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ne

미디어스

Updated 2019.9.18 수 12:12
상단여백
HOME 뉴스
전기신문 노조 "불이익 우려돼 조합원 명단·숫자 비공개"사측의 노조 탄압 정황 폭로 "70 80년대 수준"…"마음에 들지 않으면 '쟤는 노조원'"
윤수현 기자 | 승인 2019.08.19 18:10

[미디어스=윤수현 기자] 전기신문 사측이 기자들의 노동조합 가입 여부를 묻고 조합원들에게 노조 탈퇴를 종용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전국언론노동조합 전기신문분회는 사측이 노동조합을 탄압했다는 정황을 공개했다. 언론노조는 사측에 대화를 촉구함과 동시에 투쟁을 예고했다.

현재 전기신문 노동조합은 사측의 부당징계 및 부당노동행위에 반발하며 갈등을 빚고 있다. 지난해 7월 전기신문 기자들이 편집국장 선임 절차에 문제를 제기하는 대자보를 게시하자 사측은 노조 분회장·부분회장·사무국장에 정직·지방 전보 징계를 내렸다. 지방노동위원회와 중앙노동위원회는 전기신문의 부당정직·부당노동행위를 인정했으나 사측은 이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관련기사 ▶ 전기신문에서 대자보 게재하면 지방전보에 정직?)

▲조정훈 전기신문분회 분회장 (사진=미디어스)

전국언론노동조합은 19일 <전기신문 ‘노조 탄압 실체’ 폭로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이날 언론노조는 전기신문 사측이 직원들의 노조 활동을 방해하는 행위를 했다고 고발했다. 조정훈 언론노조 전기신문분회 분회장은 “회사는 기자들에게 전화나 메시지를 보내 ‘노동조합에 가입했냐’, ‘(노조 집행부를) 만나지 않았냐. 어떻게 됐냐’는 질문을 했다”고 밝혔다.

조정훈 분회장은 “사측은 기자들에게 ‘노조 집행부가 징계를 받는 등 불이익을 받고 있다. (노동조합 가입 이후가) 예상되지 않느냐’는 발언을 했다”면서 “명시적이지는 않았지만 (노동조합 집행부의 불이익을) 보고 있지 않냐는 말을 했다”고 설명했다. 

조정훈 분회장은 “사측은 노조 집행부에 ‘노동조합이 이런 식으로 나오면 폐간할 것이다’, ‘집행부가 노동조합을 탈퇴하면 선호하는 출입처에 우선적으로 배정해 주겠다’는 회유를 했다”면서 “또 회사 전체회의에서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야 한다. 고름은 짜내야 한다’ 등의 말을 했다”고 말했다. 조정훈 분회장은 “불이익이 우려되기 때문에 현재 노동조합 명단이나 조합원 숫자는 비공개”라고 밝혔다. 

▲ 전기신문 ‘노조 탄압 실체’ 폭로 기자회견 (사진=미디어스)

이날 전기신문 분회는 조합원들의 익명 편지를 공개했다. A 조합원은 “전기신문 경영진은 알려지지 않은 노조 조합원들을 색출하고, 노조 가입 시 불이익을 주겠다는 압박도 멈추지 않고 있다”면서 “회사 간부들 사이에서는 직원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쟤는 노조원인가 보다’라고 말한다. 본인과 생각이 다른 직원에게 조합원이 아니냐고 몰아붙이는 모습을 보면 이곳이 2019년이 맞나 하는 의문마저 든다”고 지적했다.

B 조합원은 “이름 대신 ‘비공개 조합원’으로 활동하고 있다”면서 “노동조합의 일원으로 활동하는 것이 불법도 아니고 못 할 짓도 아닌데, 이 편지 한 통 쓰는 것에도 상당한 용기를 내야 한다. 비극”이라고 털어놨다. B 조합원은 “언젠가부터 전기신문은 입사하고 싶은 회사에서 발판삼아 떠나야 하는 회사로 변한 듯하다”면서 “회사에서 투명함은 사라지고 피로감 가득한 감정 소모가 오가고 있다”고 했다.

언론노조는 전기신문 사측이 부당징계 기간 동안 받아야 했을 임금을 지급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기신문 사측이 분회장·부분회장·사무국장에 지급해야 할 미지급 임금은 천만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방노동위원회는 전기신문에 이행 강제금을 부과한 상태다.

언론노조는 전기신문 사측에 대화를 요구했다. 오정훈 위원장은 “교섭권을 가진 언론노조 위원장으로 대화와 타협을 통해 이번 사건을 해결하길 원했다”면서 “그러나 사측은 화해를 거부했다. 언론노조는 대화로 해결하려 했지만 사측은 일관된 입장을 표현했다”고 비판했다. 오정훈 위원장은 “전기신문의 대주주인 한국전기공사협회에 면담을 요청했지만 거부당했다. 이는 극악한 사례다. 이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싸워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언론노조 지부장들 역시 전기신문 사측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한대광 경향신문 지부장은 “현재 전기신문의 상황은 70, 80년대 노동 운동 수준과 같다”면서 “쉽지 않은 싸움 같지만 함께 하겠다”고 밝혔다. 홍제성 연합뉴스 지부장은 “전기신문 같은 일이 어떻게 21세기에 일어날 수 있냐”면서 “전기신문 노동조합에 대한 탄압은 (언론노조) 전체에 대한 도전이다. 언론노조도 투쟁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전기신문 측은 “담당자가 외근 중이라 통화가 어렵다”고 말했다. 전기신문은 1964년 창간한 전기·에너지 분야 전문지다. 전기신문은 홈페이지에 ▲창간 54년을 이어온 전기산업계 오피니언 리더 ▲전기/에너지 분야 1위 신문을 표방하고 있다.

▲전기신문 소개 문구 (사진=전기신문 홈페이지 캡쳐)

윤수현 기자  melancholy@mediaus.co.kr

<저작권자 © 미디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윤수현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1
전체보기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국회대로 72길 22 가든빌딩 608호 (우) 07238  |  대표전화 : 02-734-9500  |  팩스 : 02-734-2299
등록번호 : 서울 아 00441  |  등록일 : 2007년 10월 1일  |  발행인 : 안현우  |  편집인 : 임진수  |  개인정보책임자 : 윤희상  |  청소년보호책임자 : 윤희상 팀장
미디어스 후원 계좌 안내 : 하나은행 777-910027-50604 안현우(미디어스)
Copyright © 2011-2019 미디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mediaus.co.kr

ND소프트
Back to Top