체만을 키운 언론의 책임도 크다”면서 “이에 대한 유감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시민단체들은 고 윤정주 소장의 활동을 기렸다. 시민단체들은 “윤정주 님은 1999년부터 한국여성민우회에서 활동하면서 성평등한 미디어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왔다”며 “케이블 오락 채널들이 우후죽순 설립되던 시기에는 방대한 유료방송 프로그램을 모니터링하면서 성차별적인 프로그램을 퇴출시키기 위한 활동을 하였다. 수많은 사회적 국면에서 주요 언론에 대해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바른 시선을 만들어내기 위해 노력하였다. 여성 연예인의 인권을 위해 싸워왔으며, 상업화의 물결 속에서 지상파의 공적 역할을 더 푸르게 만들고 싶었던 활동가이기도 하다”고 회고했다.

시민단체들은 “또한 2018년부터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심의위원으로 활동하면서 방송프로그램에 성평등 가치가 실질적으로 중요한 가치로 작용할 수 있도록 양적·질적 변화를 이끌어왔다”며 “방심위 내부에서 젠더문제 상담을 담당하는 등 양성평등관 업무를 수행하기도 하였다”고 밝혔다. 시민단체들은 “우리는 윤정주 님의 꿈을 함께 채워나갈 것이다. 그가 만들고자 하였던 차별 없는 세상을 향한 노력을 계속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성명에 참여한 시민단체는 아래와 같다.

경기여성단체연합 경남여성단체연합 경남여성회 광주전남여성단체연합 기독여민회 대구경북여성단체연합 대구여성회 대전여민회 대전여성단체연합 부산성폭력상담소 부산여성단체연합 부산여성사회교육원 부산여성의전화 부산여성장애인연대 부산여성회 부산한부모가족센터 새움터 성매매문제해결을위한전국연대 수원여성회 여성사회교육원 여성인권지원센터 살림 울산여성회 전북여성단체연합 제주여민회 제주여성인권연대 젠더정치연구소 여.세.연 천안여성회 평화를만드는여성회 포항여성회 한국성인지예산네트워크 한국성폭력상담소 한국여성노동자회 한국여성단체연합 한국여성민우회 한국여성연구소 한국여성의전화 한국여성장애인연합 한국여신학자협의회 한국이주여성인권센터 한국한부모연합 함께하는주부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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